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대 박정희 교수, 역서 ‘셀본의 자연사와 유물들’ 한국 최초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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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대 박정희 교수, 역서 ‘셀본의 자연사와 유물들’ 한국 최초 출간
  • 이준희 기자
  • 승인 2022.09.26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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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뉴스밴드 = 이준희 기자]

대전대 혜화리버럴아츠칼리지 박정희 교수, 역서 '셀본의 자연사와 유물들' 한국 최초 출간

대전대학교 혜화리버럴아츠칼리지 박정희 교수가 최근 한국연구재단의 명저번역 지원을 통해 『셀본의 자연사와 유물들』(아카넷)을 한국 최초로 번역 출간했다.

책의 원저자 길버트 화이트(1720-1793)는 영국 성공회 성직자로서 평생 자신의 고향에 머물며 자연과 유물들을 관찰하고 기록한 연구자로, 영국 생태학의 시조면서 낭만주의 문학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지난 1789년에 발간된 『셀본의 자연사와 유물들』은 찰스 다윈, 윌리엄 워즈워스, 새뮤얼 테일러 콜리지, 토머스 칼라일, 헨리 데이비드 소로, 버지니아 울프, 위스턴 휴 오든 등에게 영향을 미쳤으며 책에는 잉글랜드 남부 햄프셔 셀본 지역의 동식물 생활상, 지질학, 기후, 오랜 풍습 등이 세세하게 기록돼 있다.

세계적으로 약 300판본이 나온 해당 작품은 일본, 중국 등 동양에서도 번역돼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데, 드디어 국내에서도 800쪽의 초역본이 발간되게 됐다.

대전대 박정희 교수
대전대 박정희 교수

책은 편지글 형식으로 구성돼 있다. 첫 번째 장은 셀본의 자연과 그 안에 서식하는 동식물, 특히 새들에 관해 두 박물학자에게 보내는 편지글이다.

저자는 이성으로 이해할 수 없는 자연의 기적 속에서 섭리를 깨닫는 사제이지만, 동시에 의심스러운 자연 현상에 대해서는 끊임없이 질문을 이어가는 과학자였고, 더 이상 이해할 수 없는 곳에 다다르면 상상의 문을 살며시 열어보는 풍부한 감성의 시인이었다.

두 번째 장은 셀본 지역의 역사를 담고 있다. 이 부분에서는 수도원의 역사뿐 아니라 영국 왕실의 이야기, 마을의 미신과 관습, 집시 이야기, 건축물 이야기 등 흥미로운 이야기가 쏟아져 나온다.

세 번째 장은 동식물 관찰결과를 요약한 내용, 네 번째 장은 수십 년 간의 날씨 기록, 윌리엄 마크윅(1739-1812)과 저자의 자연달력 비교 등이 이어진다.

마지막으로 저자의 시가 몇 편 수록되는데, 이 부분뿐 아니라 그의 작품 전체에서 독자는 시적 묘사와 상상을 만날 수 있다.

역자 박정희 교수는 성균관대학교에서 철학박사학위를 받고, 지난 2014년 대전대에 부임한 다음해부터 학술적 글쓰기 수업과 의사소통 클리닉에서 1:1 글쓰기 지도를 하면서 근 5년 넘게 틈틈이 번역을 해오다 올해 드디어 번역서를 출판하게 됐다.

박정희 교수는 이전에도 세 편의 번역을 출간했지만 이 책보다 더 많은 노력과 애정을 기울인 적이 없다고 말하면서, “독자들이 이 책을 통해 영혼과 마음이 즐겁고 건강해지길 기원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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