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행사를 단체장 공치사잔치로 더럽히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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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행사를 단체장 공치사잔치로 더럽히지 마라
  • 뉴스밴드(편집부)
  • 승인 2009.05.03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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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을 위한다는 행사를 단체장 1인찬양극으로 악용한 한나라당 자치단체장들의 작태가 뉴스에 보도돼 대전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지난 5월1일 대전KBS [뉴스9] <낯 뜨거운 `용비어천가`>라는 제목의 뉴스는 무지개 프로젝트라는 사업성과를 기념하는 주민잔치가 현직 시장과 구청장에 대한 공치사잔치로 변질된 것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이날 선보인 한 시간짜리 연극에는 ‘시장님’과 ‘구청장님’이라는 호칭이 30 여 차례나 등장하고, 합창곡까지 개사해 “사랑한다”는 말을 연발하는가 하면, 말미에는 외국인까지 출연시켜 “우리 인도에는 이렇게 훌륭한 지도자가 없다”는 어처구니없는 대사를 연출해냈다.

애초 주민이 참여한 연극이라고 해놓고 극본은 구청 공무원인 주민센터 동장이 작성했으며, 아예 동구청장이 대놓고 출연을 하는 등 혈세 1천2백만원을 들여 마음껏 시장과 구청장을 홍보했다고 하니 참으로 기가 찰 노릇이다.

이처럼 김일성 독재시절 북한에서나 있을 법한 1인찬양극이 21세기 대한민국에서 벌어졌다는 사실에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 역대 가장 공정하고 엄정하다는 현행 공직선거법에서 이런 작태가 용인될 수 있는 지 의아할 뿐이다.

내년 지방선거를 불과 1년 앞두고 자고나면 멀어지는 민심을 잡기 위한 한나라당 단체장들의 절박함은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초등학교 어린이조차 웃을 낯 뜨거운 찬양극으로 혈세를 써가며 더 이상 시민을 기망하지 말 것을 충고한다. 누차 지적한 바대로 정치인들의 꼼수에 놀아 날 만큼 우리 대전시민은 그렇게 어리석지 않다.

2009년 5월 3일
자유선진당 대전광역시당 대변인 정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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