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S 대전 = 이준희 기자]
심장박동 측정기의 삑삑거리는 소음, 가래를 뽑아내는 시끄러운 소리, 환자들의 나지막한 신음 소리… 삭막하기 짝이 없는 중환자실의 일반적인 풍경이다.하지만 중환자실에 대한 기존 이미지의 벽을 허물고 5성급 호텔형으로 새롭게 변화를 시도해 환자와 보호
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병원이 있어 화제다.
영훈의료재단(이사장 선두훈) 대전선병원(병원장 김종건)이 중환자들의 효과적인 정서적·물리적 치유를 위한 각종 편의시설 및 시스템을 갖추고 친환경 비감염 소재를 이용, 고품격 중환자실로 새롭게 단장하고 확장 오픈했다.
이번에 새단장한 중환자실은 간호사 스테이션을 ‘펜타곤형’으로 정중앙에 배치해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중환자들에 대한 사각지대를 없애고 환자들의 숨소리, 눈빛, 표정 등 아주 작고 사소한 변화들을 효과적으로 관찰 및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눈여겨 볼만한 점은 중환자 전용 특실의 운영이다. 보통 중환자실에서는 전문치료와 감염 관리를 위해 가족과의 만남이 제한적이지만, 심리적 안정이 필요한 환자, 보호자와 함께 하길 원하는 환자, 치료 중 임종을 맞게 되는 환자 등이 호텔과 같은 쾌적한 공간에서 보호자와 함께 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또한 추가비용 없이 보호자 및 환자가 이용할 수 있는 개별 침대 및 욕실까지 완비했다.
또 중환자실 자체적으로 온도 및 습도를 관리할 수 있어 최적화된 환경을 제공하고, 각종 감염으로부터 환자를 보호하기 위해 침상 간격도 기준 이상으로 넓혔다.
이밖에도 화재 발생 시 이를 완벽히 차단할 수 있는 방화셔터와 소방 사다리차가 바로 들어갈 수 있는 비상대피용 창문에 알아보기 쉽게 빨간 세모 표시를 부착하는 등 환자안전에도 만전을 기했다.
이규은 행정원장은 “중환자실은 어떤 병실보다도 세심한 관리와 보살핌이 필요한 곳”이라며, “그동안의 제한적이고 폐쇄적인 중환자실의 이미지를 벗고 환자와 가족, 그리고 의료진이 공조하여 환자의 쾌유를 이뤄내야 한다는 생각에서 이번 리모델링 및 시스템 개선을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