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창업 300프로젝트'에 한남대생 최다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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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창업 300프로젝트'에 한남대생 최다 선정
  • 이준희 기자
  • 승인 2010.11.09 17: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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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S 대전 = 이준희 기자]


8일 오후 대전시 대덕구 오정동 한남대학교 평생교육원 내 창업동아리 ‘한남벤처클럽’(HNVC). 이 동아리 소속 안영민(24·영문4)씨와 소성은(21·경영3)씨가 컴퓨터 앞에서 아동 가방 온라인 쇼핑몰들을 꼼꼼히 살피며 장단점을 분석하고 있다.

내년 초 문을 열 자신들의 쇼핑몰 ‘하늘아이’(www.hanulai.co.kr)를 디자인하기 위한 기초 작업이다.

그 옆 테이블에서는 배세환(25·경영4)씨가 외국인과 한국인이 함께 즐기는 파티문화 사업 ‘글로벌 멤버십 트레이닝’의 창업 로드맵을 최종 점검하느라 여념이 없다.

이들은 올 연말이면 진짜 사장님이 된다. 이 학생들이 대학을 졸업하기도 전에 자신의 기업을 창업할 수 있게 된 것은 최근 대전시의 ‘대학창업300프로젝트’에 선정돼 각각 1,700만원과 1,000만원의 창업자금을 지원받기 때문이다.


대전시가 3년간 300개의 대학생 창업기업을 발굴하기 위해 마련한 이 프로젝트의 제1차 공모 결과 한남대에서 모두 11개 팀이 뽑혀 대전지역 13개 대학 가운데 최다 선정의 쾌거를 이루었다. 시는 창업계획 공모와 전문가들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 총 79개의 창업지원 대상을 지난달 말 선정했으며 1팀당 1,000만원에서 최고 2,000만원을 지원한다.

‘하늘아이’는 기존의 아동 가방 쇼핑몰들이 가격과 디자인, 쇼핑 편의성 등에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크다는데 착안해 이 분야를 틈새시장으로 삼아 12세 이하의 아동용 가방 전문 쇼핑몰을 만들기로 했다. 한남대 디자인학과와의 협력을 통해 독창적인 가방 디자인을 준비하고, 생산업체와의 계약도 좋은 조건으로 이미 체결했다.

이 회사의 창업자인 안씨는 대한민국창업대전 본선 진출과 창업정책제안공모전 우수상의 수상경력을 지니고 있고, 소씨는 올해 중국에서 열린 아시아 대학생 창업교류전에 한국 대표로 참가해 3위를 수상한 실력자이다. 소씨는 창업교류전에서 호평을 받은, 가상의 아바타를 이용해 고객의 신체 사이즈에 맞는 제품을 자동으로 분류해주는 아이디어를 쇼핑몰에 적용할 계획이다.

시에서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한 것처럼 대학생들이 창업할 기업은 기술력과 아이디어가 번득인다. 화장품 원료 생산을 위해 ‘굿윌바이오’란 회사를 설립하는 식품영양학과 대학원생 하경수(26), 조성훈(25)씨는 홍삼의 비사포닌 계열의 아르기닌 유도체의 합성에 대한 특허를 가지고 있다. 또한 학부생 때부터 한국식품영양과학회 등에 관련 논문을 다수 발표해 주목을 끌었다.

경영정보학과 2학년 김동화(22), 김현재(22), 정현우(22)씨 등 3명이 설립키로 한 ‘한경프로슈머’는 한남대 구성원들의 생산소비조합이다. 학생과 교직원 등 1만5,000여 구성원들과 학부모 동문까지 포함할 경우 10만 명에 이르는 커뮤니티 시장을 구축해 품질인증제 등 신뢰를 바탕으로 공동구매를 추진할 계획이다.

배세환씨의 ‘글로벌 멤버십 트레이닝’은 외국어와 매너, 국제적 네크워크 등을 건전한 파티문화를 통해 얻을 수 있도록 외국인과 한국인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회원제 파티 사업이다. 배씨는 “2년 전 호주의 호텔에서 1년 가량 일하면서 다문화 파티 사업을 우리나라에서 해보면 성공 가능성이 있겠다는 아이디어를 얻었는데 이번에 대전시의 창업지원금으로 그 꿈을 이루게 됐다”고 말했다.

한남대 대학생 창업팀들은 멘토교수를 선임해 창업계획 단계부터 자문을 받고 있다. 김의섭 한남대 산학협력단장은 “학생들의 창업을 성공으로 이끌기 위해 아이디어 발굴부터 교육, 자금관리, 사업성과 보고서 작성, 창업 멘토 역할 등의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대전시는 최근 2차 창업지원 공모를 하고 15일까지 접수 중이며, 2012년까지 모두 300개 대학생 기업의 창업을 목표로 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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