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서부보훈지청] 103년 전 3.1운동의 정신 포용과 상생을 새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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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서부보훈지청] 103년 전 3.1운동의 정신 포용과 상생을 새기다
  • 충남서부보훈지청 보훈과 선양담당 한원정
  • 승인 2022.02.28 16: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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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훈과 선양담당 한원정.
보훈과 선양담당 한원정.

103년 전 3월 1일, 탑골공원에서는 민족의 회복과 도약을 시작하는 거대한 울림이 시작되었다. 천도교, 기독교, 불교가 종교의 벽을 넘어 한마음이 되었고, 학생들은 민족대연합의 선두에 나섰다.

한 청년의 목소리와 함께 시작된 이 자유와 독립의 외침은 평범한 백성들을 민주공화국의 국민으로 다시 태어나게 했고, 정의와 평화를 향한 외침은 식민지 백성을 하나로 묶는 통합의 함성이 되었다.

또한 이렇게 작은 공원에서 시작된 우리 민족의 외침은 국경을 넘어 열강들의 폭력적인 제국주의와 제1차 세계대전으로 고통받던 세계에 거대한 평화의 메시지를 던졌다.

우리 역사뿐 아니라 세계 역사에도 큰 반향을 일으켰던 3·1만세운동은 그러나 사실 혁명가나 역사가들이 으레 외치는 거창한 대의명분보다는 식민지배의 수탈로부터 민족의 삶을 회복하기를 원하는 아주 평범한 국민의 소망을 담은 것이었다. 내 가족과 내 이웃, 그리고 우리네 공동체의 평범하고 평화로운 삶과 생명을 지키기 위한 외침이었다.

우리 민족의 가장 어두웠던 시대에 불꽃처럼 타오른 가장 극적인 순간의 이 이야기는 100여 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 역사의 한 장이 되었고, 사람들은 3·1운동을 정부기념일로, 공휴일로, 만세재현행사로, 본인들 만의 여러 모습으로 되새기고 기억하고 있다.

그리고 동시에 역사책에는 기록되지 않을 큰 유산을 마음에 품고 살아간다. 바로 서로를 돌보고 의지하는 ‘포용’과 ‘상생’의 마음이다. 100여 년 전 수 많은 이들이 기꺼이 거리로 나아가 종교와 계층을 뛰어넘어 민족자결을 외치고 공동체의 평화를 외쳤던 것은 내 가족과 내 이웃의 평범하고 소중한 삶을 되찾기 위함이었다.

내 가족과 내 이웃의 삶을 되찾기 위해선 모두의 삶을 함께 되찾아야 한다는 것을 현명하고 정 많은 우리 선조들은 아주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서로가 각자의 다름을 이해하고 함께 손을 잡아 어려운 시기를 함께 헤쳐나갔다.

3·1만세운동이 남겨준 ‘포용’과 ‘상생’이야말로 어떤 위기도 이겨낼 수 있게 하는 우리 국민의 저력일 것이다. 우리는 이렇듯 국민의 손으로 많은 위기와 역경을 넘겨왔고, 그래서 전 세계가 몸살을 앓는 코로나 대유행 상황을 헤쳐나가는 오늘의 상황도 마찬가지이다.

3·1만세운동의 시작은 민족지도자들이었지만 온갖 탄압을 이겨내며 전국적인 만세운동으로 확산시킨 것은 평범한 보통 사람들이었던 것처럼, 지금 이웃을 위해 매일 아침 마스크를 챙겨 쓰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는 국민의 마음속엔 분명 국난 극복을 위해 함께한 3·1만세운동의 정신이 깃들어 있을 것이다.

3·1절을 맞이하여 코로나19와 함께 전염병처럼 번지는 미움과 혐오, 갈등의 순간들 위에 103년 전 그날의 함성을 이렇게 되새겨 본다. 그날 거리로 나섰던 많은 이들의 마음은 분명 침략자와 방관자들에 대한 미움보다도 내 가족, 내 이웃을 향한 애틋함과 사랑으로 가득했을 것이다.

이렇게 ‘나’보다 ‘우리’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포용’과 ‘상생’의 마음을 담아 평범하고 소중한 삶을 되찾을 그런 봄날을 기다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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