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표준과학원구원, 나노물질 독성평가 표준절차서 개발
상태바
한국표준과학원구원, 나노물질 독성평가 표준절차서 개발
  • 이준희 기자
  • 승인 2015.05.28 22: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MBS 대전 = 이준희 기자]

우리나라를 포함한 세계 8개국 12개 기관이 나노물질 안전성을 위한 나노 독성 평가 방법 표준 절차서를 개발 완료했다.

우리나라에서는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 원장 신용현), 국립환경과학원,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이 2012년부터 3년간 공동으로 참여했다.

이번에 개발한 절차서는 세포수준에서 나노물질의 독성평가를 수행하는 방법에 대한 표준절차서로서 이 결과는 추후 전 세계 시험평가기관이나 연구현장에서 나노물질의 독성평가에 사용될 수 있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이드라인으로 제정될 전망이다.

8개국 공동연구진은 나노물질 독성평가를 위해 콜로니형성능 분석법을 활용했다. 이 방식은 나노물질 자체가 실험값에 주는 영향을 배제할 수 있어 나노물질의 세포수준 독성에 대한 정확한 측정이 가능하다.

콜로니형성능 분석법은 세포배양기 내에 거리를 두어 배치한 개별 세포가 일정기간 후에 콜로니(군집)을 형성하는 성질을 이용한다. 배양 시 함께 첨가한 화학물질의 농도에 따라 감소하는 콜로니 수를 계수하면 분석대상 물질의 독성정도를 정량화할 수 있다.

8개국은 동일한 방식으로 세포를 배양·분석하고 결과를 서로 비교함으로써 차이를 발생시키는 요인을 밝히고 절차서를 표준화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각 국가 및 기관에서 사용하는 소모성 재료들(세포배양액, 첨가제, 용기 등)의 제조회사가 달라지더라도 측정결과가 일치해야 표준절차로 서로 활용될 수 있다.

나노물질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 OECD에서 구성한 제조나노물질작업반*은 비교연구를 통해 해당 절차서가 표준절차서로 활용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

유럽공동연구센터(EU-JRC: Joint Research Center)에서 해당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OECD 신규 가이드라인 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며 채택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번에 개발과정에 참여한 KRISS를 비롯한 한국 기관이 추후 나노독성평가에 대한 국제적 규제 움직임에 주도적으로 대응한 사례라 할 수 있다.

국내 연구진은 절차서 제작과정에서, 유럽에서 제안하는 일부 필수시약(세포 배양액 첨가용 혈청)이 한국에서 수입이 불가한 제품이라는 것을 발견하여 주최 측에 알리고 한국에서 수입 가능한 대체품으로 실험을 수행했다.

만약 절차서 상 대체품이 아닌 해당시약만 필수사용규정으로 명시되었다면 추후 해당절차서가 국제규격이 되었을 때 국내에서 실험을 수행할 수 없어 독성평가 의뢰를 위해 국외기관에 돈을 지불해야 했을 것이다.

나노안전에 대한 신뢰를 높이기 위해 미래창조과학부에서 설립한 나노안전성 기술지원센터(KRISS 소재)의 송남웅 센터장은 “국내의 여러 기관이 이번 절차서 제작에 참여함으로써 나노연구에 대한 국제적 위상을 높일 수 있었다.”며 “표준화된 나노안전성 측정방법의 개발을 통해 신뢰성과 일관성을 확보한 나노안전기준을 마련할 수 있도록 지원함으로써 일반 대중이 느끼는 나노제품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해소하고 나노산업이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