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대병원 중환자실-환자, 퇴원 후에도 이어진 소중한 인연

2019-04-08     이준희 기자

[MBS 대전 = 이준희 기자]

성승환 씨(70)는 지난해 말 을지대학교병원에서 횡격막 탈장으로 수술을 받았다.수술직후인공호흡기에 의지한 채 중환자실로 입원했고, 꼬박 16일을 중환자실에서 보낸 후 일반병실을거쳐퇴원했다.

수술 후 며칠간은 말을 할 수도, 손을 쓸 수도 없었다. 게다가 가족과 함께 할 수 없었던 중환자실 생활은 두렵고 낯설기만 했다.

하지만 그런 공간에도 어딘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따스함’이 온전히 자신을 감싸고 있음을느꼈다 그것은 자신의 곁을 지키며 돌봐주는 간호사들의 손길이었고 성씨는힘을얻을수있었다.

목이 마르다 싶으면 입술을 촉촉이 축여주고, 추운 기운이 감돌면 어느새 이불을턱밑까지덮어주는 간호사의 손길을 느끼곤 했다”며 “불편하다고 말하기 전에 불편한 것은 없는지 먼저 살펴주었고, 건강을 되찾을 수 있을 거라는 용기도 늘 북돋아주었다”고 회상했다.

성 씨는 “간호사들의 눈빛만 봐도 알 수 있었다”며 “불편한 몸으로 대화를 나눌 수 없는 상황에서도 의료진들의 눈을 보면 환자를 위하는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졌다”고 덧붙였다.

의료진의 세심한 간호 속에 상태가 호전된 성 씨는 일반병실로 향했고, 간신히걸음을뗄수있을무렵 담당 간호사에게 요청했다. “외과계중환자실이 어디인가요? 저 지금그곳에꼭가야합니다.

외과계중환자실의 인터폰이 울리고 마중을 나간 황희숙 파트장은 당시성씨를 보고솔직히놀랐다고 말했다. “중환자실 생활 자체가 환자분에게는 돌이키고싶지 않은아픈기억일수있을텐데,링거 폴대를 끌고 불편한 몸으로 찾아와 감사 인사를 해주셔서 고마움이앞섰다고 말했다.

‘제한구역 혹은 통제구역.’
병원에서 중환자실의 이미지는 차갑고 삭막하기 이를 데 없다. 게다가 생사의 갈림길 그 끝자락에서 병마와 치열하게 싸우고 있는 사람들이 부지기수다. 그래서 누구에게나 다시는 찾고싶지 않은 곳일지도 모른다.

이후 성 씨는 무사히 건강을 되찾아 퇴원을 했고 일상생활을 이어가는 중에도 생각이 날 때마다 을지대학교병원 외과계중환자실을 찾고 있다. 

힘든 삶 속에서도 지난 날 중환자실에서의료진들과 함께 아픔을 이겨내고 희망의 끈을놓지 않던 때를 생각하면 절로 힘을 얻는다고 성 씨는 이렇게 소중한 인연을 병원에서 맺게 될 줄은몰랐다며 환자를 가족같이 돌봐준 외과계중환자실 선생님들 덕분에 건강을 되찾을 수 있었다고연신 고마움을 표했다.

성 씨의 반가운 방문 덕분에 외과계중환자실 의료진들도 힘을 얻고 있다 황 파트장은성씨를볼때마다 환자분들을 내 가족처럼 대하고 늘 정성을 다해야겠다는 다짐을 다시 한 번 하곤 한다며 앞으로도 중환자 간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하용 을지대학교병원장은 당신도 을지가족입니다’라는 슬로건처럼 ‘가족 같은 병원’을 실현하고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항상 노력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