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박종갑 한국폴리텍대 교수 "필리핀 해외봉사활동을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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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박종갑 한국폴리텍대 교수 "필리핀 해외봉사활동을 다녀와서"
  • 뉴스밴드(편집부)
  • 승인 2014.01.03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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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의 가치, 땀의 가치”를 실천한 한국폴리텍대학

박종갑 한국폴리텍대 대전캠퍼스 디지털콘텐츠과 교수.
필자는 지난 12월7일(토) 출발하여 18일(수)까지 필리핀 북부에 위치한 바탁(Batac)시 외곽의 파야오(Payao)초등학교․고등학교로 국제기술봉사캠프를 인솔했다.

한국폴리텍대학 전국 캠퍼스에서 40명의 학생과 인솔자 4명, 그리고 사단법인 “더 나은 세상” 소속의 스태프 2명 총 46명이 새벽부터 출발하여 인천공항에서 필리핀 마닐라행 아침 비행기에 올랐다.

4시간 정도 후에 마닐라 공항에 도착했고, 그리고 4시간을 더 기다려서 필리핀 국내 항공기를 타고 50분정도를 날아서 필리핀 북부지역인 라오악(Laoag)공항에 도착하여 다시 버스를 타고 40분정도 걸려서 바탁시에 있는 마르코스대학 학생들이 사용하는 기숙사에 짐을 풀었다.

날씨는 덥고, 습하고 찌는 듯한, 우리나라 한 여름 날씨였다.다음 날 아침이 되기 전에 오토바이, 차 지나가는 소리가 요란하게 들린다. 기상 약속 시간보다 훨씬 이전에 잠이 깨었다.

현지 건물들은 날씨가 더운 관계로 단열, 방음 등은 전혀 고려치 않고 건축된 건물이었다. 몸은 무겁고, 늘어져서 이런 날씨에 학생들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되기도 했다.

우리를 태우고 갈 지프니 4대가 도착하고, 지프니라는 트럭은 뒷문이 오픈되어 소음은 물론 자동차 그리고 먼지까지 내부로 들이 쳤다.드디어 파야오고등학교에 도착했고 팀별로 봉사 활동 업무가 배분 되었다.

봉사활동은 내용은 파야오초등학교와 고등학교 사이에 담장을 신축하는 일과 운동장 평탄화 작업 및 교육환경 개선 및 유리창 보수작업, 벽화 그리기, 현지 학교 내 전기, 전자 제품과 컴퓨터 수리 그리고 현지 학생 대상 교육활동 팀으로 나뉘었다.

뜨거운 태양아래 한국폴리텍대학 학생들은 분주히 움직였다. 땀은 비 오듯 하고, 몸은 끈적거려서 봉사활동을 하는 학생들에게는 콘크리트 및 용접작업을 한다는 것이 상상 이상으로 어려운 환경이었다.

하지만, 한국폴리텍대학 학생들은 자기 맡은바 일을 열심히 하였다. 학교 간 담장을 신축하는 팀과 식당 평탄화 작업 팀은 콘크리트를 혼합하여 거푸집에 쏟아 부었고, 펜스 제작 용접 팀은 담장 용 펜스를 제작하였다.

교육봉사 팀은 국내에서 준비한 다양한 교육 자료를 준비하여 강의실에서 현지 학생들에게 교육내용을 전달하면서 그들과 교감을 통해 필리핀은 우리의 친구라는 것을 새삼 느끼게 했다. 현지 학생들은 하나라도 놓칠 새라 교육에 집중하며 우리 학생들을 따랐다.

교육환경 개선 팀은 교실에 유리창 보수작업을 진행하였고, 벽화 페인팅 작업팀은 이들에게 꿈을 담을 수 있는 벽화를 그렸다. 전기, 전자 제품 및 컴퓨터 수리 팀은 매일 지프니를 타고 바탁시 외곽 시골에 있는 초등학교 및 고등학교까지 출장 수리를 진행하였다.

우리 한국폴리텍대학 학생들은 지난 1년간 배운 기술을 마음껏 발휘했다.

하루 일과를 마친 한국폴리텍대학 학생들의 얼굴에는 하루 종일 노동에 시달린 모습보다는 무언가 해냈다는 뿌듯하고 환한 얼굴들이었다. 일과 후 교육평가 시간에는 하루 일과를 마친 소감과 내일의 업무를 확인하고 준비하는 시간이다.

이 시간을 통해서 한국폴리텍대학 학생들은 대한민국과 한국폴리텍대학에 감사하다는 것을 스스로 말했다. 그리고, 봉사활동은 주는 것이 아니라 나눔이라는 것도 느끼게 했다.

“봉사활동을 하면서 오히려 우리가 준 것 보다 받은 것이 더 많다”라고 말하는 학생도 있었다. 하루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보면서 한편 뿌듯해졌다.

이렇게 10일간의 국제기술봉사 캠프를 마치고 프로젝트 임무를 완성하고 돌아오기 전날은 현지 학교 주최로 환송식이 열렸다. 환송식과 함께 우리 학생들의 퍼포먼스가 이어지고 현지인들은 끝없는 박수갈채를 보냈다. 그리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어떤 현지 학생들은 가지 말라고 붙잡고 슬피 우는 학생도 많았다. 모든 봉사활동을 마친 한국폴리텍대학 학생들의 얼굴에는 그간의 피곤함은 없었다. 무언가 해냈다는 뿌듯함과 아쉬움으로 가득했다. 이들에게 무언가 더 해주고 싶고, 이별하기 싫은 눈치였다.

참으로 감동의 순간이었다.

그 뜨거운 날씨에 한 명의 노는 학생 없이 우리 모두가 열정적으로 일했고, 봉사활동에 참여했다. 하나라도 더 도와주고 싶은 우리 학생들의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

감동은 주어진 여건과 환경에 굴하지 않고 자신의 일에 열정을 다한 자에게 주어지는 감정의 변화이었던 것 같다. 특히 환경이 열악한 가운데 이루어진 결과라서 우리 학생들에게 더욱 와 닿았던 것 같다.

한국폴리텍대학의 슬로건인 기술의 가치, 땀의 가치를 실천한 국제기술봉사캠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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