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S 대전 = 이준희 기자]
지난 8월 프란치스코 교황이 당진 솔뫼성지를 방문했을 때 교황의 단상 좌우에 세운 ‘십자고상’과 ‘성모자상’을 한남대 김종필 교수(44)가 제작해 봉헌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눈길을 끈다.24일 한남대에 따르면, 9월 사범대학 미술교육과 전임교수로 신규 임용된 김 교수는 솔뫼성지 이용호 신부로부터 ‘십자고상’과 ‘성모자상’ 제작 의뢰를 받아 봉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교수가 직접 디자인하고 제작한 십자고상과 성모자상은 각각 높이 1.5m와 1m의 조각 작품으로 FRP(섬유 강화 플라스틱)로 제작한 후 청동채색을 입혔다.
김 교수는 “가톨릭 신자의 한사람으로서 작품 요청을 받고 기뻤다”며 “시간이 많지 않았지만 최선을 다해 작품을 제작해 봉헌했다”고 밝혔다.
이용호 신부가 많은 사람 가운데에서도 김 교수에게 중요한 조각상 제작을 의뢰한데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솔뫼성지 ‘십자가의 길’에 설치된 청동 조각상 14개를 김 교수가 2011년부터 2013년까지 3년에 걸쳐 제작했다.
‘십자가의 길’은 예수가 본디오 빌라도에게 재판을 받은 곳으로부터 골고다 언덕에 이르는 길과 골고다 언덕에서 십자가 처형에 이르기까지의 전 과정을 의미한다.
김 교수는 “평소 작품의 주제와 영감을 인간의 희노애락과 성서속의 인물관계에서 얻는다”며 “사람들이 작품을 보고 신앙적으로 감명을 받고 더욱 성숙해졌으면 한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한남대 사범대학 미술교육과(조소전공)와 대학원 미술학과(조소전공)를 졸업하고 동아대 대학원 미술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현재까지 총 13회의 개인조각전을 개최했으며, (사)한국미술협회대전지회 이사, (사)전국조각가협회 이사, (사)충청조각가협회 이사, 대전광역시미술작품 심의위원 등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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