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주민 소통 공간 2030년까지 모두 22개소 개관
[세종 뉴스밴드 = 이준희 기자]
행복도시 6-4생활권 해밀동은 이른바 ‘담장 없는 마을’이다. 국내 최초로 복합커뮤니티센터(이하 ‘복컴’)와 인근 학교(해밀초․중․고) 및 체육공원을 통합 설계해서 ‘열린 공간’을 만들었다. 학생들은 체육시간에 널찍한 공원으로 나와 공을 차고, 방과 후에는 복컴에서 악기 연주나 스포츠, 취미활동을 한다. 주민들도 스스럼없이 어울리며 미술․음악․요리 등 배움교실에 참여하고, 다양한 마을사업을 기획하거나 문제해결을 위해 주체적으로 나선다.
고독사 등 사회적 단절과 고립이 연일 뉴스에 보도되고 있는 현대사회에 새로운 지역공동체의 싹이 자라나는 곳이 있다. 전국에서 처음으로 행복도시에 도입되어 운영 중인 ‘복컴’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다양한 공공시설을 집적화하고 각종 생활기능을 유기적으로 배치해 이웃과의 소통과 공유의 공간을 넓혀가고 있는 ‘복컴’은, 단순한 공공시설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우수 공동체 모델로서 전국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복컴, 주민편의 증진 및 커뮤니티 활성화 ‘일등공신’
지난 2012년 7월 개관한 2-3생활권 한솔동 복컴을 시작으로 행복도시에는 현재까지 15개소의 복컴이 건립‧운영 중이다. 최소 행정단위인 인구 2만~2만 5천 명의 기초생활권에는 총 12개소의 복컴이 주민센터와 도서관, 체육관은 물론 어린이집과 노인문화센터 등을 집약해 다양한 공공서비스를 한 자리에서 편리하게 제공하고 있다. 또, 기초생활권 복컴 2~5개가 모인 인구 5만에서 10만 명 규모의 거점생활권 중심에는 수영장, 119안전센터, 경찰지구대 등 광역기능을 추가한 거점생활권 복컴을 건설하여 주민편의를 높였다.
행복도시 복컴 건립을 총괄하는 행복청(청장 김형렬) 관계자는 “행복도시 복컴은 원스톱 서비스의 편리함뿐만 아니라, 오며가며 만난 이웃과의 교류의 장으로서 자생적 주민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뿌리가 되고 있다”라면서, “또, 다양한 시설을 한 곳에 복합화함으로써 부지매입비 및 건축비, 각종 운영비와 관리비 등 예산 절감에도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행복청은 2030년까지 기초생활권 복컴 4곳, 거점생활권 복컴 3곳에 총 7개소 복컴을 추가로 건립할 계획으로, 현재 3개소가 공사 중이며 1개소는 설계단계에 있다. 나머지 3곳도 주민 입주시기에 맞춰 순차적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시대 변화에도 “유연하게” 설계기법과 특화요소, 신기술 도입 등 ‘앞장’
최근 건립 중인 행복도시 복컴 4개소는 팬데믹 및 기후위기, 스마트기술 등 시대적 흐름과 변화에 따른 ‘공공건축물’의 선도모델로서도 주목받고 있다.
이 가운데 내년 10월 개관을 목표로 현재 공사가 한창인 4-2생활권 집현동 복컴은 감염병 예방에 효율적인 설계기법을 도입한 국내 첫 사례다. 테라스나 발코니 같은 외부 공간을 확대하고 이용자 동선에 따라 출입구를 분리하는 등 오염원을 확산시키는 밀접‧밀집‧밀폐의 ‘3밀’요소를 최소화하였고, 비접촉 설비기기와 항균 성능 마감재 등도 도입했다.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로 지정된 5-1생활권 합강동 복컴의 경우, 포스트코로나 건축요소와 스마트기술을 융합한 설계로 국내외 큰 관심을 모은 바 있다. 비접촉 엘리베이터, 언터치 키오스크, 자동차폐 윈도우와 건물 자동제어 등 최첨단 스마트기술이 적용된다. 2023년 6월 착공, 2026년 상반기 준공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공사에 들어간 6-3생활권 산울동 복컴은 기후위기 시대에 걸맞은 제로에너지 건축 설계요소를 적극 반영했다. 창면적비 최적화, 이중단열 등 에너지 손실을 방지하고, 필요한 에너지는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로 충당하는 탄소중립 기술이 도입되었다. 금년 말까지 골조공사를 완료하고 2026년 상반기 내 준공할 예정이다.
5월 현재 설계 중인 5-2생활권 다솜동 복컴은 새로운 공공서비스 창출을 위한 공간으로 조성된다. 복컴에 학교, 공원을 결합한 해밀동 ‘복컴 단지’ 모델을 더욱 확장하여 특화주거와 상가, 문화시설까지 연계할 계획이다. 내년 중 통합설계를 마무리하고 착공하는 것이 목표다.
국내외 각지에서 ‘행복도시 복컴’ 벤치마킹 위한 러브콜 잇따라
영유아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생애주기와 세대를 아우르는 맞춤형 공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행복도시 복컴은 이미 진천 혁신도시 등과 포항시, 하남시, 예천군 등 전국 여러 지자체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시설 건립의 독창성과 효율성은 물론, 신기술 도입과 운영 역량 면에서도 뛰어난 성과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해외에서도 러브콜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5월에는 미 남가주대학 부동산개발학과 교수와 학생이 행복도시를 방문, 해밀동 복컴의 운영사례를 꼼꼼히 둘러보았고, 같은 해 9월에는 인니 해외공적개발원조(ODA) 사업으로 제안되어 전 세계와 공유하는 지역 커뮤니티 우수 모델로서 지평을 넓혀가고 있다.
김형렬 청장은 “아직 미개발된 6-2생활권의 복컴은 수요자 관점에서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시설과 프로그램의 복합화방안을 연구용역 중”이라면서, “행복도시가 완성되는 2030년까지 모든 생활권에 복컴이 개관하게 되면, 어디서든 내 집 가까이에서 원스톱 공공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도시에서도 이웃과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는 교류의 한마당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