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립미술관, 대전과학예술비엔날레 ‘미래도시’ 선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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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립미술관, 대전과학예술비엔날레 ‘미래도시’ 선보여
  • 이준희 기자
  • 승인 2022.07.13 04: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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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뉴스밴드 = 이준희 기자]

켈리 리처드슨 불씨와 거목들
켈리 리처드슨 불씨와 거목들

대전시립미술관(관장 선승혜)은 초격차의 과학예술로 꿈꾸는 대전과학예술비엔날레 2022 <미래도시>를 선보인다.

대전시립미술관은 과학예술의 글로벌 리더로서, 몰입형예술(2019), 인공지능과 예술(2020), 정신의학과 예술(2021)에 이어, 2020년‘미래도시’를 기획하여, 초격차 과학예술로서 미래를 선도하고 있다.

대전과학예술비엔날레 2022 ‘미래도시’는 11개국 22작가가 참여한 세계적인 예술가의 작품을 선보인다. 8월 2일부터 10월 30일까지 90일간, 대전시립미술관 본관을 중심으로 대전창작센터가 위치한 대흥동 일대를 포함한 총 다섯 장소에서 전시한다.

선승혜 대전시립미술관장은“미래도시는 초격차의 과학예술로 더 나은 미래(A Better Future)’의 ‘모두를 위한 문화 (Culture for All)’라는 꿈을 예술로 실현하는 것이다.”라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덧붙여 “팬데믹 이후 미래도시는 초격차의 과학기술로 일류경제를 실현하고, 자연과 인류문명이 상생하는 새로운 역사가 될 것이다.

인류에 공감하고 상호작용과 발전에 기여하면서, 과학기술로 문화예술을 만개시키고, 문화예술이 과학기술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새로운 도전에 함께 해주시기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대전과학예술비엔날레는 선승혜 관장을 비롯한 미술관 큐레이터팀이 직접 기획하여, 명실상부 과학예술의 중심도시로서 역량을 선보인다.

피에르-장 지루 보이지 않는 도시들
피에르-장 지루 보이지 않는 도시들

대전과학예술비엔날레를 기획한 큐레이터팀은 미래도시를 다채롭게 상상하면서, ▲“디지털 환상곡”(선승혜), ▲“수천 개의 미래도시들”(빈안나), ▲“인간과 환경 그리고 생명에 관한 사유들”(장현경), ▲“비디오 게임 속 램프는 진짜 전기를 소비한다”(박하은) 로 제시했다.

대전과학예술비엔날레 2022는 국제적인 과학예술 비엔날레인 만큼, KAIST와 적극적인 협업을 통해 학술 교류는 물론 도시와 예술을 바라보는 심화된 관점을 도출한다.

KAIST의 교수진이 이번 전시 도록 필진으로 참여하여 미래도시를 선도할 과학기술의 이해를 도모했다. ▲“도시의 미래는 스마트 증강도시인가?” (우운택 KAIST 문화기술대학원장) ▲“디지털 주소가 빚어낼 미래” (김대영 KAIST 전산학부 교수) ▲“스마트하고 회복 탄력적이며 지속가능한 미래도시” (김영철 KAIST 건설 및 환경공학과 부교수, KAIST 스마트시티연구센터 센터장)를 주제로 미래의 도시 상을 제시한다.

대전과학예술비엔날레 “미래도시”는 본관에서‘모두를 향한 테라폴리스’, ‘한때 미래였던’, ‘∞(무한) 교차로’, 도시 곳곳에서‘시티프로젝트’로 구성했다.

테라폴리스라는 미래도시의 열린 가능성을 예술로 상상하고 공유한다. 미국의 생물학자이자 문화비평가인 도나 해러웨이(Donna Haraway)의 『트러블과 함께 살아가기』의 n-차원의 틈새공간인 테라폴리스에서 영감을 받았다.

인간은 지구에 사는 수많은 플레이어의 하나로서, 인간과 비인간이 모두 동등한 권리를 지닌 테라폴리스의 시민이 된다는 미래도시를 예술로 선보인다. ▲ 에이샤-리사 아틸라(핀란드), ▲켈리 리처드슨(캐나다), ▲황문정(한국), ▲ 정만영(한국)의 미디어, 설치 작업으로 구성했다.

베니스 비엔날레(1999, 2005), 카셀 도쿠멘타 11(2002), 상파울로 비엔날레(2008), 시드니비엔날레(2002, 2018) 등 해외 유수의 비엔날레에 초청된 세계적인 작가이자 영화감독인 에이샤-리사 아틸라(Eija-Liisa Ahtila, 핀란드, b.1959)는 <사랑의 잠재력>에서 사랑과 공감으로 다른 생명체들을 이해할 수 있다고 제안한다.

켄이치로 타니구치 시티 스터디 혼합매체
켄이치로 타니구치 시티 스터디 혼합매체

수천 개의 드론으로 반딧불이 숲의 모습을 재현하여 멸종위기의 원시림을 지키고자 하는 켈리 리처드슨과 대전의 3대 하천의 소리를 채집한 정만영의 <흐르는 소리 풍경>이 흥미롭다.

이재이의 <한때 미래였던> 이라는 작품 제목처럼 사람은 언제나 현재에서 미래를 꿈꾼다. 우리가 지금 여기 마주한 도시의 문제들에서 미래도시를 향한 예술적 상상을 살펴본다.

▲아리스티드 안토나스(그리스), ▲젠크 구젤리스(터키)&안나 폼페르마이에르(이탈리아), ▲마르얀 판 아우벨(네덜란드), ▲얀 디르크 판 데어 버크(네덜란드), ▲켄이치로 타니구치(일본), ▲이재이(한국), ▲정미정(한국), ▲조은우(한국), ▲피에르-장 지루(프랑스)의 설치, 미디어, 회화 작업을 만나 볼 수 있다.

9명의 작가는 각각의 시각언어로 기후변화, 생태위기, 부의 양극화와 같은 도시가 마주한 문제와 균열을 고민하고 새로운 방향을 모색한다.

특히 아리스티드 안토나스는 고대 문명과 정치체(polis)의 발현지인 그리스 출신으로 세계적인 건축가이자 철학가이며 극작가인 만큼 작품은 철학적이고 근원적이다. 안토나스는 한국에서 처음으로 작품을 선보이며, 특히 <무위의 집> 시리즈의 일환으로 침대를 소재로 사유를 무한 확장하는 신작을 선보인다.

자연과 도시의 관계를 탐구하는 켄이치로 타니구치의 작업 또한 한국 최초로 소개된다. 대전의 지형을 항공사진으로 찍어 이를 조각으로 표현한 <시티 스터디>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재이 한때 미래였던
이재이 한때 미래였던

이재이는 <한때 미래였던>에서 낭만적이고 서정적인 감성으로 시간이라는 주제를 풀어낸다.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그의 작품들은 뉴욕 공립도서관, 캘리포니아의 노턴 미술관, 미국 하이 뮤지엄 등에 소장되어 있다.

초격차의 디지털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달하면서, 가상현실, 환상현실, 인공현실 등 무한의 현실들이 중첩되는 새로운 형태의 도시가 급속도로 진전한다. ▲이예승(한국), ▲김세진(한국), ▲알렉산더 웜슬리(영국)가 급변하는 디지털 시대에 공생해야 할 새로운 삶의 방식을 고민한다.

알렉산더 웜슬리(영국)는 도시의 과거, 현재, 미래를 MZ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풀어내는 것이 흥미롭다. 특유의 실험적인 태도와 언어로 물리적 세계와 가상 세계 사이의 관계에 주목한다. 그가 만들어낸 3D 가상환경을 통해 도시와 개인의 기억을 탐구한다.

김세진의 <녹색섬광>은 새로운 기술의 발전이 우리의 일상을 어떻게 점령하는지를 묘사한다. 작가는 실제로 해 보았던 슈팅게임에서 영감을 받아 이를 6개의 영상과 설치로 구현, 진화를 향한 인류의 끝없는 열망에 의문을 제기한다.

‘미래도시’의 또 다른 키워드는‘지역’이다. 대전의 가치와 의미를 확장하는 것은 물론 지역을 중심으로 상생하고 성장하는 미래도시의 예술을 꿈꾼다.

2021년 공모를 통해 6명의 작가(팀)을 선발한‘시티프로젝트’를 선보인다. 대전 청년작가 노상희, 김태훈을 비롯하여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하 ETRI) 윤장우 박사 외에도 대전을 기반으로 사회적 예술활동을 이어온 시티애즈네이처와 김미진, 신재은의 작업을 ▲대전창작센터(중구 대흥동), ▲구석으로부터(동구 정동), ▲TJB사옥(유성구 도룡동), ▲대전일보 랩마스 갤러리(서구 갈마동)에서 만나 볼 수 있다.

대전과학예술비엔날레 2022는 전시와 함께, 국제 학술행사, 과학예술포럼, 관장초청대담, 다채로운 어린이, 가족 참여프로그램이 온·오프라인에서 진행된다. 전시 개막식은 8월 2일 (화) 개최하며, 시민들을 위한 공연과 행사가 준비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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