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친을 닮은 염홍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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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친을 닮은 염홍철
  • 이준희 기자
  • 승인 2010.05.23 20: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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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완벽한 박성효 vs 팬이 있는 염홍철
선거가 1주일 남짓 남았다. 이번 6.2지방선거는 점점 더 치열해 지고 있으며 누가 대전시장이 될지 시민들이 궁금해 하고 있다.

그것은 행정가의 달인 박성효 현 시장 대 2선을 역임한 정치가 염홍철 전 시장의 순위가 긴장을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 옐친 러시아 전 대통령.
현 시장의 프리미엄은 막강하다. 지난 5월 10일 박성효 시장은 개소식에 3.000여명의 지지자들이 대거 참석해 그 세를 확인 할 수 있었다.

박 후보는 지난 4년 동안 업적 또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3천만그루 나무심기, 자전거도로 개설, 일자리 창출, 목척교 복원사업 등 역시 행정가 출신답다는 소리가 나올 만도 하다.

거대한 회사 대전과 공무원을 움직이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일사분란하게 차곡차곡 업적을 쌓고 있고 결과 또한 좋게 나오고 있다.

박 후보를 대할 때면 부지런하면서도 상대방이 뭘 원하는지 단번에 아는 그러면서도 치밀한 준비와 돌발상황에  잘 대처하는 프로 행정가라고 시청을 출입하는 기자들이 그를 평가하고 있다.

염홍철 전 시장은 누구일까 민선과 관선으로 각각 한 번씩 시장을 해 보았고 중앙하고도 유대관계가 있는 정치가이다.

염홍철이란 세 글자의 브랜드는 참 대단하다. 염 시장이 속한 당이 자유선진당이든 한나라당이든 민주당이든 시민들에겐 중요하지 않다. 그냥 염홍철로 인식한다. 대전엑스포를 성공적으로 치러냈고, 제3대전청사, 동서관통도로, 그리고 지금도 좋게 평가 받고 있는 복지만두레 등이 그의 업적들이다.

박 후보는 자기부상열차, 로봇랜드,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 실패 등의 국책사업유치 실패가 가장 큰 약점으로 되어 있으며, 염 후보는 여러 당적을 옮긴 것과 비리 스켄들이 서로들 간에는 아킬레스건으로 남아있다.

염 후보는 박 후보에 비해서 그리 치밀하다는 인상은 덜 받는다는 것이 주변의 평가다. 더욱이 연설할때나 말할때는 가끔 발음 또한 부정확한 경우가 종종 있다.

▲ 염홍철 시장후보가 주먹을 쥐고 있다.
그런데 지지율은 지금 어떠한가? 염 후보가 박 후보에 비해 꾸준하게 앞서고 있다.

시청과 산하기관에서 일하는 공무원들을 접한다. 완벽한 박 시장은 피곤하다고들 한다. 행정의 달인답게 모든 일에 속속 들이 알기에 빈틈의 여유가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염 후보는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시장시절 염 후보를 보좌한 공무원들은 그와 일하기가 편했다고 말한다. 일을 알면서도 관리하거나 통제하지 않고 믿고 일을 맡겨준다는 것이다. 그러니 일하기 편하고 일할 맛이 난다는 것이다.

이런 면에서 볼 때 박 캠프와 염 캠프에서 일하는 스탭들의 자세 또한 흥미롭다. 현역의 엄청난 프리미엄이 있는 박 캠프에 비해 초라한 염 캠프, 그러나 선거행사를 개최하고 운영함에 있어 임하는 자세, 자기 보스를 꼭 당선 시켜야 한다는 염원에는 온도 차이가 확연히 느껴진다.

박 캠프에서는 뭔가 손발이 맞지 않고 책임 전가의 모습이 보인다. 박근혜 전 대표의 축전파문, 14일 시청기자실에서 열린 시립병원설립 건에 대한 의견 마찰, 17일 중앙지 C일보 정책설문관련 캠프 내 엇박자 등 여러 건들이 심심치 않게 들린다. 원인은 모두 내부 의사소통과 보안문제이다.

하지만 염 캠프진영을 통해서 문제가 발생되어 언론에 보도된 적은 아직 보지 못했다. 다시 말해 집안단속이 염 캠프 쪽이 더 잘 되고 있다는 의미다.

▲ 옐친 전 대통령.
지난 20일 으능정이거리에서 열린 첫 자유선진당 합동유세에서 염홍철 후보를 보며 옐친 러시아 전 대통령이 떠올랐다.

보리스 옐친 그는 고르바초프 소비에트 연방공화국의 초대 대통령에 이은 러시아 첫 대통령이다. 고르비는 냉전을 종식시킨 인물로 세계의 역사에 큰 발자국을 남긴 인물이다. 하지만 러시아인들은 완벽하고 엘리트냄새가나는 고르비 보다는 어딘지 모르는 옆집 아저씨 같은 옐친을 더 좋아한다는 여론조사가 있었다.

옐친과 고르비, 두 정치인을 러시아인들은 어떻게 평가할까?

2006년 조사된 역대 러시아대통령 중 가장 후회스러운 대통령에 옐친이 1위, 그 다음으로 고르비가 2위로 조사됐다. 하지만 호감도면에서는 완전히 달랐다. 애주가이고 여러 구설수 등이 있었던 옐친 대통령이 인텔리한 이미지의 고르비보다 더 높게 나왔다. 옐친을 러시아국민들이 더 좋아한다는 것이다.

▲ 지난 20일 열린 으능정이 거리 유세현장에서 염홍철 후보를 보고 기뻐하는 한 지지자.
현재의 대전시장 여론조사 1위를 달리고 있는 염홍철 후보는 박성효 후보보다 완전해 보이지는 않는다. 그러나 그런 그를 대전시민이 그리워하고 좋아하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지지도가 유지될지 역전될지는 누구도 모른다. 허나 염홍철에게는 염홍철을 그리워하는 팬들이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이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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