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 "이런 국회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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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 "이런 국회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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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8.14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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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오 "오늘 타결안되면 조치취할 것"

(서울=연합뉴스) 조성미 기자 = 김영삼(YS) 전 대통령은 14일 오전 신임 인사차 상도동 자택을 예방한 김형오 국회의장을 만나 "내가 국회의원을 9번 했지만 의장을 뽑아놓고 아무것도 안 하는 국회는 없었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여당이 의석이 모자라서 못하는 것은 할 수 없는 일이지만 세상에 여당이 압도적인 다수를 갖고 있으면서 아무것도 못하는 국회는 본 일이 없고, 어떻게 이런 일이 있는지 모르겠다"면서 "의원들이 월급은 다 받고 국회는 안 들어가면 월급 받을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11일 의장 주재로 3당 원내대표가 19일까지 국회 원구성을 타결짓자고 합의를 해놨는데 가축전염병예방법 문제로 마지막 협상 중"이라는 김형오 의장의 설명에 대해 "원구성이 제일 우선적"이라며 원구성이 협상 대상이 될 수 없음을 강조했다.

이어 "야당 시절 베트남 파병 문제로 6개월 등원을 거부한 일이 있었는데 (거부하는 쪽도) 국회에 들어오고 싶어 죽는다"면서 "나중에는 들어오지 말라고 밀어도 들어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의 지적에 대해 김 의장은 "국민에게 낯을 못들 정도"라며 "오늘 마지막 담판을 여야 원내대표가 하고 있는데 더 이상 원구성을 미룰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일이 광복절이니 오늘 중에 잘 해결이 되도록 하겠다"면서 "광복절까지 원구성이 되지 않으면 중대 결심을 하겠다고 공언해놨고, 오늘까지 타결이 안되면 어떤 조치를 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가축법 개정안 문제로 여야 협상이 진통을 겪고 있는 것과 관련, "가축법이 각 당에서 민감한 문제기 때문에 쉽게 결론을 내릴 수는 없을 것 같다"면서 "이 문제가 오늘 결론이 나지 않으면 계속 논의하고 원구성은 원구성대로 하자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이 밖에 김 전 대통령은 재임 당시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을 구속한 일을 언급하며 "두 전직 대통령을 한꺼번에 구속하는 것에 반대하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범죄자는 안된다. 바로 구속해라'고 지시했다"며 "하나회 청산도 그 때 하지 않았으면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은 대통령이 안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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