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병무청] 경병(驚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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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남병무청] 경병(驚兵)
  • 병역판정검사과장 노영규
  • 승인 2017.02.20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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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병역판정검사과장 노영규

3월 5일이면 경칩(驚蟄)이다. 겨울잠을 자던 개구리들이 연못에서 활발하게 헤엄치며 움츠렸던 몸을 한껏 펼쳐 잠에서 깨어난다.

따뜻한 남쪽 지방은 이미 깨어나 짝짓기와 산란을 시작했다고 한다 우리의 인생에서도 이와 비슷한 시기가 있는데 바로 고등학교를 졸업한 때가 아닌가 생각해 본다.

교복을 벗고 부모님의 구속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며 당당히 성인으로서 자신의 삶을 시작하는 때이다. 그리고 이중에 남자들에게는 병역판정검사를 거쳐 당당하게 병역의무자로 태어나는 시기이기도 하다.

절기로서 우수(雨水)와 경칩(驚蟄)은 새싹이 돋는 것을 기념하고 본격적인 농사를 준비하는 중요한 시기인데 전체 병역의무 이행과정에 병역판정검사를 받는 것이 바로 그런 때이다.

장래 우리나라의 국방을 책임질 우수한 건아들을 선별하여 입영하게 하는 것이 사실상 전체 병역의무 과정에 9할을 차지한다하여도 과언이 아니다.

이에 병무청에서는 매년 각종 병역판정검사 제도를 개선  정비하고 첨단 의료장비의 도입과 유능한 전문 의료 인력을 확보하여 공정하고 정확한 검사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병리검사 항목을 종합병원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심혈 관계 질환 검사 2종 신장 기능 검사 2종 알코올성 간 질환 검사 1종이 추가되어 총 19종을 검사하여 병역판정검사가 병역처분의 목적을 넘어 의무자들의 건강 증진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내실을 기했다.

그리고 군부대 등 집단시설에서 결핵 발병률이 높은 점을 고려해 이를 예방하고 우수한 인력을 선별하기 위해 잠복 결핵 검사도 실시한다.

검사 결과 양성자는 질병관리본부에 통보해 국가에서 무료로 치료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필요한 경우 입영 연기도 가능하다.

심리검사에서도 집단생활 부적응 및 대인관계 문제의 심리적 취약요인 평가를 강화하기 위해, 문항수를 203개에서 271개로 늘리고 문항 당 가중치를 달리하였다.

그리고 ‘예/아니오’ 이분화 응답방식에서 ‘그렇지 않다/약간 그렇다/그렇다/매우 그렇다’의 리커드(Likert) 4점 척도 양식으로 인성검사를 정교화하였다.

신자유주의 세계화 패러다임에서 곪아터진 불평등 ․ 일자리감소 등의 문제들이 자국 중심적인 태도를 가져오고, 각 국의 영토분쟁 사드배치 등 곳곳에서 갈등이 생기며 거기에 국내 정세의 불안까지 겹쳐 국가의 안보에 큰 부담이 늘어나고 있다.

국방이 튼튼하지 않으면 마치 모래로 둑을 쌓아 물을 채우는 것과 같음을 역사(歷史)가 방증(傍證)하듯 이런 시기일수록 더욱 각별한 관심과 책임감이 필요하다.

대한민국 남자들에게는 병역이 생에 큰 부담인 것은 사실이지만 반대로 국가의 근간을 튼튼하게 하고 자유 ․ 평등 민주의 헌법적 가치를 수호하는 주역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히어로(Hero)는 멀리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 

 따스한 봄 햇살이 잔뜩 내려앉은 창밖을 내려다보니 두렵고 때론 들뜬 마음으로 삼삼오오 친구들과 가끔 여자 친구의 손을 잡고 병역판정검사를 받으러 오는 젊은 청춘들이 오늘따라 더 든든하고 멋있어 보인다 그들의 앞날에 무한한 영광이 함께 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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