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항우연도 가구 밀어주기 특혜 의혹
상태바
<단독> 항우연도 가구 밀어주기 특혜 의혹
  • 강문경 기자
  • 승인 2014.04.08 20: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A사에 90% 넘는 물량 연평균 2억 원 이상 지속적 수의계약

[MBS 대전 = 강문경 기자]

공공기관들의 방만한 경영이 도마에 오르고 있는 요즘, 일부 기관들이 사무용가구를 구매함에 있어 특혜 논란이 일고 있어 이에 대한 개선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에 본지에서는 지역 내 공공기관들을 대상으로 행정정보공개를 신청, 그 결과들은 앞으로 시리즈로 연재할 계획이며 일부 기관에 대해서는 사법기관에 엄정한 수사를 요청할 계획이다.<편집자>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과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이 사무용가구 구입 시 일부업체에 특혜를 준 것과 관련해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하 항우연)도 사무용가구 구입시 특정업체만 밀어주기를 한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항우연도 에너지연구원과 마찬가지로 한 업체에 90%가 넘는 물량을 수의계약과 단가계약을 통해 계약을 맺은 것으로 드러나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본지가 단독으로 입수한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사무용가구 구매계약 현황(2004년 1월∼2013년 12월)’에 따르면 항우연은 지난 10년동안 지역내 A사에 연평균 2억 원 이상을 독점적으로 밀어 준 것으로 나타났다.

더구나 항우연은 다른 기관과는 달리 건물들을 해마다 건축하고 있어서 사무용 구입물량이 년도마다 상당금액을 구입하게 됐고 이 금액중 무려 90%가 넘는 물량이 A사에 넘어 간 것이다.

A사에서 납품한 사무용 가구는 퍼시스 제품으로 이 제품은 2012년까지 전체조달물량에서 1위를 기록했지만 2013년부터는 조달시장에서 퇴출 당했다.

A사에게 돌아간 항우연의 연도별 구입금액을 보면 ▲2005년 6억원 ▲2006년 2억3천만원 ▲2007년 2억원 ▲2008년 1억7천만원 ▲2009년 2억3천만원 ▲2010년 1억9천만원 ▲2011년 2억6천만원 ▲2012년 2억6천만원 ▲2013년 3억5천만원 등 무려 25억원이다.

여기에 더 문제가 되는 것은 항우연에서는 2013년부터는 이미 조달시장에서 퇴출당한 퍼시스제품을 여전히 구입했다는 것이다.

업계 1, 2위 업체인 퍼시스(팀스)와 리바트(네오스)는 중소기업 구매촉진 및 판로지원에 관한 법률(판로지원법) 개정안으로 2013년부터 정부 조달시장 참여가 금지됐고 중소기업 제품을 의무적으로 구입해야 하지만 항우연에서는 이마저도 어긴 것으로 나타나 기관 도덕성에도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됐다.

대전중소기업청 관계자는 "공공기관은 원칙적으로 대기업 제품을 구입하면 안된다"며 "이를 위반시에는 1차 경고를 하고 시정이 안되었을때는 국무회의 보고와 기관평가시 불이익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항우연 구매조달팀장은 "사무용가구는 원내 배분 기준에 맞춰 단가계약을 통해서 구입했다"며 "5,000만원이상만 경쟁입찰을 통해서 구입하면 되고 그 미만은 수의계약을 해도 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부 유착 의혹에 대해서는 "팀장으로 온지가 6개월밖에 안됐고 지금까지 어느 업체 관계자하고 식사 한번 안했다"며 "사무용가구 구입과 관련해 그 어떤 비리도 없다"고 해명했다.

A사 대표도 <MBS>와의 전화통화에서 "퍼시스가 작년부터 조달시장에서 퇴출당해 타격이 매우 심하다"며 "저희 회사는 인맥이나 로비를 통해서 영업을 하는 것이 아니라 순전히 품질로 하기 때문에 그 어떤 유착이나 뒷거래는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무용가구업계 관계자들의 의견을 다르다. 이 정도로 사무용가구를 구입했다면 모종의 거래가 있었다는 것이다.

한 사무용 가구업체 관계자는 "1년에 무려 2억원 이상을 한 업체만 밀어줬다는 것은 의혹의 눈총을 받기에 충분하다"며 "설령 그런 거래가 없다고 할지라도 한 업체만 수의계약을 통해서 밀어줬다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항우연의 경우에도 사무용 가구는 임자가 있어서 난공불락이라는 말이 기정사실화된 기관"이라며 "현재도 건축중인 건물이 있고 또 나로우주센터가 있는 고흥에도 지속적으로 건물들이 올라가고 있어서 선점한 기관은 그야말로 누워서 떡먹기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그는 "일부 출연연 기관 구매 담당자들이 업체들부터 술대접 등 편의를 제공받고 있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라며 "이런 유착들은 수사를 통해서 밝혀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항우연 측에서는 취재 도중 본지 기자에게 향후 모든 사무용가구 구입에 대해서는 단가계약을 하지 않고 조달로 구입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