“대학경쟁의 생존전략 구성원들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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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경쟁의 생존전략 구성원들에 달려있다”
  • 이준희 기자
  • 승인 2011.03.22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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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S가 만난 사람) 박정택 대전대학교 교학부총장
지난해 개교 30주년을 맞은 대전대학교(총장 임용철)는 자연친화적인 캠퍼스와 어우러진 첨단교육환경 속에 내실 있는 교육프로그램으로 명실상부 대전을 대표하는 대학으로 새로운 비상을 하고 있다. 특히 대전대가 자랑하는 인성교육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커리큘럼은 글로벌 시대에 맞는 인재양성에 큰 역할을 담당해왔다. 또 학교구성원 가운데 교수들의 창의적 도전과 혁신의 마인드는 대전대의 위상을 널리 떨치는데 공신 역할을 해온 것은 자타가 인정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24년 동안 대전대 평교수로서 제자들을 가르치고 인재양성에 노력해온 교수가 교학부총장으로 최근 취임해 화제가 되고 있다. 대전대 행정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박정택(61세) 부총장이 그 주인공. 박정택 부총장을 만난 지난 17일 오후. 여전히 부총장 집무실이 어색한 듯 인터뷰를 위해 방문한 기자를 소파로 안내했다. 박 부총장을 만나 대학 운영방향과 교육철학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주>

박정택 대전대학교 교학부총장.
▲교학부총장님으로 취임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소감 한 말씀 해주시죠.

- 유난히 길고 추웠던 겨울이 지나고 만물이 소생하는 새 봄 신학기에 교학부총장 직을 맡게 된 데 우선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그동안 학생들 가까이에서 오로지 강의에만 열중했던 제가 이러한 중책을 맡게돼 송구스러울 뿐입니다.

우리대학은 지난해 개교 30주년을 맞아 제2의 창학정신을 갖고 새로운 도약을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기에 우리 대학 구성원 모두가 각자 맡겨진 시대적·역사적 사명을 완수하도록 총장님을 보필하는 일에서부터 모든 구성원을 섬기고 돕는 일에 이르기까지 저의 모든 역량을 다 쏟을 생각입니다.

제가 더 큰 공동체를 위해 일하게 된다는 소식에 여러 가지 수단과 방법으로 말씀해 주시는 분들마다 한편으로 큰 기대를 숨기지 않으시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크게 격려해주시고 협조해 주시겠다는 말씀을 잊지 않고 해 주시고 있습니다.

저는 그런 책임감과 기대감으로 맡은 바 직분을 시작할 것입니다. 혜화 가족 여러분의 많은 성원과 격려, 그리고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대전대가 그동안 걸어온 간략히 설명해 주시죠.

-우리 대학은 지난 1980년대 개교이래 순수 민간 사학으로 8년만인 1989년 종합대학 인가에 따라 종합대학으로 승격했습니다.

국가발전,문화창조,사회봉사라는 설립자인 지산 임달규 선생의 건학 이념 아래 국가와 지역사회, 학생들로부터 신뢰와 사랑을 받으며 원칙과 기본에 충실한 학풍을 갈고 다듬어 왔습니다.

특히 지난 2003년 대전대 캠퍼스 마스터플랜에 의해 건립된 개교 30주년 기념관은 지하 1층, 지상 10층 규모의 건축물로 교육연구시설이 입주했습니다.

대학본부를 비롯한 행정부서들이 입주했으며, 첨단강의실과 국제회의실 등 첨단 교육시설을 갖춰 앞으로 대전대의 발전과 더불어 역사에 한 획을 긋는 중심에 설 것으로 기대됩니다.

그리고 1996년 개관한 지산도서관은 설립자인 지산 임달규 선생의 호를 딴 도서관으로, 국내 최첨단의 시설을 갖추고 있는 대전대의 자랑이자 중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전대는 차별화된 교육프로그램으로 인재 양성의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우리 대학은 교양교육 특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최근 교과과정을 전면 개편해 학생들의 취업지원을 위한 실용추구 교양교과과정을 완성함으로써 교육수요자 중심의 교육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또 교양교육을 전담하는 전임교원을 대폭 확충했으며, 최첨단 교양교육 전용관을 신축해 On/Off 라인 동시 강의 시스템 등 첨단 멀티미디어 강의실을 구축, 교육의 질적 제고와 학부교육 선진화를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교양교과과정은 3품(국제품, 정보품, 인성품)과 글쓰기 능력 향상에 기초한 구성을 특징으로 하고 있으며, 외국어와 IT분야, 인성분야 등 세 분야로 나눠 트랙화함으로써 관심 있는 분야를 선택적으로 집중 이수할 수 있도록 하는 대전대만의 특성화된 교양과정인 트랙이수제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트랙이수제는 취업 중심적 교양과정입니다. 글쓰기와 한자 교과목은 공인자격 취득을 권장해 성적평가에 반영하고 있으며, IT분야의 교과목들은 공인자격증 취득을 의무화함으로써 교양수업을 통해 다양한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도록 제도적 뒷받침을 하고 있다.

▲고학력자 실업난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대전대가 추진 중인 취업지원 대책은.

-갈수록 심각해지는 고학력 실업난을 해소하기 위해 무엇보다도 학생들의 취업지도에 열과 성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혜화 아너스(Honnors) 아카데미는 학생의 명예를 실현하는 대전대만의 엘리트프로그램으로, 최고의 핵심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체계적인 교육프로그램입니다.

공인영어성적 및 심층면접 등을 종합해 선발된 학생들에게 장학금 지원 및 생활관 지원 시 우선 선발 등 다양하게 지원하며, 선진형 강의시스템을 적용, 지도교수의 특별지도와 스터디그룹을 활성화해 학생들의 진로에 따른 맞춤식 수강을 유도하고 있습니다.

이밖에 전임교수가 기업체 및 연구소 등을 직접 방문해 취업성과를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으며, 학생들의 선호도가 높은 공무원시험대비 온라인 동영상 강의, 고시실 운영, 여성커리어프로그램, 엘리트 취업 아카데미 등 다각도의 취업지원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국제화 시대에 걸맞는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은.

-우리 대학은 20개국 51대학과의 전략적 국제교류를 통해 대전대만의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교육과학기술부 지원 국비장학생초청사업에 학부, 대학원, 국제교류원 한국어교육센터가 국비장학생 대상 대학으로 선정돼 한국정부 초청 장학생 프로그램으로 국가적 브랜드 사업(GKS(Global Korea Scholarship) 프로그램)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또 외교통상부 지원으로 아세안대학사무국과 협력하여 진행하는 '한·아세안 교류대학생 프로그램'을 진행, 아세안 국가의 우수 대학생을 선발해 1년 동안 교육하고 있습니다.

한·아세안센터, UN APCICT, UNESCO,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등의 국제기구 및 국내 최고기관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향후 한국과 아세안 국가 사이의 교량 역할을 하게 될 인재를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와 함께 동아시아의 다양한 지역문화를 체험하는 '글로벌 리더십 동아시아 체험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대전대는 지역사회를 위한 평생교육프로그램도 다양하게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 우선 대전권은 물론 중부권에서는 우리 대학의 교육시설은 가히 최고 수준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우선 휘트니스 센터에서는 체력 증진은 물론 최근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몸짱 만들기'에 여념이 없는 학생들을 쉽게 만나볼 수 있고 맥센터 내에서는 복싱, 검도, 펜싱, 핸드볼, 농구, 배구, 스쿼시 등 다양한 실내 체육활동이 가능합니다.

또 지역민과 함께 하는 대학에 걸맞게 맥(MACC)센터와 종합운동장(DRAGON BOWL)은 연중 지역민과 시민이 함께 하는 생활체육의 메카로 자리매김 했습니다.

특히 대전과 청주, 천안 등 충청권에 한방병원 4곳을 운영하고 있는 우리 대학은 특성화된 한방진료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하며 친절서비스는 물론 질적 의료서비스 향상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대전대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보건진료소에는 한의과 대학교수가 직접 학생들에게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연중 제공하고 있습니다.

▲대학에서도 인성교육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는데요.

- 저는 현재 청소년들이 인성(人性)이 잘못됐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제가 학창시절때인 60~70년대 때도 어르신들이 요즘 애들은 버릇이 없다는 얘기를 듣고 자랐으니까요. 단지 우리나라 치열한 교육과정 속에서 인성교육이 다소 소외되고 학력위주의 풍토가 조성된 것이 문제겠지요.

이스라엘의 교육만 봐도 인성교육이 국가의 발전에 얼마나 큰 역할을 하고 있는지 알수 있는 만큼 인성교육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요즘 기업들마다 면접시험에서 학점보다는 인성 평가가 더욱 중요시되고 있는 것도 이 때문 아닙니까? 우리 대학도 예전부터 학생들에게 봉사활동을 강조하며 인성교육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대전대는 한의대만이 너무 지나치게 홍보되고 있는데 대해.

- 한마디로 바람직하지 않은 것이죠. 대학도 무한한 경쟁시대에 돌입한 만큼 우리 대학이 몇몇 학과만이 각인되는 것은 대학발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한의대와 다른 단과대학들 간의 상호 보완적인 관계 정립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래서 앞으로 홍보 전략도 어느 한 단과대에 맞춰지는 것이 아니고 대학 전체를 두고 홍보 전략에 적극 나설 것입니다.

▲부총장님께서는 행정고시 출신으로 공직에 입문한 뒤 교육계에 발을 내디뎠는데요.

- 지금 공직에 있었으면 고위공직자의 길을 걸었을 수도 있겠지만, 저의 꿈이 어려서부터 학생들을 가르치고, 학생들과 함께하는 교직생활이기 때문에 후회는 없습니다.

오히려 지금생각하면 교육계에 입문한 것이 제 인생에서는 많은 것을 얻은 것 같습니다. 그 중 제가 가르친 제자들만해도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고 그 제자들이 우리나라 각계에서 훌륭히 역할을 다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부총장님께서는 행정학박사로서 ‘일상적 공공철학’을 강조하고 계신데요.

-기존의 행정학이 단순히 공공기관에서 필요로하는 단순 지식개념을 강조한다면, 일상적 공공철학은 행정가들이 갖추어야할 마인드(Mind) 즉 올바른 가치관을 정립해야 한다는 내용입니다. 그래서 오래전부터 공직자의 신념과 철학에 대해 연구하고 공부해왔습니다. 그래서 이와 관련한 책도 집필했고, 앞으로도 계속 쓸 계획입니다.

▲향후 목표에 대해.

- 대학 교육패러다임은 계속 변화하고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대학 구성원 특히 교수님들의 시대적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마인드 변화가 시급합니다.

끊임없는 변화와 속도를 요구하는 세계적 흐름에 맞게 학생들에게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시대의 요구와 필요에 따라 지성과 감성이 어우러진 교육브랜드를 개발하고 또 실천하는데 부총장으로서 역할을 다해 나갈 것입니다.

[취재 = 이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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