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안중근 의사의 유해가 하얼빈산(産) 소나무로 만든 관에 안치됐다는 순국 당시의 중국 현지 신문 기사가 발굴되었다는 뉴스를 접했다(이데일리, 2022년10월26일) 안중근 의사의 의거 113주년 만의 일이다.
우리 민족에게 안중근은 누구인가? 국가라는 의미를 채 이야기하지 않더라도 알게 되는 왼손 약지가 없는 그의 인장은 대한민국 국민 모두의 가슴속에 아로새겨 있다.
안중근은 대한민국이었고, 그의 의거가 오늘 우리의 존재를 있게 하였다. 이러한 안중근 의사의 유해라도 수습할 수 있는 실마리를 찾았다는 것이 얼마나 기쁜 일인가. 실로 기쁘다. 역사를 망각한 국민은 뿌리가 썩어 죽어가는 나무와 다를 바 없다. 지나간 역사를 국가 발전적 관점에서 재조명하고 대한민국의 초석을 다진 이들에 대한 존경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그것은 곧 우리 자신에 대한 존경이기도 하며 미래 세대를 위한 나침반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박민식 보훈처장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번 안 의사의 순국 관련 기사와 관련 자료를 집중적으로 수집함으로써 안 의사의 유해 발굴이 하루라도 더 빨리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이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그런 날이 어서 오기를 기대하고 기대한다. 역사를 망각한 민족은 존속할 수 없듯이 대한민국 오늘의 역사를 만든 사람들에 대한 보훈(報勳) 없는 민족 또한 존속할 수 없다. 미래를 향해 발전해 나가는 한 역사는 누군가의 희생 속에서만 가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희생은 당연한 것이 아니다.
생과 사의 기로에서 자신의 희생을 온전히 감수한 안중근은 누군가의 아들이었고 누군가의 친구였으며 누구보다 온전히 자기의 삶을 사랑한 사람이었다. 대한민국은 그런 수많은 안중근이 만들어 낸 존엄의 결정체이다. 안중근들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런 안중근 하나하나를 찾아 바로 새길 때만이 대한민국의 미래가 있지 않겠는가.
이러한 일의 선두에 선 국가보훈처의 국가보훈부로의 승격은 늦어도 한참 늦었지만 잘된 일이다. 늦은 만큼 서둘러야 하고 해야 할 일도 많다는 얘기다. 가장 우선해야 할 것은 국민들의 보훈에 대한 공감대를 더욱 튼튼히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모든 정책은 국민들의 공감대 위에 서지 않고서는 모래 위에 집을 짓는 것이나 같다. 안중근의 유해를 찾겠다는 의지를 탓할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보훈에 이견이 있는 국민들은 있을 수 없다. 이러한 국민적 바램을 짊어지고 있는 ‘부’로서의 명실상부한 보훈정책을 수립해 나가길 기대한다. 그것이 바로 공감대 위에 서는 것이며 이 나라의 안중근들을 바로 세우는 일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