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은 우리경제의 힘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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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은 우리경제의 힘줄
  • 강현준 기자
  • 승인 2009.11.20 16: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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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S가 만난 사람 - 김현태 중소기업진흥공단 대전충남지역본부장

 

▲ 김현태 중소기업진흥공단 대전충남지역본부장.
MBS가 만난 사람 - 김현태 중소기업진흥공단 대전충남지역본부장

중소기업은 우리 경제의 힘줄이라고 한다. 중소기업들이 튼튼해 질때 국가경제에 힘이 생기게 되며 어려운 위기가 닥쳐와도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 이런 중소기업을 여러 측면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곳이 바로 중소기업진흥공단이다.

우리 지역에도 중소기업진흥공단 대전충남지역본부가 있으며 그 수장으로 지난 2월 부임한 김현태 본부장이 있다. 지금 지역 중소기업계에서는 김현태 본부장이 부임한 이후 중진공의 역할이 더 두드러졌다고 평한다.

이에 MBS가 만난 사람에서는 지역 중소기업들을 위해 열과 성을 다하고 있는 김현태 본부장을 만나 그동안의 성과와 내년도 계획에 대해 들어 본다. <편집자>



먼저 취임 후 그동안의 소감을

제가 지난 2월 1일 대전충남지역본부에 부임을 했으니까 취임한지 약 300일 가까이 되는 셈이네요. 그동안 유관기관 방문과 각종 간담회나 대책회의 참석 등으로 바쁘게 보냈습니다.

특히 금융위기 이후 현장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기 위해 지역업체들을 직접 방문하고 기업인들의 모임에 빠짐없이 참석해 그 분들의 고충과 애로를 직접 들으려는 노력을 많이 기울였습니다.

또 이업종교류회나 수출중소기업협의회 등을 신규로 결성해 공식적인 소통의 창구를 만들어 그분들의 현안문제에 귀를 기울이면서 일선 집행책임자로서 안타까움과 막중한 책임감을 느꼈습니다. 저는 고향이 예산인데 연고지에 부임해 그분들의 어려움해결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남다른 보람도 느꼈습니다.

▲ 중소기업진흥공단 대전충남지역본부 사무실 전경.
무엇보다도 현장이 중요하다는 걸 절실하게 느꼈습니다. 제가 주로 본부에서 혁신실장이나 기획조정실장, 기금운영실장 등을 맡으면서 조직의 전체적인 업무에는 밝았지만, 현장업무는 처음이기 때문에 두려움이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실제 현장은 제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많은 차이가 있었고 중소기업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현장이 제일 중요하다는 걸 새삼 깨달았습니다. 중소기업의 문제는 현장에 있고 그에 대한 해결책도 현장에 있다는 것이 저의 지론 입니다.


올해 계획 추진결과 및 가장 큰 성과는

우리 중소기업진흥공단 대전충남지역본부는 본부에서 계획한 사업에 대한 실무를 집행하는 곳입니다. 따라서 저희에게 주어진 계획과 목표를 차질 없이 수행하는 것이 일차적으로 중요합니다.

중진공은 중소기업에 대한 정책자금지원에서부터 기술, 수출마케팅, 연수, 국제협력, 정보제공 등 다양한 지원수단을 갖추고 있습니다만 어려운 경제상황 및 지원체제 개편과 맞물려 정책자금 집행과 수출지원업무를 중점적으로 추진했고 나름대로 성과를 거두었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정부의 재정조기집행 정책을 차질 없이 수행해 중소기업들의 유동성 위기를 해소하고 지역경제의 활력회복에 일조했다는 점입니다.

잘 아시다시피 미국 발 금융위기에서 비롯된 국내 실물경제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정부에서 꺼내든 카드가 정부재정의 조기 집행을 통해 중소기업의 유동성을 지원하고 이를 통해 국가 경제의 활력을 되찾는 것이었습니다. 이에 따라 정부에서는 중소기업지원 예산을 예년에 비해 두배 가량 늘렸고 지원대상과 조건을 완화하는 조치를 취했습니다.

▲ 태전이업종교류회 창립총회 모습.
저희 중진공 지역본부 직원들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휴일을 반납하며 까지 상반기 70% 집행이라는 목표달성을 위해 매진했습니다. 그 결과 대전 충남지역 중소기업들의 유동성이 해소되고 결국 지역경제가 이렇게 살아났다고 자부하고 있으며, 업계들로 부터 많은 감사와 격려를 받았습니다.

둘째는 KOTRA(한국무역투자진흥공사)에서 수행하던 국내 수출업무를 중진공에서 이양 받아 사업을 조기에 안정시키고 차별화된 운영성과를 나타났다는 점입니다.

잘 아시다시피 수출업무에 대한 중소기업지원체계 개편의 일환으로 금년도부터 국내에서의 수출지원 업무는 중진공으로 해외에서의 수출지원 업무는 KOTRA에서 담당하기로 업무영역을 이원화한 바 있습니다.

이에 따라 그동안 KOTRA에서 관장했던 11개 국내 무역관의 업무를 저희가 맡으면서 중진공에서 과연 해낼 수 있을까하는 외부의 우려와 회의적인 시각이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여기에 저희지역본부에서 집행할 사업목표가 총 27회로 중진공 전체 지역본부 중 두 번째로 많았고 이는 담당인원이나 지역업체수 분포와 상대적으로 비교했을 때 적지 않은 사업량이었습니다.

하지만 우리 중진공의 준비상황과 역량에 대해 올해 초만 하더라도 반신반의 하던 충남도와 대전시 관계자들이 사업진행 과정을 지켜보더니 “중진공의 역량에 대해 다시 보게 됐다”며 대단히 만족해했고 무엇보다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남에 따라 내년도에는 올해보다 155% 늘어난 42건의 사업물량을 위탁받아 수행하게 됐습니다.

그 이유는 단순히 국내에서 업체모집에 한정하지 않고 사업종결 이후에도 해외바이어와 국내 업체들간에 실질적인 매치메이킹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사후관리를 실시하며 중진공의 자금, 교육, 기술, 정보등과 맞춤 연계지원을 실시한 결과라 생각합니다.


▲ 김현태 대전충남지역본부장(사진 왼쪽)과 박성효 대전시장(가운데).
현재 지역내 중소기업들의 상황은

현재 중소기업들은 올해 초와는 달리 기업경기가 지표상으론 많이 호전됐다고는 하나 아직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최근 한국은행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대전·충남지역 제조업체들은 내수부진(23.2%), 불확실한 경제상황(20.4%), 원자재가격상승(12.4%), 환율(11.0%) 등을 주된 경영애로사항으로 지적하고 있어 아직까지는 중소기업들이 금융위기 이후 닥친 유동성 문제를 완전히 극복하지는 못한 것으로 나타나 있습니다.

9월에 중진공에서 실시한 중소기업 대상 설문조사에서도 “출구전략에 대해서 성급하다”는 의견이 82.4%,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과 비교해 중소기업 경영상황은 “아직 회복하지 못했다”가 80.3%에 달해 중소기업이 느끼는 체감경기는 여전히 어려운 실정이며, 중소기업들이 체감하는 경기회복 속도는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금도 우리 중진공 지역본부에 단기 운영자금의 부족과 더불어 시설투자를 위한 자금부족에 대한 애로를 호소하는 업체들이 많이 방문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위기 및 경기침체에 따라 확대 편성했던 중소기업 정책자금 융자규모가 경기회복 및 시장 유동성 과잉 전망에 따라 올해 5.9조원에서 내년도에는 3.1조원으로 절반가량 축소될 예정이어서 지역 현장 책임자로서 걱정이 앞서는 것이 사실입니다.


▲ 김현태 중소기업진흥공단 대전충남지역본부장.
기관 운영 철학에 대해서

대전충남지역본부의 기관운영 철학은 W.I.T.H. C.A.S.S입니다. 마치, 건배제의 구호 같은데 이 말을 설명 드리면 이렇습니다.

먼저, W.I.T.H는 “함께”라는 의미로 W는 With의 약어로 “중소기업과 함께” 좋은 일이든 궂은 일이든 언제나 고락을 함께 하겠다는 뜻입니다.

I는 In으로 “중소기업 속으로” 즉, 고객이 찾아오기를 기다리지 않고 현장 속으로 먼저 다가가서 그들의 어려움을 해결해 준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T는 Total service로 신청 사업 뿐만 아니라 자금, 수출, 컨설팅, 기술, 정보 등 “종합연계지원”해 준다는 의미입니다.

H는 Humble로 중소기업을 대할 때 “낮고 겸손한 자세”로 업무에 임하겠다는 의지입니다.

이어 C.A.S.S에서 C는 Clean으로 “투명하고 청렴하게 근무하자”는 것입니다. 다음으로 A는 Active로 “적극성을 갖고 먼저 찾아가는 서비스를 하자”는 겁니다.

또 S는 Study로 “공부하자”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제가 부임하면서 “대덕아카데미”라는 학습조직을 만들었습니다. 이 모임을 통해 1주일에 1번 정도 직무능력 향상부터 자기개발, 삶의 질 향상, 봉사활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시행하고 있습니다.

끝으로, S는 Smile의 약자로 “즐겁게 웃으면서 일하자”는 뜻입니다.

이렇게 W.I.T.H C.A.S.S는 제가 부임하면서부터 스스로 솔선수범하려고 노력하고 직원들에게도 강조하고 있는 내용입니다.

내년도 중소기업 지원 등 경영계획은 ?

내년도에 중소기업이 겪게 될 어려움은 금년도에 비해 크게 나아지지 않을 것이란 관측입니다. 따라서 중소기업지원 방향의 틀은 크게 바뀌지 않지만 내용 면에서는 조금씩 달라질 예정입니다.

먼저 정책자금 규모가 대폭 줄어들기 때문에 지원대상이 축소되고 지원조건이 강화되며 긴급 경영안정 자금 등 유동성 해소를 위한 지원보다는 시설투자 비중이 높아질 전망입니다.

또 산업은행 매각에 따라 새롭게 등장하는 정책금융공사와의 차별화를 위해 우리 중진공의 정책자금은 재무평가보다는 기술성 사업성 등 비재무적 평가위주로 평가시스템을 전환할 예정입니다.

모든 자금 신청업체에 대해는 종합진단을 통해 업체를 선별하고 진단결과에 따라 자금 뿐만 아니라 중진공이 갖고 있는 기술, 교육, 수출, 정보 등을 맞춤 연계지원하는 시스템을 한층 강화할 계획입니다.

둘째, 중소기업 수출지원업무의 양적 확대와 질적 고도화를 동시에 도모하겠습니다.

올해에 비해 155% 늘어나 총 42회로 계획돼 있는 수출지원업무를 사업종결 이후에도 업체 사후서비스 및 관리를 지원하는 온오프라인 사후관리시스템 구축해 우리 중진공에서 지원하는 사업은 물론 타 기관 마케팅 지원사업까지 연계하는 네트워크 허브역할을 강화해 나갈 계획입니다.

▲ 머드보령이업종교류회 창립총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중소기업이 강해져야 한다는데

중소기업을 흔히 9988이라고 합니다. 사업체의 99%가 중소기업이고 일자리의 88%가 중소기업에 있다는 뜻이다. 경제 위기 극복과 일자리 창출의 주역은 다름 아닌 중소기업입니다.

또 중소기업의 경쟁력이 강해져야만 대기업의 경쟁력도 강해지고 우리나라 경제도 경쟁력이 높아진다고 생각합니다. 산업의 뿌리인 중소기업이 튼튼해야 대기업의 줄기가 강해지고 우리경제의 열매가 풍성해지는 이치입니다.

그러나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국내 경기가 매우 위축되면서 원화가치가 올라가고 국제유가와 금리가 동반 상승하는 이른 신3고(高) 재현 조짐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는 수출과 소비에 악재로 작용하게 될 것이며 중소기업에게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기 때문에 중소기업은 과거와 달리 크게 세 가지 측면에서 지속적인 노력을 해야 할 것입니다.

첫째, 경제위기로 인한 일시적인 경영애로상황 발생시 상황대응적 구조조정에 그칠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핵심역량을 확보해야 할 것입니다.

지나치게 정부정책에 의존하기 보다는 과감한 구조조정을 통해 생살이 돋는 것처럼 미래의 경쟁력을 확보해야 할 것입니다.

둘째, 국내 내수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한 중소기업은 해외로 눈을 돌려 국제경쟁력을 강화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셋째, 경기회복 조짐 및 출구전략 논의에 선제 대응해 과감한 연구개발과 시설투자로 미래를 내다보는 전략이 필요할 것입니다.


▲ 대전현충원서 비석닦기를 하고 있는 중소기업진흥공단 대전충남지역본부 직원들.
다양한 봉사활동을 하신다는데

우리 중진공 대전충남지역본부에서도 사회공헌활동의 일환으로 몇 가지 봉사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봉사활동의 의미, 운영 등에 대해 직원들간의 토론을 거쳐 자발적인 참여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올해 우리 지역본부직원들과 해오고 있는 봉사활동으로는 유성지역아동센터의 결손가정, 편모환경의 아동들을 대상으로 동반야유회를 실시했으며 한발 더 나아가서 정기적인 연극지도를 하고 있습니다. 이를 발전시켜 연말에 작은 연극무대도 만들고자 합니다.

이 밖에도 대전지역의 특성상 대전국립현충원의 묘비닦기라든지 대전지역 미혼모를 대상으로 한 교육 등을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우리 중진공 대전충남지역본부는 대전광역시, 자원봉사연합회, 기업, 대학 등 8개 기관과의 협약을 통해 사회지도층의 사회책임(Noblesse Oblige)문화 확산 및 기업봉사활동 진흥과 자원봉사 협력Net-Work구축하고, 봉사활동의 조직화·체계화를 극대화하기 위해 지난 10월 26일에 2차 민·학·관 연대 사회공헌사업 협약을 맺는 등 사회봉사활동을 좀 더 체계적이고 구체화 해 나가고 있습니다.


▲ 김현태 중소기업진흥공단 대전충남지역본부장.
직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은

중소기업진흥공단의 지역본부라는 속성상 규모와 지역에 상관없이 현장에서 하는 업무는 유사한데 직원들의 노력과 수고에 비해 상대적으로 분위기 침체해 있었습니다. 이에 제가 부임하면서, 직원들 개개인은 물론, 담당파트별로 목표관리를 위해 목표를 부여하고 이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지역본부 직원들은 금융위기로 인해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던 대전충남지역 중소기업의 경영애로를 해결하기 위한 상반기 정책자금 조기집행 목표 70%를 달성하기 위해 밤낮으로 휴가도 반납하면서 많은 고생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본부장인 제가 독려하고 점검하는 과정에서 직원들에게 스트레스도 받았을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직원들은 중소기업 지원이라는 사명감을 가지고 애로사항 해결을 위해 항상 노력해준 결과, 부임 당시에 전 지역본부에서 정책자금 지원 실적이 최하위였으나 현재 수도권을 제외하고 상위권에 진입했습니다.

특히 수출업무는 사업량에 비해 직원도 적고 힘들었으나 지자체를 포함해서 관련기관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습니다.

항상 부족한 본부장을 믿고 따라준 직원들에게 고맙게 생각합니다.


끝으로 지역내 중소기업 CEO분들께 한말씀

늘 입버릇처럼 얘기 합니다만 중소기업경영자는 진정한 애국자입니다.

이번 같은 경제위기 극복의 주체이고 이번 정부의 핵심과제인 일자리 창출의 주역이며 세금을 많이 냄으로써 선진국으로 가는 발판을 만드는 중요한 역할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중소기업 사장님들은 시장경제하에서 참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가져야 하고, 일반 국민들도 여기에 걸맞게 중소기업 경영자들을 대우하고 존경하는 풍토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중소기업경영자 여러분 존경합니다. 감사합니다.

[대담 = 강현준 편집국장, 촬영= 김태영 기자, 사진= 이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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