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것이 아니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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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것이 아니니까요
  • 김태영 기자
  • 승인 2009.12.29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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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고 고영석 군, 수백만 원 현금 든 지갑 주인 찾아줘

▲ 고영석 학생
고액의 현금과 예금통장이 든 지갑을 주운 고등학생이 주인을 찾아 돌려줘, 작지만 용기 있는 행동은 따뜻한 온정의 손길이 더욱 아쉽고 바른 모습으로 사는 모습이 더욱 그리워지는 지금 세태에 좋은 귀감이 되고 있다.

대전중앙고등학교(교장 최두철)는 고영석(남, 2, 18)군이 지난 24일(목) 저녁 20시 30분경 서점을 가기 위해 대전 서구 탄방동 소재 아르누보팰리스 앞을 지나던 중 핸드백 하나를 습득, 현금 550만 원, 1억여 원이 든 예금통장과 도장을 주인을 찾아 돌려줬다고 밝혔다.

고영석군은 주인을 찾을 수 있는 단서를 찾기 위해 내용물을 확인, 주소가 적힌 영수증이 있어 대전 중구 거주자임을 확인하고 관할 경찰서인 대전중부경찰서에 찾아가 습득물을 맡겼으며, 돈이 든 핸드백은 경찰을 통해 지난 25일(금) 주인에게 전달되었다.

주인으로부터 사례하고 싶다는 연락을 받았으나 마땅히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거절했으며, 고영석군은 그 선행을 인정받아 지난 28일(월) 대전중부경찰서장으로부터 표창장을 받았다.

고영석군은 현금이 든 지갑을 주웠을 때 갈등은 없었는지 묻는 질문에 "제 것이 아니니까요"라고 짧게 말하며 “잃어버리신 분이 안타까워할 것을 생각해서 택시를 타고 경찰서로 달려갔습니다 제가 지갑을 잃어버려도 다시 찾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남에게 그런 행동을 기대할 수 있으려면 제가 먼저 실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망설임은 없었습니다”라고 말했다.

담임 엄선용(43)교사는 “고군은 지난해에도 졸업을 앞두고 수업료를 내지 못하는 어려운 선배들을 위해 자신의 장학금 100만원을 기탁한 바 있습니다 우수한 학업성적 뿐 아니라 소록도 봉사활동을 다녀오는 등 타인과 함께 하는 삶의 소중함을 아는 학생"이라며 "이런 선행이 있었음을 경찰서로부터 연락받았을 때도 과연 영석이다운 행동이라 생각했습니다 장래 바르고 훌륭하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합니다”라고 말했다./김태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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