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양대병원, 96세 노신사가 단소 연주로 전하는 작은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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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양대병원, 96세 노신사가 단소 연주로 전하는 작은 위로
  • 이준희 기자
  • 승인 2023.09.22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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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양교육재단 설립자 김희수 명예총장, 수개월 연습해 환우를 위한 힐링음악회 개최

[대전 뉴스밴드 = 이준희 기자]

“아리랑 아리랑 홀로 아리랑 아리랑 고개를 넘어가 보자”

21일 오후 1시, 대전 서구 건양대병원 로비에서 정겨운 단소 가락이 퍼졌다.

건양교육재단의 설립자이자 건양대 명예총장인 김희수 박사의 단소공연이 열린 것이다.

김 박사의 공연은 하모니카와 오카리나에 이어 올해만 3번 째다. 96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오로지 환우를 위해 봉사한다는 일념으로 수 개월간 연습해 마련한 자리다.

‘홀로 아리랑’, ‘아리랑’, ‘밀양 아리랑’ 등 친숙한 단소 소리가 울릴 때마다 환자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번졌다.

그는 “단소 소리도 내지 못하던 제가 이렇게 연주를 할 수 있게 된 것도 기쁜데, 이런 기쁨을 환우들과 함께 교직원들과 나눌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건양대학교 총장 재직시절 교정을 걷다가도 담배꽁초가 보이면 주저 없이 줍고, 밤새워 공부하는 학생들을 위해 새벽에 도서관을 찾아 빵과 우유를 나눠주었으며, 학생과 환자들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평생 나비넥타이를 맸다. 그의 서비스 정신과 봉사철학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김희수 명예총장은 “많은 분들이 건강과 장수의 비결을 궁금해하는데, 지금처럼 열심히 일하고 봉사하는 것이 건강의 비결”이라며, “제 건강이 허락하는 한 영원한 봉사자로 살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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