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이 무색한 기독교사회책임의 행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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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이 무색한 기독교사회책임의 행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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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8.24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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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사회책임의 여론조사에 대한 견해
미국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시위가 한창이던 때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이제 촛불 시위를 그만두고 촛불을 꺼야할 때 인 것 같습니다. 이에 대해서 목사님께서는 동의하십니까?” 단도직입적으로 여론을 묻는 북한 말투의 여성의 목소리였다.

순간적으로 “촛불시위를 그만 두어야 할 때라는 것을 보면 반정부주의자는 아닌 것 같고 친정부주의자 입장에서 여론을 조성하는 것 같은데, 도대체 어떤 의도로 묻는 것일까”라는 생각이 스쳐서 내가 그 여성분에게 반문을 했다. “왜 어떤 의도로 묻는 것 입니까? 또 여론을 조사하는 기관이 어떤 단체입니까?”

그 여성분은 “우리는 기독교사회책임이라는 단체이고 서경석 목사님을 대표로 한 전국 약 450명의 목사님의 조직을 갖춘 단체이며, 특히 장로대통령을 세웠으니 우리 기독교가 먼저 정치가 안정되도록 촛불을 꺼야 할 때 입니다. 그래서 목사님들의 여론을 묻고 있습니다”라고 답했다.

그래서 “나는 귀 단체의 뜻에 동의할 수 없습니다. 지금 범종단적으로 나서서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여론이 들끓는 이 시점에 촛불시위를 그만 두자는 표현과 찬물을 끼어 얹는 여론조성과 시국을 직시하지 못하는 귀 단체의 모습은 어용적 이라고 볼 수밖에 없으며. 더구나 현재 이 정부가 독선과 오만한 모습으로 치닫고 있는 지금, 더욱 촛불을 밝혀 각성할 수 있도록 국민의 힘과 교회의 힘을 결집하여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절대로 나는 귀 단체의 어용적인 모습에 동의할 수가 없습니다”라고 분명히 표명했다.

그런 후에 며칠이 지나서 여러 선후배 목사님들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남 목사님도 촛불시위 그만하라고 동의하셨네요.”
“아니! 난 분명히 반대한다고 표명했는데, 왜 내 이름이 그곳에 들어가 있지요?”
“오마이뉴스, 뉴스앤조이 등 인터넷신문에 4만 5000명의 목사님들에게 여론조사를 했는데, 9100여 명이 동의한 것으로 그 연명자의 이름이 올라와 있습니다. 그 중에 남 목사님도 연명한 것으로 기록되어있는데요.”

그 전화를 받은 후에 인터넷신문에 들어가 보니 아니나 다를까, 선후배 목사님들의 말대로 3500번째 연명자로 나의이름이 올라와 있었다. 당장 항의하기 위해 전화를 했으나 일주일동안 ‘기독교사회책임’ 사무실에서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답답한 심정으로 '기독교사회책임'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니 나 외에도 이름을 도용당해 항변하는 글과 그에 따른 여론조사의 부당함을 항변하는 글이 쇄도해 있다.

계속 전화통화를 시도한 결과 겨우 어제서야 통화가 되어서 ‘기독교사회책임’ 간사와 통화할 수 있었고, 사무총장(김규호 목사)에게 말씀드려 전화를 목사님께로 해 드리게 하겠다는 간사의 말을 믿고 전화를 끊었는데 지금까지도 깜깜 무소식이다.

‘기독교사회책임’ 참으로 이름 자체가 무색하다. 동의하지 않은 사람의 이름을 도용하면서까지 책임질 수 없는 여론조사를 행하고 그 후에 무엇을 얻고자 함일까?

이름을 도용당해 항변하는 목사님들 가운데 왜 동의하지 않았는데 나의 이름이 들어가 있느냐고 물으면 동명이인이라는 답변으로 물음을 일축하면서 들끓는 여론을 잠재우려고 한다. 또한 동명이인이면 같은 이름을 가진 목사님의 인적사항을 알려달라고 요구하는데도 '기독교사회책임' 측은 상대방의 개인 신상이기 때문에 인적사항을 알려줄 수 없다고 짧게 한마디 답변한다.

최소한 여론조사를 하고 연명을 한다면 전화번호는 아니더라도 교회명이라도 함께 알려야 연명이 되는 것이고 공신력 있는 여론조사가 아니겠는가. 기독교입장에서 사회를 책임지는 단체로 서고 싶다면, 올바르게 여론조사 하는 방법부터 배워야 할 것 같다.

4만 5000여 명의 목사님들께 전화여론을 통해 9100명의 찬성(약20%)을 받아냈다고 부풀려진 숫자에 만족하며 여론을 오도하고 있는데, 단 한 명의 여론을 조사하더라도 분명한 여론을 이루어야 할 것이고 이 여론에 대한 책임성은 분명히 가져야 할 것이며 이러한 여론조사를 통해 정당하고 공의로운 실체가 오도되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다.

앞으로도 사회적인 이슈가 대두될 때 마다 ‘기독교사회책임’ 대표자 서경석 목사는 어용적인 표현을 쏟아 놓을 것이고, 또 그 수하에 있는 ‘기독교사회책임’은 이런 방식으로 계속 여론조사를 행하면서 자신들이 사회를 책임지고 이끌어 가는 기독교 대표적인 단체인양 여론을 조성하지 않겠는가 하는 염려와 우려를 금할 수가 없다.

진정으로 이 사회를 바라보고 염려하면서 현재 되어지는 현실에 대한 책임성을 가진다면 이 시회나 국가가 “오직 정의를 물같이 공의가 마르지 않는 강물같이 흐르게 되도록”(암5:24) 기도해야하며 특히 정치하는 위정자들이 오만과 독선과 야비함에 빠져서 잘못된 정치행각을 나타내지 않도록 외치는 목회자요, 기독교 단체가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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