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순환정책도 똑똑한 선택‘넛지’
상태바
자원순환정책도 똑똑한 선택‘넛지’
  • 이준희 기자
  • 승인 2010.02.25 11: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전시, 고압적 문구·훈계식 계도에서 부드럽고 자발적인 실천 유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스키폴국제공항 남자화장실 소변기 중앙에 파리 모양의 스티커를 붙이자 이용객들이 볼일을 볼 때 파리를 맞추려 하면서 소변기 밖으로 튀는 소변의 양이 80% 줄었다. 

‘넛지(Nudge)' 효과는 이처럼 사람들에게 어떤 선택을 금지하거나 인센티브를 주지 않고도 예상 가능한 방향으로 행동을 자연스럽게 변화시키는 것을 말한다. 

대전시가 쓰레기 발생량 감소 및 분리배출 유도를 이끌어내기 위해 이런 ‘넛지’ 기술을 자원순환정책에 도입한다고 25일 밝혔다. 

‘넛지’란 ‘팔꿈치로 슬쩍 찌르다’, ‘주의를 환기시키다’는 뜻으로 타인의 올바른 선택을 유도하는 부드러운 개입을 의미한다. 미국 시카고대 교수인 리처드 탈러와 캐스 선스타인 교수가 주창한 이론이다. 

이는 쓰레기 분리배출, 불법투기방지 등 자원순환 실천을 위해 그동안 행정당국이 보여 온 고압적인 문구사용이나 규제 중심의 계도활동에서 벗어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실제 대전시는 그동안 과태료 부과, 의법 조치 등 패널티를 부과하는 일방적 계도보다는 쓰레기 상습투기지역에 화분 및 화단, 양심거울 설치 등이 불법투기 근절에 더 실효성이 컸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전시는 친환경적이고 창의적인 ‘넛지’ 기술을 개발해 쓰레기 발생량 감소(reduce), 자원의 적정 이용(reuse), 분리배출을 통한 재활용(recycle) 등 3R 정책이 안착되도록 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그동안 자원순환실천에 있어 패널티 부과와 양심거울, 화단설치 등 계도와 자발적 유도를 병행해 온 것이 사실”이라며 “이제는 보다 창의적이고 시민 수준에 맞는 문구나 디자인을 적용해 친환경적인 사회분위기 조성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전시는 쓰레기 분리수거, 음식물 쓰레기 감축, 일회용품 사용금지 등 자원순환실천에 ‘넛지’ 기술을 적용한 문구나 디자인 등 좋은 의견을 제안해 줄 것을 시민들에게 당부했다. 문의는 시 자원순환과(☎600-3641~2)./이준희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