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냄새 나는 우직한 일꾼, 박용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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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냄새 나는 우직한 일꾼, 박용갑
  • 이요섭
  • 승인 2009.06.17 17: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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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용갑 자유선진당 대전중구 당원협의회 부위원장.

MBS가 만난 사람
인간냄새 나는 우직한 일꾼, 박용갑

정치는 민의를 실현하는 것이다. 정치가가 개인의 영달이나 인기를 의식하기 시작한다면 그는 이미 참 정치인의 길을 외면하고 있는 것이다.

이 시대에는 참 정치인을 찾아보기가 어렵다. 너나할 것 없이 포퓰리즘에 빠져서 공치사하기에만 급급하다.

잘못을 저질러놓고도 뉘우치기는커녕 핑계거리만 있으면 재빨리 그 속에 숨어버리는 비열함마저 만연되고 있다.

이제 1년 앞으로 다가온 지방 선거를 맞이하여 MBS TV는 지역의 참 일꾼을 찾아 나서기로 했다.

국민들을 위해 헌신적으로 일을 할 사람을 찾아내어 지역민들이 옥석을 구분할 수 있도록 돕고 싶기 때문이다.

이것이야말로 언론사가 마땅히 가야할 길이기도 하다. MBS가 만난사람, 오늘은 박용갑 전 시의원을 만나 그의 인생과 비전을 들어봤다.[편집자 주]

▲ 먼저 성장과정을 말씀해주시겠습니까?

저희 형제는 9남매였습니다. 제가 초등학교 6학년 때 아버지께서 돌아가셨기 때문에 살아갈 길이 막막해졌습니다. 누나와 저는 초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산업전선에 뛰어들 수밖에 없었지요. 정말 별의별 일을 다 해봤습니다.

어떻게든 돈을 벌어서 동생들만큼은 학교에 보내야 했기 때문입니다. 저뿐 아니라 그 시절은 다들 어렵게 살았지요. 동생들이 공부를 끝낸 다음에야 저도 비로소 중학교, 고등학교 과정을 검정고시로 마치고 대학, 대학원까지 졸업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기회가 주어진다면 박사학위에도 도전할 생각입니다.

▲ Photo by mbs

▲ 시의원 재임 시절 대전에서는 처음으로 장애인 콜택시 조례를 만들었는데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요?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젊은 시절엔 안 해본 일이 없었습니다. 영업용 택시기사 일도 해봤지요. 가끔 장애인들을 태워준 적이 있었는데 그들을 성심껏 챙겨 주다보면 사납금을 못 채울 때도 생기는 것입니다.

너무 힘이 들어서 택시를 세우는 장애인을 모르는 척 지나치기도 했지요. 그런 날은 하루 종일 마음이 편치 못했어요. 대학원을 마친 후 정당 사무국장이 되어서 장애인 단체와 10년 이상 관계를 맺었습니다.

그때 그들의 애환을 다시 한 번 절감했습니다. 제가 시의원이 되자마자 장애인 콜택시 조례를 추진하게 된 동기가 바로 그것입니다.

▲ 저희가 조사한 바에 의하면 시의원 시절 적지 않은 민원을 해결했으나 좀처럼 겉으로 드러내지 않았더군요. 그 이유가 무엇입니까?

저는 그저 저를 뽑아준 주민들을 위해 최선을 다했을 따름입니다. 주민들의 민원을 해결하는 것은 당연한 저의 소임이지요. 그분들이 낸 세금으로 민원을 해결했을 뿐인데, 마치 제가 한 일인양 공치사를 하는 것을 좀 그렇지 않나요?(웃음)

▲ 정치가의 꿈을 갖게 된 동기는?

저는 정말 우연찮은 기회에 정당 사무처에서 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지역민들을 만나서 그들의 애환을 듣고 어떻게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뛰어다녔습니다.

어렵사리 일이 해결될 때마다 크게 기뻐하는 지역민들을 보면서 그간의 고생은 싹 잊어버리고 형언할 수 없는 기쁨만이 밀려왔습니다. 그 때 저는 ‘평생 지역민들을 위해서 헌신하리라’는 결심을 했습니다. 제가 편모슬하에서 어렵게 살았기 때문에 서민들의 애환이 남의 일 같지 않게 느껴진 것이 아닐까 합니다.

▲ 가족사진.

▲ 가족 자랑을 부탁드립니다.

저는 아내와 결혼을 하고 나서야 중학교, 고등학교 검정고시를 마치고 대학, 대학원을 다닐 수 있었습니다. 제가 이만큼 성장하게 된 것은 전적으로 아내의 헌신적인 내조가 아니고서는 불가능했던 일이지요. 아내는 현재 태평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자식이라고는 아들 하나뿐인데 얼마 전 군에서 제대해서 복학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정치인들의 가족이 다 그렇지만 저희 가족들도 저 때문에 적잖은 희생을 하고 있습니다. 늘 미안하고 고마울 따름입니다.

▲ 주로 활동을 해온 대전 중구는 적잖은 문제점이 있습니다. 대안이 있다면?

아시는 바와 같이 중구는 원 도심으로써 도심공동화문제, 교육문제, 재개발문제 등 크고 작은 문제가 복잡하게 얽혀있습니다.

해결책을 찾아내기가 결코 쉽지 않은 일이지요.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것도 사람이 하는 일이며 사람을 위해 해야 하는 일이라는 것입니다.

사람이 하는 일에 불가능은 있을 수 없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첫째, 행정 편의적 발상이나 실적위주의 안일함을 버리고 주민들과 적극적으로 대화를 해야 합니다.

대화를 포기하지 않고 끈기를 가지고 하나하나 민의를 경청해 나간다면 해결하지 못할 일은 결코 없을 것입니다.


둘째, 현재 중구 유천동, 태평동에는 초등학교가 여섯 곳이 있는데 중학교는 한 곳에 불과합니다. 그나마 고등학교는 단 한 곳도 없습니다. 이것이 말이 되는 일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중구가 살기 좋은 지역으로 거듭나려면 그만큼 지역의 리더가 남다른 각오를 가져야 할 것입니다.

셋째, 보문산 친환경 관광벨트를 조속히 추진해야 합니다. 오월드와 연계하여 사업화하는 등 다양한 접근 방법을 마련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이 어떻게 변하느냐 하는 것은 결국 우리하기에 달려있습니다. 저는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고 지역을 발전시키는데 뼈를 묻을 각오가 되어있어요. 우리 모두 희망을 품읍시다. 중구는 머지않아 좀 더 살기 좋은 곳, 쾌적한 곳이 될 것입니다.

[대담 이요섭, 사진 이준희, 편집 김태영]

프로필

한밭대학교 경제학과, 한밭대학교 대학원 (금융경제공학), 대전광역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 부위원장,
대전광역시 사회복지위원회 위원, 신행정수도 건설지원 특별 위원회 위원, 대전광역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 위원장, 자유선진당 대전중구 당원협의회 부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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