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에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들을 유심히 지켜보다가 심지어 쓰레기통을 뒤지는 고등학생이며, 설문지를 돌리다가 뜬금없이 웨딩숍 창문에 달라붙어 스케치하는 여대생 등.
엉뚱하고도 기이하기까지 한 이들 주인공은 다름 아니라 게임처럼 단계적인 미션을 수행 중인 한남대 ‘창업 QUEST 캠프’ 참가자들이다.
한남대(총장 김형태) 창업지원단이 지난 6월 말부터 한 달간 중소기업청 후원과 창업진흥원 주관으로 운영한 이번 캠프는 온라인 게임 방식 중 하나인 퀘스트(quest) 운영 방식을 도입해 예비 창업자가 성공적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세울 수 있도록 하는 독특한 창업훈련프로그램으로 꾸며졌다.
캠프 참가자들은 팀을 구성하여 마치 오락실이나 PC방에서 게임을 하듯 단계별로 주어지는 퀘스트(quest)를 통해 현장 미션을 수행하며 자신의 창업 아이디어를 발전시키고 다양한 수익 창출방안도 마련해 나갔다.
8월 2일 수료식을 앞두고 참가자들의 반응은 각양각색이다.
“처음엔 황당하기도 했지만 직접 길거리에 나가서 현장조사 미션을 게임처럼 수행했던 것이 가장 신선하고 재미있었어요.”
알루미늄 캔만 자동으로 분리수거해주는 쓰레기통을 개발 중인 김남엽(동아 마이스터고 2학년·18) 군의 반응이다.
쓴맛이 강하지만 건강에 좋은 구절초로 웰빙 조청을 개발한 안상희(한남대 국어교육과 4학년·23) 씨는 “평소 엄두도 못 냈던 시장조사나 설문조사, 전문가 자문 등을 체계적으로 도전할 수 있었고, 막연했던 아이템은 현장경험과 데이터를 통해 효과적으로 검증해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캠프를 진행한 송정현(기업가정신 문화센터,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씨는 “예비 창업자들이 창업 준비단계에 세워야 할 것은 그럴싸한 사업계획서가 아니라 바로 비즈니스 모델이다.” 라며, “참가자들이 현장에서 문제를 정확하게 판단하고 고객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집중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준비했다.”라고 말했다.
대전 유일의 창업선도대학으로 올해 사관학교식 창업선도대학 지원 사업에도 선정된 한남대는 이번 캠프와 더불어 아이디어 실증화 프로그램과 멘토링, 창업 자금 지원 등 체계적인 창업교육·지원 통합시스템을 갖추고 청년 창업가를 육성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