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중구, 밤새 쌓인 쓰레기 치우며 깜짝 놀란 청소년들

2018-01-28     김남섭 기자

[MBS 대전 = 김남섭 기자]

대전 중구(구청장 박용갑)는 지난 27일 우리들공원 주변에서 30명의 청소년과 그 가족들과 아침 청소를 함께했다.

이는 2018년 중구의 환경시책 중 하나로 유동인구가 많은 주요 거리에 밤새 버려진 쓰레기를 환경미화원이 새벽에 청소하기 전 청소년이 접하고 직접 청소하며 쓰레기 버리기에 대한 인식전환을 이끌어 내기 위해 올해 처음 시도됐다.

청소년들은 전날 밤새 거리에 마구 버려진 일회용 포장 컵, 수북한 담배꽁초, 거리 바닥에 널린 전단지 등을 보며 그 양에 놀라 처음엔 치울 엄두도 내지 못했다.

곧이어 구역 담당 환경미화원들과 함께 빗자루와 집게를 들고 쓰레기를 한 곳에 모으고 봉투에 담으니 겨울 아침에도 불구하고 이마에 송글송글 땀방울이 맺혔다.

이 날 참여한 한 학생은 “평소에 쌓여있는 쓰레기에 내 것 하나는 괜찮겠지라고 생각하며 쓰레기를 무심코 버렸는데 오늘 쓰레기로 뒤덮인 거리를 보면서 지난날 행동에 반성을 많이 했다며 앞으로나는 물론이고 친구들에게도 쓰레기는 쓰레기통에 버리라고 알려줄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함께 참여한 학부모는 아이가 봉사활동에 같이 가자고해서 나왔는데 생각보다 많은 쓰레기양에 정말 놀랐다며 토요일 아침 아이와 함께 거리를 청소하게 돼서 기분이 상쾌하고 평소 나누지 못했던 말도 나누며 아이와의 거리를 좁히는 시간이 되었다고 말했다.

박용갑 청장은 단순 쓰레기 줍기 봉사활동에서 벗어나 무분별하게 불법 투기된 쓰레기 실상을 청소년이 직접 접하고 인식의 변화로 이어져 성숙한 환경의식이 함양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구는 이번 청소년 자원봉사자를 활용한 아침 청소의 긍정적 반응을 적극 반영해 앞으로도 월 1회 이상 자원봉사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주말 아침 거리 청소 신청은1365자원봉사포털(https://www.1365.go.kr)에서 가능하며, 참여자에겐 2시간의 자원봉사 실적이 인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