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속에서 축복을 찾은 사람, 류방열장로, 강선임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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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속에서 축복을 찾은 사람, 류방열장로, 강선임권사
  • 이요섭
  • 승인 2009.06.19 19: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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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S가 만난사람-근영농장

흙속에서 행복 찾은 류방열장로, 강선임권사

천국은 어떤 곳일까? 금은보화가 깔려있는 화려한 곳일까? 권위와 명예가 살아있는 왕국일까?

들판의 초목들이 따가운 햇살을 맛있게 받아먹는 6월, 충북 옥천군 근영농장을 찾았다.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이 주의 형제들을 사랑하며 섬기기를 원하는 곳, 각종 무공해 약초들이 예쁘게 웃음꽃을 피우는 곳, 천국은 바로 여기가 아닐까?

 MBS가 만난사람, 오늘은 6년 째, 무 농약 약초재배로 하나님의 축복을 모두에게 나눠주는 근영농장, 류방열장로와 강선임권사 부부를 만나 소명과 비전을 들어봤다.

선녀와 나무꾼처럼 선량하고 따뜻한 노부부의 눈빛에서 한없는 평안을 느낄 수 있었다[편집자 주]

▲ 반갑습니다. 먼저 두 분의 인연과 하나님과의 만남을 얘기해 주세요.

▲ 강선임 권사.

강선임 : 초등학교 4학년 때 갑자기 인간의 사후세계와 삶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어요.

우리는 왜 태어난 걸까? 인간은 죽으면 도대체 어디로 가는 걸까? 걱정과 고민 때문에 불면의 밤을 보내다가 크리스마스 새벽, 교회에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교회에 나가자마자 평안이 찾아왔어요. 그때부터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여중생 시절에는 전도사님들을 집에서 모시기도 했어요.

당시 시골교회에는 신학대학생들이 따로 머물 곳이 없었습니다. 저는 그분들을 우리 집 사랑채로 모셔왔습니다. 온 가족이 시래기죽을 쑤어서 겨우 입에 풀칠이나 하던 시절, 저는 어떻게든 그분들한테는 밥을 해드렸습니다.

덕분에 교회에 나가지 않던 가족들한테는 엄청난 핍박을 받아야 했지요. ‘우리 먹을 것도 없는데 예수쟁이들은 왜 끌고 들어왔느냐’며 나무라셨어요.

그때마다 시래기죽으로 뜨거운 눈물이 뚝뚝 떨어졌지요. 추운 겨울 솔방울을 주어다가 그분들 방에 불을 지펴드린 적도 있었지요. 주변에서 예수쟁이 되더니 미쳤다고 손가락질을 해댔지만 너무나 소중하고 즐거운 섬김의 시간이었습니다.

▲ 류방열 장로.

류방열 : 저는 원래 믿지 않는 집안에서 태어나 중학교 3학년 때까지 교회 근처에도 가보지 않았던 사람입니다.

친구들과 함께 크리스마스이브 교회행사를 구경 갔다가 거기서 천사 복장을 하고 무용을 하던 아내를 처음 봤어요.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가 아닐까 눈을 비비며 쳐다봤습니다. 그때부터 이 사람을 만날 목적으로 교회에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자 제 가슴속으로 예수님께서 찾아오셨어요.

▲ 두 분께선 첫사랑으로 결혼에 성공하신 셈인데 에피소드는 없었습니까?

강선임 : 서로에게 마음이 끌린 뒤 무려 9년 동안이나 교제를 하다가 결혼을 할 수 있었어요. 시댁이 모두 미신을 맹종하던 집안이었기 때문에 반대가 극심했지요.

결혼을 한 후에도 엄청난 핍박과 환란이 있었습니다. 집안에 크고 작은 우환이 생기기만 해도 ‘예수 믿는 며느리 때문’이라며 제게 따가운 눈초리를 보냈어요. 그렇지만 오랜 세월을 기도했더니 이제는 시댁 분들이 교회에 열심히 나가고 있습니다.

▲ (왼쪽)강선임권사, (오른쪽)류방열장로

▲ 옥천 교동리 농장을 운영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요?

류방열장로 : 1999년 강권사가 자궁경부암에 걸렸습니다. 서울 차병원과 충남대학교 병원 진단 결과, 수술을 받지 않으면 죽는다고 했어요. 그런데 강권사가 수술 날짜를 6일 남겨두고 꿈속에서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다고,

절대로 수술 받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저는 원래 아내의 신앙심을 믿고 존중했기에 그 뜻을 따랐지만 일부 가족들과 의사들의 반대가 극심했습니다.

▲ 뽕나무에서 떨어진 오디가 그물에 걸려있다.

아내는 꿈속에서 세 개의 나무뿌리를 보았는데 ‘뽕나무, 느릅나무, 곤단초’뿌리였습니다. 저희는 그것을 구해서 다려먹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6년 만에 삼성제일병원에서 자궁경부암 완치판정을 받았습니다.

이곳 농장은 미국으로 이민을 가신 유승호장로께서 노후를 위해 구입해둔 곳이었습니다. 장로님과 저는 형제처럼 지내는 사이였는데 장로님께서 이민을 가시면서 제게 농장을 거저주다시피 했어요. 농장에는 커다란 뽕나무가 여러 그루 있었습니다.

마침 제약회사를 정년퇴직한 후였던 저는 아내와 더불어 이곳에서 나무도 가꾸고 약초를 재배하기 시작했어요. 벌써 6년 동안 제초제 하나 안 뿌리고 순전히 손작업만으로 재배하고 있답니다.

강선임 : 2005년, 당시 30살이었던 저희 아들이 외근을 하던 중 뇌출혈로 쓰러졌습니다. 선병원으로 긴급 후송되어 12시간동안 대수술을 받았는데 살아날 가망성은 5%에 불과했고 살아난다 해도 정상인으로 회복될 수 없을 거라고 했어요.

저희는 하나님 앞에 엎드려서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이 아들을 구할 수만 있다면 어떤 대가라도 달게 받겠습니다’ 아들은 3개월 만에 거짓말처럼 완치가 되어서 회사에 출근했어요.

완벽한 정상인으로 회복시켜 주신 것입니다. 수술을 집도하신 이종수선병원 원장님조차 ‘이것은 하나님의 은혜며 기적이다’라고 인정하셨어요.

저는 아들이 퇴원한 후 이곳 옥천 교동리 농장에서 재배한 뽕나무 오디열매즙과 질경이 ․ 민들레 등을 말린 미숫가루를 먹이고 있습니다.

요즘은 오히려 수술하기 전보다 피부도 좋아졌고 더욱 건강해졌답니다.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축복과 사랑이랍니다.

▲ 두 분께서 이루려는 꿈은?

류방열 : 이곳 농장은 유승호장로님께서 20여 년 동안 기도하셨던 곳이고 그 뒤를 이어서 부족한 저희들도 날마다 기도하는 곳입니다. 며칠 전에 이곳에서 전도사님들이 하룻밤 묵었었는데 몸이 날아갈 것 같이 좋아졌다고 했어요.

그래서 위층에 황토방을 만들어서 목사님들의 쉼터로 쓰면 어떨까 생각해봤습니다. 이곳이 장차 어떻게 쓰일지, 하나님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 저희는 아직 모릅니다. 다만 그 뜻대로 순종하기 위해서 열심히 기도하며 준비하고 있을 따름입니다.

강선임 : 장로님 생각과 전적으로 같습니다. 이렇게 저와 뜻을 같이 해주고 제 곁에서 항상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으시는 장로님 덕분에 하루하루가 정말 행복해요.

저희는 앞으로도 이곳에서 나오는 청정 오디열매와 질경이, 민들레, 하수오 등을 정성스럽게 가꿔서 많은 주의 자녀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무엇을 하든 하나님께 영광을 드릴 수 있는 여생을 살고 싶어요. 여러분 모두에게 하나님의 평강과 은혜가 언제나 가득하시길 기도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대담 이요섭, 사진 이준희, 편집 김태영]

*근영농장 전화: 043-731-7556 , 강선임권사 019-346-2462

▲ 가족사진.

▲ 근영 농장.


▲ 오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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