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응노미술관 기획전 '밤에 해가 있는 곳'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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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응노미술관 기획전 '밤에 해가 있는 곳' 개최
  • 이준희 기자
  • 승인 2021.07.23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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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응노미술관(관장 류철하)은 오는 27일부터 10월 10일까지 2021 이응노미술관 기획전 《밤에 해가 있는 곳》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의 제목은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인 가즈오 이시구로의 소설 『클라라와 태양』 속 특정한 장소에서 따온 것으로, 인공지능 친구(Artificial Friend)이자 화자인 클라라가 등장인물들과 연대하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전시의 주제와 맞닿아 있다.

동시대 작가들의 융복합 작품(AI, 문학, 무용 등을 활용)을 통해 최첨단 과학 사회 속 기계와 인간의 자화상을 그려보고, 미래 사회의 대안으로써 이응노가 군상 연작에서 주목했던 연대의 가치 되새기는 전시이다.

또한 동시대 작가들의 작품들과 이응노의 군상 시리즈를 통해 사람과 사람, 사람과 기계와의 관계를 고찰하고 나아가 이러한 관계를 넘어선 새로운 사회적 논의를 이끌어내고자 한다.

1~2 전시장의 제목인 ‘기계와 사람을 위한 소네트’는 전보경 작가의 동명의 작품에서 따온 것으로, 작가가 AI를 활용해 쓴 기계와 사람을 위한 시의 제목이다. 기계와 소통하고, 기계문명 안에서 살아가는 여러 양상을 AI, 문학, 무용, 영상 등 융·복합 작품들을 통해 보다 다채로운 관점으로 조명한다.

우주+림희영은 현대 사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재료들을 사용한 움직이는 기계 조각에 대한 탐구를 지속하고 있다. 작가는 키네틱 조각을 통해 현대 사회의 부조리한 현실을 그로테스크한 정서로 드러내는 작업을 진행한다.

금속 기계와 일상 사물, 혹은 기계와 인간의 신체가 결합한 듯한 형태의 조각들이 보여주는 정교한 움직임은 마치 혼종의 생명체처럼 보여 관람객들에게 독특한 감각을 선사한다.

오주영은 인공지능 발달 메커니즘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현대 기술에 내재한 한계에 대해 질문하고 나아가 인간과 기계가 공존하는 방법을 탐구한다.

이를 위해 작가는 소설, 대화, 영상, 게임 등을 매개로 최첨단 기술이 동원된 작품을 쉽고 재미있게 체험할 수 있도록 고안한다. 때문에 관람객은 오주영의 작품을 체험하는 과정을 통해 ‘인간의 본질’이라는 질문에 자연스럽게 다가가게 된다.

전보경은 기계문명 사회에서 인간의 신체와 노동의 의미를 찾는 것에서 출발해 인간이 지닌 특수성인 고유한 감각에 대해 탐구한다. 이는 인간과 기계의 구분이 모호해지는 작업을 통해 인간과 기계의 관계성에 대한 회복을 시도하는 방향으로 전개된다.

특히 우리 사회에서 극히 다른 것으로 구분 지어지는 기계와 인간의 공고한 관계에 균열을 가한다.

3 전시장에서는 이응노의 예술 활동 전반에 걸친 인간에 대한 탐구를 살펴본다. 1950년대 혼란한 정세 속 시작된 인간에 대한 탐구는 이응노 화백 작고 이전까지 다양한 매체와 기법으로 지속적으로 발전했다.

이번 전시장에서는 특히 조각에서 나타나는 연속적인 사람의 모습이 군무를 주제로 한 구상적 회화에서 문자추상으로 이어지며, 연대의 의미가 확장되어 나아간 것을 중점적으로 조명한다.

4 전시장에서는 이응노의 군상에서 나타나는 연대의 의미에 주목한다. 1980년대 군상에서는 구상적인 요소들이 두드러지는데, 이는 많은 이들에게 공생공존, 즉 연대를 호소하기 위함이었다. 이와 같은 구상적인 요소는 서로 손잡고 같은 율동감을 지닌 사람들의 형상에서 두드러진다.

이를 통해 이데올로기와 시공간을 초월한 이응노의 ‘인간’에 대한 근원적인 추구를 되새겨 팬데믹 시대의 대안적인 의미를 조명하고자 한다.

류철하 이응노미술관장은 “팬데믹이라는 현재의 위기 속에서 기술과 과학이 사람과 사람사이를 연결하고 연대하게 하는 소중한 가치를 이응노의 작품에서 발견할 수 있기를 바란다.”라며, “동시대 작가들의 융·복합 예술과 함께 기계와 인간의 다양한 관계성을 보여주는 이번 《밤에 해가 있는 곳》 전시에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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