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을 만드는 호텔 레전드
상태바
전설을 만드는 호텔 레전드
  • 이준희 기자
  • 승인 2009.03.07 18: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MBS가 만난사람 호텔 레전드 조대환 총지배인을 만나보았다.
   
 

 

▲ 호텔 레전드 전경
‘권위의 거품을 거둬낸 리더십’ 레전드호텔 총지배인 조대환 전무이사를 만나면서 느낀 것이다. 조대환 전무는 하루도 거르지 않고 아침 7시에 출근하여 저녁 9시가 돼야 퇴근한다.

1년 중 350일 이상을 호텔에서 먹고 자다시피 한 것이다. 그야말로 호텔에 미쳐 호텔과 연애하는 사람이 아니고서는 할 수 없는 일이다. ‘미치면 미칠 수 있고 미치지 않으면 미칠 수 없다(不狂不及)’는 말이 있다.

일에 미치면 원하는 목적에 다다를 수 있고 미치지 않으면 그 목적에 도달할 수 없다는 뜻이다.

조대환 전무에게서는 최선을 다하는 자의 여유와 자신감, 그리고 진솔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그와 함께 근무하는 레전드의 직원들은 한결같이 밝고 상냥했다.

‘가격은 삼류로, 서비스는 초특급으로’ 모든 것에 혼과 정성을 담고 있는 레전드만의 서비스 정신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것이 호텔 레전드의 앞날을 더욱 기대하게 만드는 이유이기도 하다. [편집자 주]

MBS가 만난 사람, 오늘은 레전드 호텔 총지배인 조대환 전무이사님을 모시고 말씀을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조대환 총지배인
Q 바쁘신 중에도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먼저 호텔 레전드의 연혁을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네 저희 레전드 호텔은 1995년에 설립되었습니다. 설립 이듬해인 1996년에 66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했으나 1998년 노조문제로 업장폐쇄를 했던 아픔도 있습니다.

2001년 지방 호텔로는 최초로 베스트 웨스턴 호텔 체인이 되었습니다. 베스트웨스턴호텔은 세계에서 가장 큰 호텔 체인으로써 80개국에 약 4,200개의 체인점을 가지고 있는 굴지의 호텔 체인그룹입니다.

Q 유성 지역에는 크고 작은 호텔이 참 많이 있습니다. 호텔 레전드 만의 차별화 전략이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네, 말씀하신대로 저희 유성지역에는 무척 많은 호텔들이 난립하고 있습니다. 이 거대한 경쟁 상대들 틈에서 상대적으로 아담한 규모인 저희 레전드는 남들이 갖지 못한 틈새를 공략해야만 했습니다. 저희가 중점을 둔 것은 당시 대전에 없는 컨벤션센터를 대체할 공간 창조와 웨딩사업부문이었습니다.


ⓒ Photo by mbs
저희보다 규모나 시설 면에서 월등한 조건을 갖춘 호텔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그들을 상대로 이기기 위해서는 가격은 중저가이면서도 서비스는 초특급으로 제공하겠다는 전략이 필요했습니다.

호텔 연회사업은 2005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되었는데 이듬해인 2006년부터 2009년 현재까지 유성지역 호텔 연회부문 중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하게 되었습니다. 이는 전적으로 전 직원이 혼연일체가 되어 노력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최근에는 프로야구선수단과 배구단 등 각종 체육단체가 속속 저희 호텔을 이용하고 계십니다. 한번 다녀가신 분들이 크게 만족하셨는지 여기저기 다른 단체를 소개 시켜주시기도 합니다. ‘진심은 진심으로 통한다’는 말을 저는 믿습니다. 저희가 진심을 담아 고객을 접대하다보면 고객감동은 저절로 이루어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Q 호텔맨이 된 동기와 가족관계 등 지극히 개인적이고 인간적인 얘기를 좀 해주십시오.

저는 전남 화순에서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집안 형편이 너무 좋지 않아 고3 때에는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취업반에 들어가야만 했습니다. 거기서 기술을 배웠으나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상경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서울에서 혼자 힘으로 관광학원에 들어가 호텔 서비스업을 공부하기로 한 것입니다. 그 뒤로 정식 호텔맨이 되어 다양한 경력을 쌓다가 이곳 레전드의 총지배인이 된 것은 서른아홉살 때의 일입니다. 당시 레전드는 총지배인이 1년 이상 버티지 못하고 그만두기로 유명한 곳이었습니다.


▲ 호텔 레전드 ⓒ Photo by mbs
제가 이곳에 총 지배인으로 취임하자 주변사람들은 한결같이 비웃었습니다. ‘나이도 어린 것이 어디 얼마나 버티나보자!’ 그런 심정이었겠지요.

그런데 저는 올해로 만 9년, 햇수로 10년 째 총지배인 역할을 하고 있고 전무이사로 승진까지 했습니다. 제가 이 자리에 오르기까지는 전적으로 가족들의 희생이 밑거름이 되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저는 이곳에 근무하면서 지금까지 하루도 빼놓지 않고 아침 7시에 출근하여 저녁 9시까지 근무했습니다. 덕분에 가족들과는 한 달에 겨우 한두 번 식사를 같이하는 것이 전부일 뿐이었습니다.

가장으로써 점수를 매기자면 빵점이겠지요. 오죽하면 간부급 직원들이 ‘제발 좀 쉬시라고 총지배인님이 쉬셔야 저희도 쉴 수 있다’고 진담 반 농담 반으로 부탁을 했겠습니까? 가족들에게는 정말 미안한 마음뿐입니다.

▲ Photo by mbs
Q 호텔 레전드에 근무하면서 가장 보람 있었던 일은 무엇인지요?

취임해서 참으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야 했습니다. 안팎으로 온갖 악성 루머도 많았고 오랜 시간 경영악화에 시달린 직원들의 패배주의와 매너리즘이 발목을 잡았습니다.

나이도 어리고 경험이 풍부하지도 않은 저를 반신반의하는 분위기가 역력했지요.

2004년과 2005년에는 정말 참기 힘든 일들도 많이 일어났습니다. 그러나 그 모든 의혹을 불식시키고 2006년 비약적인 발전을 이끌어냈습니다.

전 직원들이 혼연일체가 되어 일사분란하게 움직이기 시작하자 안 되는 것이 없었습니다. 자신감이 충만해졌고 천하를 얻은 듯이 기뻤습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제게는 매일 매일이 보람 있고 행복한 나날입니다.
ⓒ MBS방송
Q 전무님은 호텔맨을 꿈꾸는 후배들의 충분한 귀감이 될 것입니다. 그들에게 한 말씀해주시지요.

저는 새로 입사하는 직원들을 교육시킬 때 마다 다음과 같은 말을 꼭 해줍니다. ‘나를 모델로 삼아라.’ 저는 학력도 부족하고 집안이 부유하거나 외모가 잘생긴 편도 아닙니다. 그저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해 열심히 달렸더니 호텔맨으로서는 최고의 자리에 오르게 되었을 뿐입니다.

배움에 대한 미련 때문에 2001년 대학을 졸업하여 만학의 꿈을 이루기도 했습니다. 저는 무엇이든지 도전해서 안 되는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저 해보려고 시도조차 하지 않거나 지레 겁을 먹고 중도에 포기하기 때문에 스스로 만족할 수 없는 삶을 살게 되는 것뿐입니다. 태어나면서부터 모든 것을 갖춘 사람은 없습니다.

끊임없는 자기 개발을 통해 날마다 진화하는 삶을 살아야합니다. 그러나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은 위험한 발상입니다. 다른 사람이야 어떻든 나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도 버려야 합니다. 동료들과의 팀워크를 소중하게 생각하십시오.

내가 조금 더 움직이면 동료가 그만큼 더 편해질 것을 기대하며 상대를 배려해보세요. 부지런함과 끈기, 인화 ․ 단결하려는 자세를 잊지 않는다면 미래는 반드시 여러분의 손 안에 들어올 것입니다.
▲ 호텔 레전드 연회장 ⓒ Photo by mbs
Q 전국골프장 지배인협회 회장에 당선되셨다고 들었습니다. 골프장 지배인 협회란 무엇이며 어떤 계기로 회장이 되신 건가요?

서울 경기 일대에 있는 60여개의 골프장 지배인들이 모여서 결성한 단체입니다. 서비스업으로써 호텔과 골프장은 성격이 매우 비슷합니다.

저도 골프장의 영업 총괄을 맡아 일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그때부터 호텔로 옮겨온 지금까지 그들과 지속적인 교류를 해왔습니다. 이번에 회장에 추대된 것도 그때의 인연이 계기가 된 것입니다.
▲ 호텔 레전드 직원들
Q 레전드 가족과 고객들에게 바라는 말씀이 있으시면 해주시지요.

먼저 저희 직원들에게 진심어린 마음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여러 가지로 힘든 근무환경에서도 여러분들은 저를 믿고 따라주었습니다. 여러분들이 각자 맡겨진 일을 내일처럼 해주었기 때문에 어려운 시기에도 우리 호텔은 나날이 발전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점 늘 잊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심각한 경제위기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전혀 걱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지금처럼만 해주신다면 아무리 큰 풍랑이 찾아온다 해도 끄떡없이 견뎌낼 것을 확신하기 때문입니다.


레전드를 사랑하고 격려해주시는 고객 여러분께도 깊이 머리 숙여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계속 지켜봐 주시고 부족한 부분은 언제든 기탄없이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간혹 저희 직원들이 실수를 할 때도 있을 것입니다. 최선을 다하고는 있다지만 저희 직원들도 인간이다 보니 깜빡하게 되는 경우가 생깁니다.

그럴수록 따뜻하게 감싸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고객 여러분의 성원에 힘입어 저희 레전드는 특급 호텔 못지않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Q 바쁘신 가운데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개인적인 비전을 말씀해주십시오.

호텔 식음 연회는 그 규모나 시설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서비스 정신이 중요한 곳입니다. 지금은 시간에 쫓겨 잠시 쉬고 있지만 저는 이런 믿음을 가지고 몇 년 전까지 우송대학교에서 호텔외식경영을 강의했었습니다. 앞으로 기회가 주어진다면 골프장 경영을 비롯하여 더욱 규모가 큰 호텔 경영도 해보고 싶습니다.

그렇게 쌓은 풍부한 실무경험과 이론을 바탕으로 후학들을 길러내는 것이 저의 꿈입니다.

- 취재 이준희/ 촬영 노연욱/ 정리 이요섭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