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호 세종시장은 26일, 이순열 의장이 ‘박영국 세종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 선임’과 관련해 강력 반발하는 것에 대해 "영문을 모르겠다"며 격정적으로 토로했다.
최 시장은 이날 세종시청 정음실에서 열린 정례브리핑 자리에서 "지난 1월24일 의장실을 방문해 신임 문화재단 대표이사 채용과 관련해 '좋은 분을 모시는 것이 중요하니 공모를 할테니 믿어 달라'고 말씀드렸다"면서 "그런 뒤 의장과 함께 본회의장에 나란히 입장했다. 지금도 이 의장에 대해 친근감을 가지고 있다"며 말문을 열었다.
계속해서 "세종시가 안고 있는 정치구도를 잘 알고 있다"며 여소야대의 현 상황을 언급하면서 "저 나름대로 의회와 협치와 소통을 위해 노력해왔고, 이순열 의장께도 언제든지 1대 1도 좋고, 의원 전체와도 만날 수 있음을 전했으며, (의장과)조찬모임도 하고 있다. 또한 행정부시장으로 하여금 별도로 보고토록 지시했고, 그렇게 해오고 있는 줄 안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여러 번 말씀 드렸지만, 우리 조례에 임원추천회를 구성하는 것은 강행규정이며 이것은 어길 수 없다. 개정된 조례에 의해 의회 3명, 시장추천 2명 등 총 7명의 임원 추천회를 구성, 문화재단대표 임용에 대한 심사를 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청문회를 할 것인지, 안할 것이지는 시장이 판단해서 할 수도 있고 안할 수도 있다고 조례에 규정되어 있다"면서 "재량 행위라는 것은 기관장이 시 전체의 사정이나 시민 전체의 종합적인 판단을 통해 할 수도 안할 수도 있다. 제가 정당한 권한이고 제가 할 수 있는 행위인 것이다. 이것이 왜 독주가 되고 독선이 되는지, (제가)겁박을 받는 것이 온당한 것인지 의아스럽다"며 거듭 안타까움을 전했다.
최 시장은 "지금도 이순열 의장에 대한 개인적인 신뢰는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고 피력한 뒤 "박영국 대표이사로 하여금 직접 해명하고 소명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