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응노미술관, 기획전 '파리의 마에스트로-이응노 & 이성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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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응노미술관, 기획전 '파리의 마에스트로-이응노 & 이성자'
  • 이준희 기자
  • 승인 2022.07.11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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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 활동한 두 거장 이응노, 이성자의 예술을 한 자리에서 감상하는 기획전
1951년 도불해 프랑스 화단에서 성공한 이성자 작품 23점 소개

[대전 뉴스밴드 = 이준희 기자]

대전고암미술문화재단 이응노미술관(관장 류철하)은 《파리의 마에스트로-이응노 & 이성자》전시를 오는 19일부터 9월 18일까지 개최한다.

전시 <이응노 & 이성자>는 두 화가의 예술을 상호 연관 속에서 다뤄본다. 프랑스 화단에서 한국 화가들이 취한 예술적 전략, 작가의 정체성을 담은 전통 모티브 활용, 서구적 추상의 완성과 그 과정에서 프랑스 예술이 한국 현대미술에 끼친 영향 등을 살펴본다.

「파리의 마에스트로-이응노 & 이성자」  포스터
「파리의 마에스트로-이응노 & 이성자」 포스터

1,2 전시실은 이성자 화백의 작품으로 구성되어있다. 이성자는 기성화가들이 주를 이뤘던 1950~60년대 도불 작가들 중 유일하게 미술 전공자가 아니었고, 파리에서 첫 미술 공부를 시작해 성공한 독특한 이력을 가졌다.

이성자의 파리 시절 초기에는 정물화, 풍경화를 많이 그렸지만 점차 추상으로 나아갔으며 자연을 서정적으로 바라보고 추상하는 방식의 그림을 발표했다.

1960년대 ‘여성과 대지 시리즈’는 작가의 명성을 확고히 한 연작인데 땅을 경작하듯 일구어낸 깊은 마티에르에 동양의 자연관을 대입시켰다.

1970년대 ‘음양 시리즈’는 단순화된 선과 표현이 겹치는 방식에 주목했다. 1958년 파리에서 첫 개인전을 개최했고 1975년에는 김환기, 남관, 이응노와 함께 상파울루 비엔날레에 참가하기도 했다.

3,4 전시실에서는 이응노 화백의 작품을 만난다. 이응노는 한국 전통미술 바탕 위에 새로운 추상 양식을 개척한 모더니스트이다.

그는 먹과 종이, 동양적 추상패턴이라 할 수 있는 한자라는 소재를 가지고 추상화를 창작했다는 점에서 서양화를 바탕으로 한 도불화가들과 차별화된다.

이응노는 1958년 유럽으로 건너가 파리에 정착한 후 서구 현대미술의 다양한 실험을 목격하며 문자추상, 콜라주 작품을 창작했다.

특히 1962년 폴 파케티 화랑에서 《이응노, 콜라주》 전을 열며 파리 화단에서 작가적 위치를 확고히 다지게 된다. 신문, 한지를 찢어 마티에르를 강조하고 먹과 색을 입힌 콜라주 작품은 앵포르멜 사조를 동양적 감수성으로 재해석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한자의 그림문자적 요소를 추상에 활용하거나, 서예의 전통 필법을 활용해 ‘군상’ 시리즈를 창작하는 등 동서양의 미학을 섞어 추상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다.

류철하 이응노미술관장은 “이번전시는 국제미술의 흐름을 따르되 전통의 현대적 접근을 통해 차별화된 예술성을 보여주는 두 화가의 예술을 따라가며 그 당시 시대정신과 미술사적 의미를 찾아볼 수 있는 전시”라며, “뜨거운 여름, 그보다 더 뜨거운 예술적 열정을 가졌던 두 화백의 여정에 함께 해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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