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동구, 국내 첫 수어 동영상 제작 안내서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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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동구, 국내 첫 수어 동영상 제작 안내서 발간
  • 이준희 기자
  • 승인 2023.02.02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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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뉴스밴드 = 이준희 기자]

대전 동구(구청장 박희조)는 2월 3일 한국수어의 날을 맞아 청각장애인을 위한 대청호 건강스토리 수어 동영상 제작 경험을 바탕으로 대전시립 손소리복지관(원장 박종희)과 함께 ‘수어 동영상 제작 안내서’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안내서에는 스토리 발굴부터 수어동영상 제작‧활용까지 ‘대청호 건강스토리 수어 동영상’ 사업 6년의 과정이 담겨있으며, 구는 다른 지자체에서도 관련 사업을 안내서를 보고 쉽게 수행할 수 있도록 풍부한 사례를 바탕으로 과정별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제작했다.

대청호 건강스토리 수어동영상은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동구보건소 건강증진지원센터를 방문한 청각장애인 다섯명이 간단한 설문지를 이해하지 못하는 모습을 본 이규승 전문경력관이 청각장애인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시작됐다.

이규승 경력관은 주민원정대와 대청호 오백리길을 답사하며 7개 코스 13개 지점에 건강스토리를 개발하고 대청호만의 생태‧문화‧예술‧역사 이야기를 코스별 건강정보와 곁들여 청각장애인을 위한 수어 동영상을 제작했다.

이 경력관은 “관련 자료를 찾아보며 청각장애인을 위한 문화시설과 정보가 턱없이 부족하고 대부분의 수어자료는 비장애인이 만든 것이 많아 오히려 청각장애인들이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을 알게됐다”며 “이에 청각장애인을 위한 정보를 청각장애인이 직접 만들고 장애 친화적 걷기 환경을 조성해 신체활동을 장려할 필요성이 있어 대청호 건강스토리 수어동영상을 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청호 건강스토리 수어 동영상 제작 경험을 바탕으로 전국 지자체와 정보를 공유하고 수어 동영상 제작의 확산을 위해 안내서가 절실하다고 생각해 발간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건강스토리 수어 동영상을 다양한 프로그램에 활용해 시민의 신체활동을 촉진하고 더 건강한 삶을 위한 친화적 걷기 환경 조성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수어동영상 제작과 안내서 발간에 참여한 곽현근 대전대학교 교수는 “6년 전 대청호 건강스토리 개발을 시작할 때는 청각장애인 수어 동영상 제작으로 사업이 마무리되리라 누구도 예상치 못했다”며 “그 과정에서 보인 다양한 주체의 협력을 통한 해결 방안 모색 등 소중한 경험들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행정혁신 방향을 보여주기에 충분하며, 많은 가치를 담은 본 안내서가 대한민국 지방정부 행정혁신의 소중한 길라잡이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구는 안내서 1000부를 전국 지자체와 관련 기관에 배포할 예정이며 기타 자세한 내용은 동구보건소 건강증진팀(☏042-251-6162)으로 문의하면 된다.

박희조 동구청장은 “이번 안내서를 계기로 전국의 수많은 걷기 코스가 물리적 접근성뿐만 아니라 정보 접근성에서도 무장애 길로 조성돼 청각장애인이 비장애인과 차별 없이 다양한 문화활동을 누릴 수 있기를 바란다”며 “장애인 맞춤형 지원을 통해 복지 체감도를 향상하는 진심동행 바로동구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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