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충남대도 일부업체 가구 특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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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충남대도 일부업체 가구 특혜
  • 강문경 기자
  • 승인 2014.05.19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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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사에 10년이상 밀어주기 의혹..."철옹성이다" 비난도

[MBS 대전 = 강문경 기자]

공공기관들의 방만한 경영이 도마에 오르고 있는 요즘, 일부 기관들이 사무용가구를 구매함에 있어 특혜 논란이 일고 있어 이에 대한 개선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에 본지에서는 지역 내 공공기관들을 대상으로 행정정보공개를 신청, 그 결과들은 앞으로 시리즈로 연재할 계획이며 일부 기관에 대해서는 사법기관에 엄정한 수사를 요청할 계획이다.<편집자>

그야말로 총체적 부실이다. 공공기관인 정부출연연들의 가구구입이 도를 지나쳐 일부업체 몰아주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국립대학인 충남대학교(이하 충남대)도 사무용가구 구입시 일부업체만 밀어주기를 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이어 충남대도 지난 10여 년이 넘게 일부 업체에 전체 사무용가구 구입물량의 대부분을 단가계약 및 수의계약을 통해 구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본지가 단독으로 입수한 '충남대학교 사무용가구 구매계약 현황(2004년 1월∼2013년 12월)'에 따르면 충남대도 역시 지난 10년 동안 지역 내 M사에 거의 독점적으로 밀어 준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대는 일반 공공기관들이 구매과를 통해서 사무용가구를 구입하는 것과는 달리 각 단과대학별로 구매담당자가 있어서 가구들을 개별적으로 구입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따라 충남대는 총 27개의 개별구매부서가 있어서 각 단과대학별로 사무용가구를 구입하고 있는데 대부분의 구입물량들이 M사를 통해 구입하고 있다.

M사가 납품한 제품은 이전에 다른 출연연에도 독점적으로 납품한 퍼시스 제품으로 현재 조달시장에서는 퇴출당한 대기업 제품이다.

충남대 일부 단과대학에서는 2013년부터는 대기업제품인 퍼시스의 구입을 지양하고 중소기업 제품을 조달을 통해 구입해야 했지만 이를 지키지 않고 여전히 대기업 제품을 쓰고 있어서 손가락질을 받을 전망이다.

특히 모 단과대학에서는 올해도 역시 M사를 통해서 대기업 제품을 구매하고 있어서 중소기업 살리기에 나서야할 국립대학이 이마저도 어기도 있어 비난을 받고 있다.

모 단과대학 관계자는 "퍼시스제품을 이전에도 구매하다보니까 올해도 역시 구매하게 됐다"며 "그게 문제가 된다면 앞으로는 그 제품은 구매하지 않고 중소기업 제품을 조달을 통해서 구매하겠다"고 말했다.

또 사무용 가구업계에서는 충남대는 M사가 독점하고 있어서 납품하기가 철옹성이라는 소문까지 나고 있어 뒷거래 의혹마저 제기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우리 회사 영업자들이 각 단과대학별로 모두 방문하고 다녔는데 구매담당자들이 본체만체도 안했다"며 "이미 물량을 줄 곳이 있기 때문에 그렇게 문전박대를 한 것"이라고 하소연했다.

그는 이어 "충남대에서 새로운 건물이 올라가면 그것은 M사에서 납품할 것이라는 소문이 쫙 퍼진다"며 "최근에도 상당한 금액을 수의계약으로 납품하기로 작업을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 취재 결과 M사는 퍼시스가 아닌 다른 업체 이름으로 사무용가구를 일부 납품하고 수수료를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한 단과대학 구매 담당자는 "M사가 퍼시스 제품을 오랫동안 납품했는데 최근 들어서 다른 회사 제품으로 영업하고 있다"며 "경쟁이 치열해서 상당 부분의 물량들을 또 다른 업체에서 가져 갈 것"이라고 말했다.

M사 대표는 기자와 만나 "우리 회사는 충남대 한곳만 지금까지 거래를 해왔는데 제가 늘 상주하면서 제안부터 AS까지 다 해주니까 납품을 계속해 온 것"이라며 "납품을 하기 위한 어떤 거래나 유착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퍼시스가 조달에서 빠지는 바람에 회사 매출에 타격이 너무나도 심하다"며 "다른 업체로 영업을 하고 있지만 여의치않아 물량이 점점 더 줄어 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지역내 한 사무용 가구업체 대표는 "제가 알기로는 M사 물량이 줄어들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여전히 납품을 잘하고 있고 독점 논란이 불거지니까 괜히 엄살을 부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그렇게 장기간 동안 한 대학만 거래를 했다는 것은 오해를 충분히 살만 하다"며 "자세한 내막들은 수사기관에서 조사해 보면 드러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충남대 일부 단과대학들은 취재차 방문시 향후 사무용가구 구입시 조달제품을 우선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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