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응노미술관, '청관재 이응노 컬렉션' 전시
상태바
이응노미술관, '청관재 이응노 컬렉션' 전시
  • 이준희 기자
  • 승인 2022.01.11 23: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개인 컬렉터의 미술사적 가치가 높은 이응노 컬렉션 최초 공개
193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청관재 이응노 컬렉션 100여점 한자리에 전시
조선미술전람회 수상작, ‘양색시’, ‘영차영차’, ‘취야’ 등 이응노 대표작 총망라

[대전 뉴스밴드 = 이준희 기자]

대전고암미술문화재단 이응노미술관(관장 류철하)은 《안목(眼目): 청관재 이응노 컬렉션》전시를 오는 18일(화)부터 4월 10일(일)까지 개최한다.

조재진(작고)과 박경임은 컬렉터로서 1970년대 중반부터 미술품을 수집하기 시작했다. 청계산과 관악산 사이의 집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청관재’는 이들의 컬렉션을 아우르는 명칭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응노미술관(안목: 청관재 이응노 컬렉션 포스터)
이응노미술관(안목: 청관재 이응노 컬렉션 포스터)

이들이 수집한 193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의 이응노 작품 100여점이 《안목(眼目): 청관재 이응노 컬렉션》을 통해 공개된다.

이번 전시를 위해 청관재 박경임은 조재진이 수집한 이응노의 전시도록, 리플렛 등의 아카이브 200여건을 이응노미술관에 기증하기도 했다.

전시는 이응노의 주요한 대표작에 초점을 맞추었으며, 미술사에 소개된 이응노의 작품을 아카이브 자료와 함께 비교 감상할 수 있다.

1부 <이응노, 이름을 알리다>에서는 1930년대부터 1940년대까지 이응노의 초기작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1930년대 《조선미술전람회》에서 수상한 <대죽>(1932), <분난>(1933), <매>(1934) 출품작을 전시한다.

1935년 무렵 일본 유학길에 올라 동양화와 서양화를 공부하였으며, 광복 전 귀국한 이응노는 단구미술원(檀丘美術院) 결성에 참여하는 등 광복 이후 미술이 발전해 나가야 하는 방향을 모색하기도 했다.

이후 재건하고 있는 사람들의 삶을 면밀히 관찰하여 표현한 이응노의 풍속화도 확인해 볼 수 있다. 2부 <이응노, 세상과 마주하다>은 1950년대 이응노는 화재(畫材)와 기법에서 자신만의 색채를 적립해 나갔다.

6.25전쟁 발발 이후 지방으로 피란을 떠났던 이응노는 1953년 휴전이 되자 서울에 정착했으며, 발달하는 도시의 풍경과 바쁜 사람들의 일상은 그림의 소재가 되었다.

이응노화백의 작품에서는 과감한 필치의 선과 획이 등장하기 시작했고, 구상 그림은 반추상으로 나아갔다. 특히 대상을 확대하거나 해체하며, 화면 안에 펼쳐졌던 공간은 점차 평면으로 변화하기 시작했다.

3부 <이응노, 세계로>는 현대미술의 중심인 유럽에서 활동한 이응노의 작품을 볼 수 있다. 이응노는 유럽화단에서 종이 콜라주와 추상 작업 등을 선보이며 주목받았다.

이후 미술계 인사들과 교류하며 미국, 독일, 스위스, 브라질 등지에서 개인전을 개최했으며, 미술 교육을 통해 동양미술을 알리기 위해 힘썼다.

동백림사건으로 한국 와 있었던 공백기에도 불구하고 유럽 화단에 복귀한 이응노의 회화에는 보다 구성적인 문자 추상이 등장하기 시작했고 조각, 도자, 태피스트리 등 다양한 장르를 통해 실험적인 작업을 선보였다.

4부 <이응노, 평화를 그리다>는 이응노의 군상을 주제로 한다. 인간의 삶에 대한 관심과 관찰은 1960년대부터 인간의 형태로 화폭에 등장하여 1980년대에는 군집을 이룬 인간상으로 나타난다.

특히 1980년 5월 광주에서 일어난 민주화운동에서 보였던 자유를 희망하는 사람들의 움직임은 <군상> 시리즈로 평화를 갈망하는 마음과 함께 이응노 예술세계가 집약되어 있다.

세계 곳곳에서 종교, 민족, 인종, 계급 등의 갈등으로 고통을 겪는 이들에게 많은 공감과 위로를 전했다.

류철하 이응노미술관장은 “이번전시를 위해 물심양면 지원해주신 청관재 박경임 작품 소장자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2022년을 여는 첫 번째 전시인 《안목(眼目): 청관재 이응노 컬렉션》을 통해 이응노 화백의 1930~40년대 초기 작품부터 80년대 작품까지 전 시기를 조망한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나보며 봄을 맞이하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