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성 충남도교육감 취임 100일기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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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성 충남도교육감 취임 100일기념 인터뷰
  • 이욱영 기자
  • 승인 2009.08.0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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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S가 만난사람-김종성 충남도교육감
김종성 충남도교육감.

공교육 제자리 찾기, 함께하는 학교행정, 거듭나는 충남교육

지역별 교육공동체 의견수렴 현장방문으로 확인행정


연이은 교육감 중도 사퇴로 도민의 불신과 교육계의 혼란을 안타까워하면서 당시 충남교육국장직을 사임하고 교육감후보로 출마하여 압도적인 표차로 당선되었다.

이제 제14대 충청남도교육감으로 취임한 지 100일이 되었다. 그동안 도민들의 열열한 지지와 성원에 부응하여 교육공약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는 김종성 교육감을 만나 그간의 교육활동을 들어본다.

‘바른 품성 알찬 실력 미래를 여는 충남교육’을 슬로건으로 지역교육청 15곳을 17회 방문하면서 도농간 및 계층간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지역별 교육공동체 의견 수렴과 학력증진 우수사례를 발굴하여 정보를 공유하게 하고, 학부모도우미, 원어민대학생 인력풀을 확대 시행하였으며, 수요자중심의 교과, 교사 선택제, 맞춤식 방과후교육활동 운영 등으로 학습 효과를 극대화 하고 있다.

바른 품성과 국가의 정체성 함양을 위하여 역사의식교육, 생명존중, 봉사정신을 강조하고, 실적위주의 공정한 인사관리, 교사의 전문성 향상과 사기진작, 안전하고 위생적인 학교급식, 투명한 교육행정과 예산관리 등 교육환경 개선 및 공교육의 선진화에 힘쓰고 있다. 그 결과 25개 학교가 사교육 없는 학교로 지정되고, 학력증진과 교육경쟁력 향상에 기여했다.

그동안 학교방문 66개교, 교육청 산하기관 81개 곳을 방문하면서 지역공동체 의견수렴 및 업무실태를 점검 하였다. 또한 농어촌전원학교 18개교, 통폐합 6개교, 신설교 1개교 등 주민의 요구와 지역의 여건에 부합하는 합리적 학교 경영으로 교육환경 개선에 선도적 역할을 다하였다.

앞으로도 남은 임기간 안심하고 즐거운 학교, 사랑과 믿음이 충만한 배움터, 철저한 현장 방문 확인행정으로 충남교육 수장으로서의 임무를 충실히 다할 것을 기대해 본다.<편집자>

바른 품성 알찬 실력 미래를 여는 충남교육

▲ 교육감 취임 100일 동안 보람을 느꼈던 일과 아쉬웠던 일은.

충남의 학력을 높이기 위해서 여러 정책을 입안하고 추진하면서 학교현장의 변화를 가져오게 하기 위해서 노력을 했다. 학교현장에서 선생님들이나 학부모님들이 학력을 높이기 위해서 동참해 주고, 뭔가 학교가 새롭게 바뀌어야 된다는 인식을 함께하면서 변화되는 모습에서 보람을 느낀다. 반면에 학력을 중심으로 추진하다보니까 인성교육차원에서 약간의 소홀함이 있는 것 같아서 앞으로는 이 점에 대해서 더 중점을 두고 학력과 인성을 같이 중점적으로 추진해 나가려고 한다.

 

▲ 향후 역점을 두고 싶은 사업은.

지금 학부모님들께서 가장 바라는 것이 사교육비 경감이라고 생각한다. 학부모님들에게 그러한 사교육비에 대한 부담을 덜어드리기 위해서 방과후교육활동이라든가 학부모님들이 참여하는 학부모 교육 도우미제를 활성화시키고 대학생 멘토링제도를 더욱 확대시켜서 학교가 공교육기관으로서의 서비스를 더 강화하는 방향으로 추진하려 한다.

▲ 충남교육의 교육경쟁력 강화방안은.

교육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학교장의 경영의지와 철학이라고 생각한다. 학교장이 어떻게 학교를 경영하느냐에 따라서 학교가 앞으로 살아남을 수 있고 또 학교가 외면당할 수도 있다. 교장선생님이 첫째로 중요하고, 두 번째는 교육을 담당하는 일선학교의 선생님들이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전문성을 개발해야 하고 학생에 대한 서비스라든가 열정이 필요하다. 특히 농어촌학교의 경우에 있어서는 학생수가 감소하기 때문에 여러 가지 열악한 환경에서 시골의 조그마한 학교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경쟁력이 필수라고 생각한다.

▲ 충남이 학력 최하위의 오명을 받고 있는데 그 원인은 어디 있다고 보는가.

취임하면서 충남의 저조한 학력의 원인을 분석해 본 결과 두 가지 점을 알아냈다.

첫째 평가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 평가는 교육의 과정에 있어서 자연스럽게 수시로 이루어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동안의 평가는 학기당 두 번씩 중간고사나 기말고사로 1년에 네 번 보는 것이 전부였다.

두 번째는 평가를 내신성적에 맞추기 위해서 쉽게 객관식으로만 평가를 해왔다. 그렇게 쉬운 문제에만 적응하다 보니까 국가수준의 성취도평가에 임했을 때에는 그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 학생들의 평가적응력이 부족해서 학생들의 학력이 미진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 이러한 원인 분석결과 학력 증진 방안은.

학력을 높이기 위해서 학교에서 진단평가를 해서 학생들의 수준을 정확하게 진단을 하고 진단에 따른 처방을 해야 한다. 상위수준, 중간수준, 하위수준에 대해서 맞춤식 지도를 해야 한다. 특히 학생들 중에 기초학력이 부족한 학생들이 많기 때문에 그 학생들에 대한 특별지도를 많이 해야 한다.

두 번째는 방과후학교 운영에 학생들의 교과선택, 교사선택권을 확대해야 되겠다. 마지막으로 선생님들의 수업지도 기술, 연구활동도 활성화되어야한다고 생각한다.

 

▲ 학부모 교육도우미제를 타 시도와 차별화하여 추진하고 있는데 그 내용은.

학교교육은 학교선생님들만이 하는 것으로 인식돼 왔다. 선생님들의 학교교육활동은 퇴근시간에 맞춰서 끝난다. 지금 사회는 바뀌었다. 주변에 맞벌이부부 자녀들도 많고, 농어촌에는 늦게까지 일하는 학부모의 자녀는 학교가 끝나면 갈 데가 없다.

그 학생들을 위한 관리를 우리가 학교에서 해 주자는 것이다. 선생님들에게만 모든 것을 맡기지 말고 우리 주변에 고학력 학부모들도 많기 때문에 이 분들이 방과후에 학교교육에 참여해서 학생들에 대한 관리와 지도, 상담 등을 해 주자는 취지로 학부모교육도우미제를 도입했다. 그 결과 처음에는 걱정을 했지만 지금은 많은 학부모들이 참여를 희망하고 있고 또 열심히 하고 있어서 고무적이며 성공적이라고 생각한다.

▲ 사교육비를 절감하고 공교육을 정상화하는 방안은

방과후 교육활동에 있어서 학생들의 참여를 높이기 위하여 학생들에게 맞는 맞춤식 선택권, 교과선택권, 교사선택권을 더 확대해 준다. 두 번째는 EBS 교육방송도 활용하고, 특히 인터넷 방송에 좋은 프로그램이 많이 있기 때문에 적극 활용해서 사교육비를 경감하고 공교육을 활성화시키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 학력증진을 위한 방과후학교 내실화 방안은.

우선 지역간의 교육격차를 해소하는 차원에서 운영한다. 그 지역 여건에 맞는 방과후교육활동으로 농촌의 경우는 모든 것이 선생님들에게만 의존하는 실정이다.

농어촌학교에도 강사풀제도로 선생님들을 더 투입 해줘야하고 우수한 선생님들께서 농어촌에서 근무하면서 방과후학교의 질을 높여야겠다고 생각한다. 농어촌 근무 교사에게는 별도의 인센티브를 부여한다. 도시 지역에서도 방과후학교를 활성화해서 사교육비를 경감시키도록 한다. 도시지역은 나름대로 교사도 많고 교과도 다양하고 특기적성교육도 할 수 있다. 학생들의 선택권을 좀더 확대해주려고 한다.

▲ 충남의 영어교육 정책을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여러 사례로 반영하고 있는데 그 내용은.

지금 가장 학교에 대해 학부모님들이 원하는 것이 영어교육활성화이다. 영어교육에 대한 사교육비를 줄여줘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원어민 교사에 대한 관심이 많은데 농어촌 지역 모든 학교에 한 명씩 원어민교사를 배치를 하고 있고 원어민 교사들에 대한 질을 높이기 위해서 연수도 충분히 하고 있다. 충남의 성공적인 사례는 외국에 있는 대학생들을 우리 중고등학교에서 교육실습을 하게 하는 것이다.

아주 적은 비용으로도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그 학생들이 일반 원어민 보조교사보다도 더 열성적이고 학생들과 서로 눈높이가 비슷해서 교육에 대한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다. 한국에 유학 온 외국 대학생들을 인턴교사로 모셔다가 교육을 하고 있다. 이런 면에서 효율성을 높여주고 있다고 본다.

 

▲ 학생들에게 바른 품성을 기르기 위한 교육감님의 생각은.

바른 품성을 길러주기 위한 첫 번째가 국가정체성교육을 확실히 해야 한다. 요즘 학생들은 국가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 예를 들어서 태극기에 대한 예절이 너무 없다.

제가 어느 행사에 초대를 받아서 갔더니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할 때 학생들이 반은 일어나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는데 뒤에 있는 학생들은 전혀 일어나지도 않고 잡담만 하는 사실을 보고 깜짝 놀랐다.

우리 학생들이 언제부터 이렇게 됐는지, 이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지, 우리 교육자가 잘못 가르친 것이 아닌가 해서 앞으로 태극기에 대한 예절을 포함한 국가정체성, 국가의 중요성을 교육 시켜야 되겠다. 두 번째로는 통일 안보의식이 너무 없다.

북한이 핵무기를 개발해서 미사일을 발사하는 상황에서도 그러한 상황에 대해 조금도 위험을 느끼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심지어는 학생들뿐만 아니라 선생님들도 이 통일안보의식이 없어서 이것이 심각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안보교육을 더욱 강화해야겠다고 생각한다.

세 번째로는 역사교육을 너무 소홀히 하고 있다. 일본에서 독도 역사왜곡이 40건이나 났고, 중국에서 동북공정을 외칠 때 우리는 그 때만 항의하고 소란을 피다가 지금은 잠잠하다. 평소에 우리가 역사에 대한 중요성을 가르치는 교육을 꾸준히 해야 되겠다. 네 번째는 생명존중교육을 해야 한다. 요즘 청소년들이 모방자살을 무심코 저지르는 일이 많아 안타깝다.

나 자신이 얼마나 중요한 존재라는 것과 내가 국가의 미래를 이끌어 가는 고귀한 존재라는 자기존중의식을 심어줘서 자살예방교육도 시켜야 한다. 끝으로 우리 주변에 어려운 소외계층학생들이 많이 있다. 이들에 대한 나눔과 배려의 봉사정신을 심어주어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에서 일꾼이 되도록 힘써야겠다.

▲ 학교 안전 위생급식 운영을 위한 정책은.

학교에서의 급식은 교육활동의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이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고, 학생들의 건강을 위해서도 급식의 중요성은 날로 증대되고 있다.

특히 여름철의 경우 더욱 주의를 요한다. 뿐만 아니라 우리 농산물을 급식에 활용하도록 권장하고 있고 또 급식의 위생과 예방이 중요하기에 식재료를 구입할 때부터 검수를 철저히 하고 사전에 청결 교육을 시키고 있다. 현장에 대한 지도 감독을 철저히 해서 급식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겠다.

▲ 청렴하고 도덕적으로 투명한 교육행정을 실현하기 위한 방안은.

먼저 인사관리의 공정성확보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실시될 교원평가제에 따라서 능력과 실적 중심의 인사를 실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예산의 집행에 있어서도 투명해야 하고, 그것이 교육적인 효과를 나타낼 수 있도록 집행해야 한다. 기타 학교운영을 투명하게 해서 정보공시제를 활성화시킬 예정이다. 클린실천운동도 하고 공직자의 청렴성, 기강 확립 이런 것도 강조해서 연수해 나갈 예정이다.

▲ 끝으로 학생 학부모, 학교, 도민 등 교육가족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충남교육에 대한 많은 애정과 관심을 가져주셔서 정말로 감사를 드린다. 결국 교육은 우리 학생들을 위한 것이다. 학생들이 정말로 행복하고 만족할 수 있는 학교생활이 될 수 있도록 우리가 함께 노력해야겠다. 또 교육현장에서 열심히 가르치는 우리 교직원들이 보람과 긍지를 가지고 열심히 일할 수 있도록 뒷받침 해주고 지원을 해주려 한다.

아울러 학부모님들께서도 학교교육에 함께 참여하셔서 학교교육이 교사들만의 것이 아닌 학부모와 함께 만들어가는 충남교육이 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우리 200만 도민이 충남교육을 사랑하고 충남교육을 신뢰하고 충남교육을 위해서 함께 만족하는 교육행정을 펼쳐 교육감으로서 도민들께 실망시키지 않고 성공하는 교육감이 되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

[대담=이욱영 기자, 촬영=이준희 기자, 김태영기자, 정리=최진규 기자]

김종성 교육감 프로필.
공주사대부고 졸업, 공주사대 영어교육과 졸업, 공주대학교 교육대학원 석사(영어전공)
충남도교육청 교육국장(전), 공주교육청 교육장(전), 홍동중, 사곡중학교 교장(전),옥조근정훈장 수상(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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