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발 금융위기로 전 세계 경기 침체의 공포가 현실이 되어버린 지금, 불황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의 키워드가 되었다. 기업체는 불황을 이기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그 중 가장 눈길을 끄는 마케팅이 역발상 마케팅이다.

역발상 마케팅전략은 IMF 외환위기 때 참신한 아이디어를 무기로 틈새시장을 파고들어 히트한 마케팅 전략으로, 현재 불황이 시작 되면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전통적인 방식, 기존의 방식으로는 더 이상 소비자의 지갑을 열 수 없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기업들은 앞다투어 발상의 전환, 즉 역발상 마케팅을 시도 하고 있다.

이것이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어 구매 욕구를 자극한다. 특별하고 참신한 아이디어가 개인과 기업에게 큰 광고효과와 실익을 안겨주고 있는 것이다.

일본 와세다 대학 옆에 리갈로얄 호텔 동경이 있다.

이곳은 동경에서의 지명도도 낮고, 방의 수도 오사카의 5분의 1밖에 불과하다.

도심의 프리미엄 호텔과 비교하면 교통편도 불편하다.

그러나 역발상을 이용해 호텔의 단점을 장점으로 승화시켰다.

.녹음이 우거진 환경을 활용해 시끄러운 도심 속에 살고 있는 고객에게 휴식처를 제공함과 동시에 타 업종과의 연계해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했다.

여성 고객을 대상으로 에스테틱 룸 서비스 등 미용업체와의 연계 상품을 개발하고, 또, 아이들에게 호텔리어, 도어맨, 객실담당, 쉐프 등을 실제로 체험 가능하도록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고객에게는 독특한 상품을 제공하고, 기업에게는 검증된 서비스를 호텔에서 제공, 무료로 모니터링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지리적인 불리함과 최근의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리갈로얄 호텔 동경의 매출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하이트맥주의 크림 생맥주 ‘맥스 드래프트(Max Draft)’는 지난해 10월 선보인 이 제품은 맥주 거품이 주당들에게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는 점에 착안했다.

크림 생맥주라는 이름처럼 맥주 거품을 부드럽게 처리해 오히려 맥주 맛을 더해주는 요인으로 부각시킨 것. 거품을 특화해 생맥주의 맛과 시원함이 오랫동안 유지되도록 했다.

맥스 드래프트는 비수기에 신제품을 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5개월 만에 맥스 브랜드 전체 판매량의 20％를 차지할 만큼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지난 3월부터는 그간 수도권에만 한정 출시됐던 취급 업소를 300％ 이상 증가시켜 전국적으로 출시 규모를 확대했다.

온라인을 통해 독서실 책상을 개인 고객에게 판매하고 있는 (주)e스마트(www.esmart.co.kr)도 역발상 마케팅으로 성공한 대표적인 기업이다.

원래 e스마트는 전형적인 독서실 책상 제조에서 출발했다.

그러나 독서실 책상은 독서실에 있는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과감히 깼다.

이후 고객의 니즈(needs)와 집안 인테리어에 어울리는 새로운 스타일의 독서실 책상을 다수 개발하였으며, 제품의 품질과 실용성을 인정받았다. 이후 지금까지 입소문을 타고 각종 온라인 쇼핑몰 뿐만 아니라 오픈마켓에서까지 인기몰이 중이다. 최근에는 가정용 독서실 책상의 매출이 일반 학습용 가구에 육박, 최신 트렌드인 ‘롱테일 마케팅의 실현’이라는 평가까지 받고 있다.

“학습 공간의 작은 변화가 고객 미래의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라는 회사의 신념에서 시작된 작은 발상의 전환이 이제 가정용 독서실 책상을 학습용 가구의 주류로까지 성장시킨 것이다.

*롱테일 마케팅이란?

전통적인 시장에서는 잘 팔리는 20%가 전체매출을 좌우하지만 웹2.0기반의 최근에는 나머지 80%의 중요성이 증대하므로 이를 활용해야 한다는 마케팅 기법. 즉 인터넷의 발달로 각종 비용이 저렴해지면서 하위 상품이나 잘 드러나지 않았던 상품들에 대한 소비자의 접근이 용이해져 새로운 시장을 형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