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테미예술창작센터, 9기 입주예술가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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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테미예술창작센터, 9기 입주예술가 개인전
  • 이준희 기자
  • 승인 2022.09.21 02: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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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장우 ‘너의 실패는 나의 미래’, 전혜주 ‘드러난 땅은 기억이 없다’

[대전 뉴스밴드 = 이준희 기자]

유장우-너의 실패는 나의 미래(포스터)
유장우-너의 실패는 나의 미래(포스터)

대전문화재단(대표이사 심규익)이 운영하는 시각예술 레지던시, 대전테미예술창작센터(이하 창작센터)에서 9기 입주예술가 유장우 <너의 실패는 나의 미래>, 전혜주 <드러난 땅은 기억이 없다> 개인전을 오는 22일부터 10월 6일까지 15일간 개최한다.

지난 2월에 입주하여 대전테미예술창작센터에서 활동 해온 예술가 유장우, 전혜주 작가는 창작지원금과 멘토링 프로그램을 통해 개인 프로젝트를 준비했으며, 이번 개인전을 통해 준비한 창작활동 결과를 전시한다.

유장우 작가의 <너의 실패는 나의 미래>는 ‘미래’, ‘혁신’과 같은 가치들이 다양한 매체를 통해 발화된 지점들을 추적하고 수집하며 시작된다. 수집된 텍스트들을 극작가와의 협업을 통해 일종의 연극 대본처럼 구성하고 이것을 배우에게 재해석해주기를 요청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원래의 텍스트들은 새로운 맥락으로 전환되며 추상적 가치와 현실의 삶 사이의 유격을 드러내게 된다.

전혜주-드러난 땅은 기억이 없다(포스터)

전혜주 작가의 <드러난 땅은 기억이 없다>는 과거 땅속에 묻히게 된 사람들의 유골과 함께 흙 속에 오랜 시간 동안 기억을 간직한 채 덮여있던 자연의 지문을 찾아 나서는 작업이다.

1950년 한국전쟁 당시 수천 명이 학살된 대전 산내 골령골에서 유골 발굴 현장의 토양을 채취해 그 속에 남아있던 미세한 유기물을 탐색하며 드러난 대상들을 영상과 아카이브 작품으로 재구성해 보인다.

이는 학살지의 토양에서 화학적 물리적 과정으로 추출한 꽃가루 등의 유기물을 통해 과거 사건이 일어난 시공간의 장소 이미지를 복원하고자 하는 시도이다.

미시적 차원에서 발굴한 역사적 기념비이자 화석을 통해 땅이 간직하고 있던 흐릿한 풍경과 시간을 가까이 들여다보게 하고 깊은 지층이 머금은 흙의 향으로 유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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