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응노미술관, '70년 만의 해후: 이응노와 박승무' 전 개최
상태바
이응노미술관, '70년 만의 해후: 이응노와 박승무' 전 개최
  • 이준희 기자
  • 승인 2023.04.18 07: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전 뉴스밴드 = 이준희 기자] 

대전고암미술문화재단 이응노미술관(대표이사, 관장 류철하)은 《70년만의 해후: 이응노와 박승무》전시를 오는 25일부터 8월 13일까지 개최한다.

작년 이응노연구소는 ‘아카이브로 보는 이응노와 대전’기록화 사업을 통해 이응노와 동양화 6대가 중 한 사람으로 알려진 심향 박승무(深香 朴勝武, 1893~1980)가 교류한 사실을 재조명했다.

'70년 만의 해후: 이응노와 박승무' 전시회 포스터
'70년 만의 해후: 이응노와 박승무' 전시회 포스터

이번 전시는 이러한 성과의 연장선이자 박승무 탄생 130주년을 맞아 이응노 연구를 확장시키는 목적에서 기획했다.

《70년만의 해후: 이응노와 박승무》는 이들이 1950년대까지 교류했다는 사실을 기반으로 착안한 제목으로 70여 년이 흐른 지금 두 화가의 작품은 전시에서 해후한다.

이응노와 박승무의 인연의 시작과 계기는 자세히 밝혀진 바가 없으나 당시 전주에서 간판점인 개척사를 운영하던 이응노는 개척사 내에 ‘심향선생화회 사무소’를 두고 1934년 7월 전주에서 박승무의 《심향화회》가 개최될 수 있도록 도왔다. 박승무는 이에 대한 감사로 이응노에게 수묵산수 작품인 <천첩운산>을 선물했다.

두 사람 사이에 서울과 전주를 오간 서신을 통해 열한 살의 나이 차이를 극복하고, 예술가인 서로를 진심으로 존경하며 지지하는 사이였음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1945년 덕수궁에서 열린 《해방기념문화축전미술전》을 비롯해 각종 단체전에 함께 참여했던 기록, 목포에서 합작도를 제작한 사실은 두 화가의 만남뿐 아니라 광복 이후 해방공간에서 미술의 방향성을 찾기 위한 동양화단의 움직임과 그 의미를 주지시킨다.

《70년만의 해후: 이응노와 박승무》는 한국이라는 공간과 20세기 격변의 시대를 공유한 두 화가가 교류한 예술적 교감을 살펴보는 전시다.

동양화의 현대성을 꾀하며 고군분투한 이응노와 전통회화를 고수하며 자신만의 개성을 발휘한 박승무는 서로를 정신적으로 존중하던 사이였으나 작품 성향은 달랐다. 이를 비교 감상하기 위해 전시는 2부로 나눠 구성한다.

1부는 박승무의 작품을 중심으로 1, 2 전시실에 ‘소하(小霞) 그리고 심향(心香)과 심향(深香)’이라는 소제목으로, 2부는 이응노를 중심으로 3, 4전시실에 ‘죽사(竹史) 그리고 고암(顧菴)’이라는 소제목으로 작가의 호에 따라서 시기별로 분류한다.

1부 ‘소하(小霞) 그리고 심향(心香)과 심향(深香)’에서 박승무는 호를 따라 세 시기로 구분한다. 소하 시기(小霞, 1912~1927년)는 수련기로 스승에게 전통화법을 익히며 다양한 필법을 구상하고 묘사하던 시기이다.

심향 시기(心香, 1927~1940년경)는 전통화법에 따르되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구현해 가는 모색기이다.

심향 시기(深香, 1940년경~1980년)에는 변화하는 사계 산천을 집중해서 그린 시기이다. 지금까지 박승무는 설경을 잘 그리는 화가로 많이 알려져 있으나 이번 전시에서는 보다 다채로운 박승무의 작품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2부 ‘죽사(竹史) 그리고 고암(顧菴)’에서 이응노는 호에 따라 두 시기로 구분한다. 죽사 시기(竹史, 1923~1940년대 중반)에는 여러 지역을 유랑하며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과 자연 풍경을 포착하였으며, 고암 시기(顧菴, 1940년대 중반~1989년)에서도 1950년대에 접어들면서 보다 간결한 필치의 추상성을 강조한 화면을 구성한다.

유럽으로 건너간 1958년 이후 이응노의 작품에는 고암이라는 호보다 LEE UNGNO, LEE(李) 등 영문 이름이 서명으로 자주 등장하며 종이콜라주, 문자추상, 군상 연작 등을 통해 다양한 활동을 이어나간다.

류철하 이응노미술관장은 “이번 전시의 제목인《70년만의 해후: 이응노와 박승무》에도 볼 수 있듯 전시를 통해 해후(邂逅)하는 이응노와 박승무, 두 거목(巨木)의 아름다운 만남을 지켜봐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