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선거 실종 '저질 선거전' 난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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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선거 실종 '저질 선거전' 난무
  • 이준희 기자
  • 승인 2010.05.19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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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 비방만 혈안 --- 어려운 지역경제 해결은 뒷전
▲ 이번 6.2 지방선거도 역시 정책선거는 실종됐다는 지적이다.
지방의 동량을 선출하는 6.2 지방선거가 이제 보름 앞으로 다가왔지만 이번 선거도 역시 정책 선거는 실종되고 후보자간 상호 비방과 헐뜯기 등 저질 선거전이 이어진다는 지적이다.

소중한 시간과 막대한 자금을 들여 지방선거를 하는 이유는 지역의 발전을 위한 다양한 청사진을 제시하고 지역의 의견들을 모아 중앙정부의 정책에 잘 전달해야 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후보자들은 당선에만 혈안이 된채 상대 후보 깍아 내리기에만 열중하고 있다.

대전 시장 선거만 보더라도 후보자들의 공약은 뒷전이고 상대방 후보의 약점과 과거 실정에 대한 물고 늘어지기 선거전이 갈수록 치열해 지고 있다.

한 후보는 상대방 후보를 "당을 버리고 떠나서 이리저리 공천만 받으면 된다는 식으로 철새 정치를 하고 있다"고 연일 비난하고 있고 다른 후보는 그 후보에 대해 "지난 4년간의 업적이라고는 나무심기 밖에 없고 국책사업은 모조리 탈락해 아무 능력도 보여 주지 못한 무능한 후보"라고 성토하고 있다.

또 다른 후보는 후보들을 싸잡아 "당선만 되면 된다는 식으로 과정의 신의를 저버리고 이리저리 입맛에 맞는 곳으로 옮겨 다니며 정치판을 흙탕물로 만들고 있다"고 맹공을 펼치고 있다.

교육감 선거는 더 가관인 실정이다.

한 지역방송에서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 참석한 이 후보들은 모두 발언에서 부터 상대방을 인신공격하는 등 상호 비난에만 열을 올려 눈총을 받았다.

모 후보는 상대 후보에 대해 "지난 교육감 재직 시절에 거두어 들인 성과들이 너무 보잘 것이 없다"며 "선거전에 발표한 공약들이 제대로 지켜지지도 않은 교육감이 무슨 자격이 있냐"고 비반했다.

다른 후보는 그 후보에 대해 최근 불거진 협박사건과 관련해 "이전에 그 후보가 뇌물공여 실형문제로 재판을 받았다"며 "이는 이번 협박 사건의 배후라는 으심이 간다"고 지적했다.

이런 비난 선거전은 개별 후보자들만의 문제가 아닌 정당 서로간의 비난전도 이뤄지고 있어 더욱 심각한 문제다.

특히 세종시 문제의 적극적인 해결과 정책은 뒤로 한채 서로간의 책임 공방만 따지고 있는 형국이다.

그러면서 서로 충청의 자존심을 내세우며 이미 땅에 추락한 지역민의 자존심을 살리기는 커녕 더 깔아 뭉게고 있다.

한 지역민은 "우리나라 선거는 말이 선거지 그야말로 잡재들의 싸움터에 불과하다"며 "이들은 모두 공약이나 정책을 뒷전이고 그저 당선되어서 일신상의 명예와 부를 누리는 것이 전부 일것"이라고 혹평했다.

이어 그는 "이런 저질 선거전때문에 가뜩이나 어려운 서민경제에 주름쌀만 더 한다"며 "이번 선거에 투표하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다른 시민은 "말로만 정책 선거 정책선거 하자고 하지 말고 정책선거를 할 수 있는 법규 및 시스템을 제대로 정비하는 것이 정책선거로 이끄는 지름길"이라며 "특히 선관위측에서 이를 잘 정비해서 다음 선거에는 꼭 정책선거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이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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