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자살...4번째 자살도미노 '충격의 KA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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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자살...4번째 자살도미노 '충격의 KAIST''
  • 강현준 기자
  • 승인 2011.04.07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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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남표 총장 긴급기자회견 "징벌적 수업료 없애겠다"

[MBS 대전 = 강현준 기자] 자살 자살 자살 자살...KAIST가 자살 도미노에 빠졌다.

KAIST(한국과학기술원, 총장 서남표) 재학 중인 대학생이 또 자살했다. 벌써 네번째.

7일 인천의 한 KAIST 휴학생이 올들어 네번째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KAIST가 개교 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7일 오후 1시 20분께 인천시 남동구 만수동의 한 아파트 1층 현관 앞 아스팔트 바닥에서 카이스트(KAIST.한국과학기술원) 휴학생 박모(19)군이 숨진 채 발견된 것을 요쿠르트 배달원 박모씨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박군은 지난 6일자로 학교를 휴학한 상태였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휴학 신청을 하면서 학교에 우울증 진단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아파트 21층 복도에 점퍼와 지갑이 발견된 점으로 미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자세한 경위를 파악 중이다.

4번째 학생 자살이 발생하자 서남표 KAIST 총장은 이날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2007학년도 학부 신입생부터 적용돼 온 일정 성적 미만 학생들에 대한 수업료 부과제도를 다음 학기부터 없애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8학기 이내에 학부과정을 마치지 못하는 연차 초과자에게 부과되는 한학기당 150여만원의 기성회비와 600여만원의 수업료는 그대로 유지된다. 이 조정안은 학내 구성원 동의와 교육과학기술부와의 협의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KAIST 학생들은 원칙적으로 수업료를 내지 않지만 학점 4.3 만점에 3.0 미만인 학부생에 대해서는 최저 6만원에서 최고 600만원의 수업료가 부과돼 왔다.

지난해에는 전체 학생 7805명 중 1006명(12.9%)이 1인당 평균 254만여원씩의 수업료를 냈다. 수업료를 낸 학생의 비율은 2008년 4.9%, 2009년 8.0% 등 해마다 상승해 왔다.

10년전 KAIST를 졸업한 김모씨(33)은 <MBS>와 전화통화에서 "우리때는 그래도 KAIST 생활에 자부심과 낭만이 있었는데 서남표 총장이 취임한 이후에는 너무 경쟁적으로 치닫고 있다"며 "그런 분위기가 학생들에게는 견디기 힘든 정도의 스트레스가 됐을 것"이라고 서남표식 개혁을 꼬집었다.

그는 이어 "며칠전 서 총장이 "학생들은 그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명문대생들은 그런 압박감을 이겨야 한다"는 말을 한 것은 소중한 생명에 대한 무책임한 표현이라고 밖에 볼수 없다"며 "이번 도미노 자살은 서남표식 개혁이 실패했다는 것을 보여 주는 학생들의 항거라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번 자살도미노에 대해 KAIST학생을 비롯해 서울대 교수들이 서총장을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서는 등 서남표 총장의 향후 입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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