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로타리 3620지구, 동유럽서 ‘초아의 봉사’ 실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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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로타리 3620지구, 동유럽서 ‘초아의 봉사’ 실천
  • 이준희 기자
  • 승인 2013.12.06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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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리아 짐니짜 지역 집시 정착사업 ‘첫삽’… 영농지원 사업 실시

[MBS 뉴스 = 이준희 기자]

국제로타리 3620지구(총재 정선용) 로타리언들이 최근 유랑민들의 상징인 집시들을 정착시키는 사업을 추진, 눈길을 끌었다.

6일 국제로타리 3620지구 3구역(대표 박성수)에 따르면 로타리언들은 지난달 23일 동 유럽 불가리아와 크로아티아 등지에 퍼져 살고 있는 집시들을 정착시키기 위한 사업을 위해 현장을 방문하고 현지 현황을 파악키 위해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강동복 국제로타리 3620지구 전 총재를 비롯, 천안3총재지역 박성수 대표, 김진수 지역 협의회장 등 로타리언 일행은 한국을 떠난 지 2일만인 25일 불가리아 현지에서 도착했다.

일행은 이곳에서 집시 정착사업을 벌이고 있는 (사)지구촌 좋은 이웃(NGO EU World) 김경작 대표와 함께 스타라자고라 짐니짜 지역을 방문해 겐코 보이츠 짐니짜 시장에게 장미와 체리묘목 등을 구입할 미화 1만달러를 기증했다.

앞서 이들 일행은 불가리나 스타라자고라 지역 로타리언들과 만나 지역간 문화 교류 및 집시 정착에 관한 사업내용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드라고미르 쿨리즈히 불가리아 스타라자고라 로타리클럽 회장은 “국제로타리 3620 지구 로타리언들이 수천km나 떨어진 한국에서 찾아와 어려운 이웃을 위해 봉사하는 모습이 진정한 로타리언들의 정신인 ‘초아의 봉사’ 실천의 표상”이라고 말했다.

불가리아 이스라엘 대사를 지냈으며 스타라자고라 시장을 역임한 얀코 야불란스키 전 총재는 “한국 로타리언의 도움으로 스타라자고라 지역 집시들의 생활환경이 개선되고 이들이 생업에 전념할 수 있는 토대가 이번 봉사를 통해 확립되길 희망한다” 며 “특히 이들 집시들 가운데 한국과의 협력을 통해 발전하는 롤모델이 탄생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야불란스키 전 총재는 자신이 재직 중인 트라키아 대학과 한국의 대학이 교류하길 희망했으며 이번 사업을 계기로 양 지역 간 교류가 활성화되길 기대했다.

로타리언이자 스타라자고라 상공회의소 대표인 올래그 스토일코프는 “한국의 소프트웨어 등 IT산업에 큰 관심이 있다” 며 “앞으로 한국과의 교류협력 및 지역 내 투자유치 등 경제교류 활성화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불가리아 NGO 단체인 EU 월드를 이끌고 있는 김경작 대표는 “현재 구호 지원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불가리아 스타라자고라 짐니짜 집시마을 지역에 복지문화센터를 개관했으며 생활환경 개선을 통한 의식개혁 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또 “짐니짜 구 시청사 자리에 마련한 복지문화센터에 수세식 화장실, 목욕시설, 새마을 운동 정신 전수교육장, 교회, 컴퓨터 교실 등을 설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2층으로 이뤄진 복지문화센터는 1층엔 일부 시설을 개조해 무료급식시설등이 들어섰으나 2층에 들어설 예정인 목욕시설이나 교육장, 교회 등은 전력미비와 낡은 건물에 대한 수리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로 추가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국제로타리 3620지구 로타리언들이 방문한 짐니짜는 저소득 소외계층인 롬(집시)들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으로 그동안 세계선린회(이사장 신익호), KOICA 등이 김 대표를 지원해 왔다.

김 대표는 이들의 지원을 받아 불가리아 동남부의 짐니짜 지역에서 마을주민들을 대상으로 마을공동체를 결성하고, 그들에게 영농지원 구제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지역 병자와 노약자 및 결식 어린이들에 대한 무상급식봉사 활동을 벌여 매회 120~150명이 무상급식 수혜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로타리언들의 짐니짜 마을 방문 당시 이곳 학교 학생들이 나와 불가리아 전통 방식으로 일행을 환영했으며 겐코 보이츠 짐니짜 시장이 직접 영접을 나서 시청 간부들을 소개하고 일행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이 지역에서 최초로 봉사활동을 시작한 이장직옹(81)이 나와 눈길을 끌었다.

이옹은 함경북도 회령 출신으로 1956년 북한에서 불가리아로 유학온 북한 유학 1세대인물로 체제 이탈(망명) 첫 인물로도 유명하다. 1959년 북한에 입국했다가 다시 유학을 나온 이옹은 1962년 불가리아에 망명을 했고 1968년 결혼해 28년간 불가리아 국영기업에서 일해 왔으며 이후 삼성물산에 스카웃돼 불가리아 소장으로 일해왔다.

삼성서 퇴직 후 그는 짐니짜에 머물며 집시들의 정착을 위한 봉사활동에 나서고 있으며 지금은 소피아에 거주하고 있다.

이날 이옹은 “짐니짜 집시들의 삶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만큼 열악하다” 며 “이들에게는 남과 경쟁하려는 생각이 없고 그저 하루하루를 살아가는데 만족해 물질적인 도움과 동시에 정신적으로 변화를 줄 수 있는 계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랜 기간 짐니짜에 머물며 집시들과 함께 생활해온 이옹은 “한국에서 짐니짜 지역 집시들의 지원을 통한 변화는 스타라자고라 지역은 물론 불가리아 전체가 주목하고 있다”며 “이곳에서의 지원사업이 성공한다면 불가리아 전체 집시 정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리고 전망했다.

이옹은 “3년여의 짧은 시간에 집시들의 생각이 변화한 것만 해도 큰 효과”라며 “보다 구체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선 (한국에서) 보다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신맹호 주 불가리아대사는 25일 불가리아 빈민구제 지원사업 현장방문 대표단이 묵고 있는 소피아 숙소를 찾아 만찬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신 대사는 불가리아 내 저소득 소외계층인 롬(집시)인들에 대한 구제 지원활동을 듣고 향후 다각적인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강동복 전 총재도 “이번 동 유럽 방문은 국제로타리 3620지구가 그동안 아시아권에 머물렀던 봉사의 손길을 유럽으로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유랑하는 집시들을 정착시킨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이번 봉사를 시작으로 우리의 새마을 운동정신을 이들에게 접목시켜 새로운 발전의 전기를 마련하는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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