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적 감성사회와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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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적 감성사회와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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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2.02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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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밭대 유병로 교수
1) 창조적 감성사회란?

미래사회는 창조적 가치가 중시되는 사회이다.
감성사회는 선택이 아닌 필수적으로 도래하는 사회로서 일찍 개척하면 선진국이 될 수 있다.

가치창조의 사회라고도 불리 우는 창조적 감성사회란 예술, 사회, 문화, 경제, 과학 등 모든 분야에서 정신과 물질에 대한 창조활동을 통해 가치를 높여 삶의 방식과 질을 향상시키는 사회라 생각한다. 사회는 과거의 농경사회, 산업사회를 거쳐 현재 지식사회를 살고 있으며, 감성사회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

서구 선진사회는 이미 감성사회에 진입한 것으로 보이는데 과거 농경사회를 벗어나 200여년 동안 발전해 왔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1960년대 산업사회에 진입하면서 불과 50년의 짧은 기간중 다양한 사회적 변화와 압축적 경험을 해왔다.

우리나라는 높은 교육열에 의한 국민의 높은 지식이 기반하고 인터넽에 의한 지식의 빠른 공유로 세계 어느나라보다고 성공적인 지식사회를 보내고 있다. 본고는 미래 감성사회를 성공적으로 살아가기 위하여 우리사회, 특히 교육분야에서 개선해야 할 몇가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먼저 사회의 변화를 간단히 정리해 보자. 농경사회는 토지를 기반으로 건강한 노동력이 최고의 사회적 가치였으며 대부분이 국민이 노동에 참여 하는 생산성이 낮은 사회였다. 교육도 농업 참여를 통해 경험적으로 체득하였다. 기계화로 상징되는 산업사회는 고급기술이 최고의 가치가 되고 이를 특허라는 지식재산으로 보호를 받았다.

따라서 특정분야의 전문화된 깊은 기술(technology)이 중시 되었으며, 좋은 제품을 만들어 대량생산 형식으로 고객에게 일방적으로 제공하였다. 따라서 획일화된 기술, 개인의 특성이 무시되는 틀에 박힌 평준화 교육이 필요하였다.

인터넷의 발달로 고급기술과 정보가 급속히 확산되면서 지식기반사회가 되므로서 고급기술의 시장화로 생산보다는 판매, 즉 고객 요구를 시장이 파악하여 생산자에게 요구하게 되었다. 그 결과 시장, 즉 대형마트가 생산자인 기업보다 영향력이 더 커졌다.

예를 들어 10여년 전만 해도 공장의 대리점에서 물건을 구매하였으나 이제는 대형마트에서 구매하며 대리점은 찾아보기 힘들어 졌다.

감성사회는 개인의 감성이 중시되며 남다른 창조력이 사회를 유지시키는 원동력이 된다. 고객을 감동시킬 만큼 호기심을 유발하는 유, 무형의 상품만이 경쟁력이 있고 고부가 가치를 창조할 수 있다.

동네 슈퍼에서 5천원에 판매되는 1킬로그램들이 전통된장이 세련된 포장을 하여 국내 유수의 백화점에서 10만원에 불티나게 팔리는 것을 생각하면 창조적 사고가 만드는 가치는 실로 엄청난 것이다. 그만큼 개개인의 선호도가 다르며 산업도 다품종 소량생산 시대로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앞으로 감성사회에서의 고가품은 특정 개인의 기호에 맞은 맞춤식 물건이 될 것이며 고부가 가치를 창출할 것이다. 상품의 구매도 IPTV(쌍방향 복합 전송매체)에 의한 주문방식으로 전환되어 대형매장이 감소하고 택배 등 물류시장이 증가 할 것으로 예견된다.

예전에는 성적순으로 대학과 학과를 선택하여 평생직업으로 이어졌으나 생활수준의 향상으로 먹고사는 문제가 해결된 요즘은 개개인의 적성, 특기에 맞는 공부를 하고 직업을 갖을 때 행복을 누린다고 생각한다. 연간 2만여개의 직종이 사라지고 그보다 더 많은 직종이 생겨난다. 새로운 직종은 창조적 사고와 활동을 통해 만들어 진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많은 부분은 선진기술의 모방과 복제에 의존했고 자원 빈국이지만 빠른 모방과 대량생산을 통해 세계 무역국으로 성장해 왔다. 앞으로는 모방으로는 선진국이 될 수 없으며 창의적 개성있는 상품을 생산하여 세계 시장을 선도하고, 새로운 직종을 많이 만들어 내는 나라만이 선진국이 될 수 있다.

산업사회는 특허기술이, 지식사회는 인터넽이, 감성사회는 창조력이 사회를 유지시켜준다. 산업사회는 특정분야의 전문화된 깊은 기술(technology)을 교육했다면, 지식사회는 관계(relation)를 중시하는 사회성(sociality), 감성사회는 개성, 통합, 융합(network)을 통해 개인의 가치를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인간성(humanity)중심의 창의 교육을 해야 한다.

2) 우리나라 교육제도의 문제점

현재 개인의 특성이 무시된 획일적 주입식교육으로 창조능력이 길러지지 않는다. 지능이 우수한 우리나라는 지식사회를 성공적으로 보내왔다.

그러나 대부분 대학까지 진학하는 우리실정에서 초교부터 대학까지 틀에 박힌 교육을 받는 우리 학생은 오히려 대학 진학률이 낮은 국가보다 창의성 발휘에 불리하다. 유치원부터 대학에 이르는 전과정이 획일화되어 있는 우리의 교육제도로는 개인의 특성이 길러지지 않는다.

사실상 대부분이 고등학교 이상의 교육을 받고 있으며, 또 고교졸업자의 85%이상이 대학에 진학하는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교육열이 높다고 평가 받는다. 고교생의 학력도 세계적인 수준이다. 그러나 대학졸업생의 수준은 아주 낮은 실정이다. 이것은 획일적 교육시스템이 낳은 결과라고 생각된다.

창의력이 왕성한 중고시절에 암기식 교육 그것도 개인의 적성을 무시한 국⋅영⋅수 중심의 교과목에만 집중하고 있다. 학생이 취미나 적성을 무시하고 국⋅영⋅수 등 교과 성적에 의해 대학과 학과를 선택하기 때문에 학생도 입학 후 방황하게 되고, 대학도 진정으로 소질있는 학생을 선발할 기회를 원천적으로 박탈당했다.

즉, 초등에서 대학에 이르는 전 교육과정이 획일적이고 개인의 적성을 살리지 못한 결과 우리학생들은 일정한 트랙을 달리는 경기는 잘 할 수 있지만 일정한 사명을 주고 자유로운 길을 찾아 도달하는 경기에는 약하여 창조적 능력은 매우 미흡한 실정이다.

3) 교육제도의 개선방안

개성을 살리는 교육제도로 바꿔야 한다. 주입식 교육을 지양하고 공부하는 방법을 지도해야한다. 개인의 재능이 최대한 발휘되는 개인의 가치창조 방법을 찾아준다. 특기적성을 지도하는 전문교사 확충이 필요하고, 이동식 재미있는 특성화 수업이 필요하다.

교사가 학생을 더 사랑하고 관심을 갖는 교육풍토가 조성되어야 한다. 감성사회, 지식기반 사회의 필수요소인 개인의 특성화를 위해서는 교육제도 부터 바뀌어야 한다. 학급당 학생수도 더 줄이고 교사를 더 전문화하여야 하며 중요한 것은 교사가 더 큰 사명감과 사랑을 갖는 교육풍토가 마련되어야 한다.

교실에서 오줌을 싼 초등학교 1학년생, 산수기간에 만화책을 보는 학생, 체조시간에 축구를 하고 싶어하는 학생, 특이 행동을 하는 학생에게 벌을 주거나 무관심하게 순간만을 넘기지 말고 왜 그랬는지 원인을 파악하고 해결방안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학생이 갖은 천부적인 소질과 적성을 찾을 수도 있을 것이다. 즉, 관심과 사랑이 진정한 교육방법이 될 수 있다.

필자의 고교시절 매우 유명하신 수학 선생님이 계셨는데 3년 동안 한번도 책을 보시지 않고 매 시간마다 그 복잡한 수학문제를 줄줄이 판서를 하시는 것을 보고 학생들이 늘 감탄하였다. 그야말로 일방적 주입식 교육이었다. 몇년전 유명하다는 수학과외 선생님에게 우리아이를 맡겼는데 두시간 과외시간 중 단 30분만 가르치고 나머지는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묵묵히 지켜만 보고 있었다고 하여 제 처가 분통을 터뜨린 적이 있다.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 즉 학습하는 방법을 가르친 것으로서 상급반이 되었을때 교육효과가 매우 좋게 나타났다. 나중에 들은 얘기지만 선생님은 문제를 풀어주지 않고, 아이들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이 얼마나 참기 힘든 고통이었는지를 말씀해 주셨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우리나라도 초등학교 3학년까지는 일반 인성교육을 중시하고 4-6학년 기간에는 교육내용중 약 1/5은 특기 적성교육을 하여 개인의 천부적 소질을 찾아내야 한다. 예능, 문학, 기술, 과학, 사회, 정치 등 다양한 분야별 수십종의 프로그램을 개설하여 학생개인의 특성을 마음 껏 발휘하도록 지도하고 창조적 발달상황을 수시로 모니터링하여 학부모와 협의하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교사는 담임과 멘토로 구분하여 행정적 지도는 담임교사가, 특기적성 지도는 멘토가 담당하며 멘토선생님은 인접학교와 연계하여 특기적성 프로그램을 공동운영한다. 고등학교는 인문계와 실업계로 구분하지 말고 다양한 직업군으로 표현되는 교육단위로 설립 운영하는 방안이 있다. 물론 대학은 이런 모든 분야의 고등교육을 담당 할 수 있는 다양한 전공을 개설하여야 한다.

지금처럼 일률적 교육과정으로는 1년에 2만여개의 직업이 새롭게 생기는 다양성과 창조력이 강조되는 시대에 성공 할 수 없다. 대학에서도 전공별 정해진 트랙으로 교육하지 말고 학생이 자기의 전공을 만들어 갈 수 있는 제도가 확대되어야 한다.

일부대학에서 자유전공학부라는 이름으로 시행하고 있으나 미국의 많은 대학처럼 교육 고객인 학생이 자유롭게 자신의 소질에 맞는 교과목을 선택하여 전공을 만들어 가도록 하여야 한다.

또 기업의 인력채용시에도 어느 대학, 어느전공을 졸업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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