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립미술관, 백남준 ‘프랙탈 거북선’ 복원 프로젝트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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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립미술관, 백남준 ‘프랙탈 거북선’ 복원 프로젝트 착수
  • 이준희 기자
  • 승인 2022.07.08 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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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9대의 백남준 모니터, 어떻게 복원할까?

[대전 뉴스밴드 = 이준희 기자]

대전시립미술관(관장 선승혜)은 공립미술관 최초로 선보일 ‘열린수장고’의 개관(10월)에 발맞춰 오는 7월 7일 「백남준 <프랙탈 거북선> 복원 프로젝트」에 착수한다.

<프랙탈 거북선>은 총 309대 모니터로 이루어진 초대형 규모의 백남준 비디오아트 대표작인 만큼 3개월에 걸친 대대적인 이전 및 원형복원 작업을 추진하여 1993년 대전엑스포에 전시되었던 모습을 되찾을 예정이다.

백남준 프랙탈 거북선 복원 프로젝트 포스터
백남준 프랙탈 거북선 복원 프로젝트 포스터

선승혜 대전시립미술관장은 “2022년 열린수장고를 준공하여, 백남준 탄생 90주년을 맞이하여 <프랙탈 거북선>의 전용 전시공간을 마련하고 작품의 원형을 복원하여 미래도시의 공감예술을 선도한다.”며 의의를 강조했다.

덧붙여 “과학기술과 예술의 융복합한 백남준의 예술은 미래지향적 한국예술의 국제경쟁력을 세계에 알린 그 가치가 있다.”라고 전했다.

백남준의 <프랙탈 거북선>은 1993년 대전엑스포를 기념하여 재생조형관에 제작·설치한 작품으로, 309대의 모니터와 엔틱오브제가 조화롭게 구성된 세계적인 걸작이다.

더불어 미래 과학기술에 대한 작가의 선구안과 지구환경에 대한 철학 등이 총망라된 ‘백남준 비디오 아트’의 대표작 중 가장 중요한 작품이다.

백남준은 「Virtual and Virtuous 거북선」에서 <프랙탈 거북선>에 대해 “거북은 이순신의 하이테크 무기, 세계최초의 장갑선, 생태학적인 특수표본, 동양 특히 은殷, 동이東夷적인 신탁적 요소를 지니고 있다.”고 설명하며 시대를 통찰한 작가의 시각을 보여주었다.

<프랙탈 거북선>은 2001년 대전시립미술관으로 관리전환되어 미술관 2층 로비공간에 이전·설치되었으나, 설치공간의 한계로 인해 양쪽날개와 한산도의 하단 일부가 축소·변형되었다.

원형복원 작업은 열린수장고 건립과 수장고 내부의 ‘<프랙탈 거북선> 전시실’ 조성 계획이 수립되면서 비로소 구체화될 수 있었다.

「백남준 <프랙탈 거북선> 복원 프로젝트」는 작품 보존을 위한 전반적인 재정비 작업으로, 다년간의 면밀한 조사·연구를 바탕으로 기획되었다.

대전시립미술관은 2018년 작품 정밀진단을 시작으로, 2019년 종합 보존처리를 통해 안정적인 재가동 상태를 확보했으며, 2020년 영상회로 및 오브제 도면화 작업과 <프랙탈 거북선> 특집 연구논문집 발간을 통해 프로젝트의 발판을 마련했다.

2021년 본격적인 이전·복원 준비에 착수하여 최상의 전시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프랙탈 거북선> 전시실의 관람동선과 보존조건에 대한 개선작업을 지속하는 한편, 백남준 작품 보존·복원 사례조사를 실시했다.

2022년에는 백남준 테크니션 이정성 대표를 비롯한 전문가 자문회의를 개최하는 등 안전하고 전문적인 복원 프로젝트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이번 프로젝트는 작품 이전·재설치와 원형복원을 비롯하여 작품을 구성하는 영상·전기설비 이전, CRT모니터 보존처리 등 총 5개의 세부 과제로 이루어지며 약 3개월간 진행된다.

프로젝트를 담당하는 김환주 학예연구사는 “백남준 <프랙탈 거북선>의 원형을 복원하고, 작품 전체를 다양한 층위에서 정비할 수 있는 기회인만큼 작품 보존에 있어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프로젝트의 의의를 강조했다.

덧붙여 “보존·복원작업의 과정과 결과가 모두 성공적인 선례가 될 수 있도록 만들어갈 계획이다.”라고 책임감을 밝혔다.

<프랙탈 거북선>은 다가오는 10월 열린수장고 개관과 함께 모든 정비를 마치고 원형 그대로의 모습으로 시민들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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