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현충원] 국군의 날을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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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현충원] 국군의 날을 바라보며
  • 뉴스밴드(편집부)
  • 승인 2020.09.21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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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현충원 권태정 주무관
대전현충원 권태정 주무관

10월 1일은 국군의 날이다. 해방 이후 창설된 각 군은 다르게 창설된 날을 독자적으로 지정하여 행사를 실시해왔다.

이런 폐단을 없애고자 육·해·공군의 통합된 기념일을 1956년 9월 14일 국무회의에서 <국군의 날에 관한 규정>을 결의하고 육군이 최초로 38선을 돌파한 10월 1일을 ‘국군의 날’로 제정하였다.

 2000년대 이후 본격적으로 정치권에서 ‘국군의 날’에 대해 이에 대한 문제 제기와 함께 3번의 결의안이 제출되었으나 자동 폐기되었고, 21대 국회에서도 변경 결의안이 제출된 상태이다.

 그 당시 우리나라 군의 핵심을 육군이라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다. 또한 공식적으로 38선을 3사단이 동부전선으로 통과하였다고 하나 3사단 예하 부대들 사이에서의 의견이 분분하며, 수도군단이 먼저 북진했다는 의견도 있다.  

 현재 우리 군은 육군이 주력이지만 현대전의 변화에 따라 육군, 해군, 공군이 보다 강화된 유기적 협력으로 대한민국의 영토와 영해, 영공을 지키고 있다. 외국의 군사 전문 기관에서 평가하는 국가의 군사력 척도는 육·해·공군의 역량과 지역적·재정적 요건 등 50여 가지의 요소들을 평가하여 지표를 산출한다고 한다.

이런 것을 고려한다면 현재 국군의 날은 지나치게 육군 위주에 의해 제정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국은 5월 셋째 주 토요일을 ‘Amred Forces Day’로 정해 기념하고 있다. 1949년 해리 트루먼 대통령이 ‘국민들이 국가를 위해 헌신한 군인들에게 감사하는 통합된 기념일이 필요하다’는 취지에서 지정했다. 러시아의 경우 2월 23일을 ‘조국수호의 날’로 정하였다.

이 날은 1918년 대혁명 당시 대규모 봉기가 일어났던 날짜에서 유래하였다고 한다. 비록 공산 세력의 반정부 무장 폭동으로 두 달만에 참담한 실패로 끝나지만, 그 주축세력은 계속 군대 형태를 갖추고 끈질기게 살아남았고, 1949년 소련 육·해군의 날로 명칭이 바뀌다 1991년 소련이 붕괴되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2002년 지금의 명칭인 ‘조국수호의 날’로 지정하였다.

러시아 여성들은 이 날만 되면 군인 여부에 상관없이 남편이나 남자 친구, 아버지, 아들 등 남성에게 선물을 주는 풍습이 있다고 한다.

 이러한 외국의 사례를 비교해 보면 우리나라 ‘국군의 날’이 단지 군대만의 기념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국민에 대한 존경과 사랑을 군 복무자와 예비역에게 긍지와 자부심을 갖는 날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정치권보다 앞서 전군 차원에서 대내·외적으로 활기찬 협의와 논의를 토대로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해 변화하는 국군의 위상을 새롭게 수립할 필요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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