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병무청] 올림픽과 병역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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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남병무청] 올림픽과 병역의무
  • 대전충남병무청 징병검사과장 김 향 구
  • 승인 2016.09.02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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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징병검사과장 김향구

개인적인 견해일 수 있으나 올림픽을 관람하는 자세도 나이에 따라 달라진다는 생각이다 운동에 별반 흥미가 없는 나로서는 경기의 과정보다는 결과만이 주 관심사였다.

메달 갯수가 중요했고 우리나라 선수가 출전하는 경기가 아니면 관심도 시들했었다 그러나 젊음의 나이를 비켜난 지금은 올림픽을 새로운 관점에서 보게 된다

승패를 떠나 인간의 육체적 건강함과 강한 정신력을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 벅찬 감동을 경험하게 된다 인간의 아름다움이란 저런 것이구나 싶다.

대개 올림픽은 인간의 신체가 최고조로 활력이 넘치는 시기 젊음이 왕성할 때 참가하게 된다 그러고 보면 올림픽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가장 아름다운 시절을 사는 젊은이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시간이고 장소라고 할 만하다

더욱이 기록을 갱신하고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는다는 것은 감히 인간이 신의 권능을 이어받았음을 증거하는 성스러운 순간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대한민국에서 최고의 활력이 넘치는 남자나이가 되면 병역의무를 이행하여야한다 세계유일의 분단국에서 대한민국의 남자로 태어났기에 짊어져야하는 의무이다

굳이 운동경기가 아니라 하더라도 21개월의 병역의무를 훌륭하게 수행해 낸다는 것은 올림픽 경기 참가에 버금가는 인생의 도전이라고 말하고 싶다.

병역의무는 낯선 환경 낯선 사람들 속에서 익숙하지 않은 일들을 경험하거나 혹은 해결해 내는 과정이기도 하다 때로는 자신을 하루에도 수도 없이 낮추고 버려야하는 순간을 맞이해야할 때도 있다 이렇게 21개월을 견디다 보면 어느새 훌쩍 성장한 “나”를 만나게 될 것이다.

예전에 한 영주권병사에게 국내에 살고 있는 친구들도 하기 꺼려하는 병역의무를 굳이 이행하는 이유를 묻자 군 복무는 자신을 한 단계 성장시키는 특별한 경험이기에 꼭 도전하고 싶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게다가 외국에서는 취업을 할 때 군복무 경력이 훌륭한 스팩이 되어준다고 한다 군 생활을 해낼 정도의 체력과 정신력 인내심을 갖춘 사람은 믿고 쓸 수 있다는 사실을 증거해 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그러고 보면 군 생활은 이보다 더 험난한 사회생활의 든든한 디딤돌로서의 역할도 하고 있는 셈이다 유난히 더운 여름이 지나갔다. 혹서의 계절을 견디며 병역의무를 성실히 수행하고 있는 이 땅의 모든 병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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