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일 교수 "청양대학은 젊은 충남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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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일 교수 "청양대학은 젊은 충남의 미래"
  • 강문경 기자
  • 승인 2014.03.24 18: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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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일 충남도립청양대학 인테리어패션디자인학과 교수

[MBS 대전 = 강문경 기자] "이제 저에게 청양은 제2의 고향입니다. 이 곳 청양과 학교, 그리고 충남의 미래를 위해서 앞으로 뜻 깊은 일들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청양대학(총장 구본충)에서 올해로 11년째 인연을 맺고 있는 이승일 충남도립청양대학 인테리어패션디자인학과 교수의 말이다.

이승일 청양대 인테리어패션디자인학과 교수.
서울이 고향인 이 교수는 2003년 강의를 시작한 것이 인연이 되어 지금까지 충남도립청양대학 인테리어패션디자인과에서 교수로 일하고 있다.

충남도립청양대학이라는 학교를 처음 알게 되었을 때 그는 두 가지 생각을 했다고 한다. 그는 "첫째는 청양고추가 난다는 그곳이 이곳이구나"이고 "둘째는 지방에 이런 좋은 혜택으로 공부할 수 있는 학교가 있구나" 였다.

충남도립청양대학을 알지 못했다면, 아마도 그는 이런 학교의 존재도 몰랐을 것이고, 대학이라는 곳이 돈이 있어야만 갈 수 있는 곳이라고 지금도 생각하고 있었을 것이라고 한다.

이 교수는 “시골의 고등학교 정도의 조그만 학교지만 이곳에는 충남의 미래를 이끌어나갈 귀중한 자원들이 눈을 반짝이며 도약할 시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 에너지 안에 제가 있다고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며칠 전 신문에서 “머리를 맞대면 두통이 오지만, 가슴을 맞대면 소통이 됩니다”라는 글귀가 마음에 와 닿아 연구실 귀퉁이에 붙여놓고 읽어봅니다. 저는 하루하루 나이 들어가지만 제가 가르치는 학생들은 한 해마다 젊은 에너지가 학교를 가득 매웁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지요. 저와 학생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소통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나이를 숫자로만 생각하지 않고, 경험과 실력으로 만들어 학생들과 소통한다면, 나이면 어떻고 숫자면 어떻겠습니까?“라고 말했다.

그에게 처음 청양이라는 곳이 낯설고 외롭게 느껴졌지만 지금은 그 어느 장소보다도 포근함과 편안함을 느끼는 것을 보면 청양사람이 다 되었다는 생각이 든다고 한다.

청양에 위치한 충남도립청양대학은 학비가 저렴할 뿐 만 아니라 이 교수가 소속되어있는 인테리어패션디자인과만 하더라도 80%이상이 장학금을 받고 있으며 청양군에서 청양에서 고등학교를 나와 충남도립청양대학에 입학한 신입생에게는 애향장학금도 지급하고 있어 많은 학생들이 혜택을 받고 있다.

또한 충남도립청양대학 교수들은 학과의 학생들은 물론 졸업생들의 이름을 모두 알고 있기로도 유명하다. 작은 학교이다 보니 학교의 행정적인 업무를 수행하면서 학생들과 소통하기란 쉽지는 않다. 하지만 대다수의 교수가 학생들과의 소통을 학교 업무 1순위로 삼고 다양한 소통방식을 통해 학생들과 소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승일 교수는 청양군 여성기능대학에서 지역여성과 다문화여성을 위한 홈패션 강좌도 진행했다.
매년 개인 면담이나, 기초학습지도, MT를 통해 학생들로 해금  자유롭게 활동, 건의 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 고등학교과정에서의 생활태도등도 같이 이야기하며 개선해 나갈 방향들을 같이 의논하고 있다고 한다.

디자인에 대해서 묻자 그는 "저는 디자인이란 문화를 읽는 것이라고 봅니다. 시대의 트렌드 또는 문화의 트렌드를 제대로 읽어 내는 것이 좋은 디자이너의 기본적 자질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디자이너는 작가가 아닙니다.

작가가 독특한 나만의 세계를 표현해 내는 것이라고 본다면, 디자이너는 나만의 생각이 아닌 대중의 생각을 읽어 낼 줄 알아야 합니다. 물론 자신의 생각이 중요치 않다는 것이 아닙니다. 내 생각을 대중이 이해하고, 대중의 생각을 내가 이해해야만 좋은 디자인이 나올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려면 끊임없이 공부하고, 노력해야 합니다.

디자이너가 생각하지 않고, 움직이지 않는다면 디자이너는 더 이상 자신 스스로를 디자이너로 인정할 수 없게 될 것입니다. 다른 사람들은 잘 몰라도 본인 스스로는 자신감을 잃어가고 있다는 것을 느낄테니깐요.“

이 교수는 현재 교수이지만 그도 역시 학생이라고 한다. 방학 때나 틈이 나면 서울에 있는 학원에 가거나, 인터넷 강좌를 들으며 학생으로 공부를 하고 있다고.

그는 "2년제 대학은 4년제 대학에 비해 시간적 여유가 없습니다. 배워야 하는 과정은 많지만, 2년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테크닉적인 부분들을 마스터해야 취업을 해서 완벽한 활용은 아니더라도, 적응 훈련을 견뎌낼 수 있는 지식 및 기술 기반이 됩니다. 

특별한 테크니컬이 필요한 만큼 교수가 기본적인 베이스가 없으면 학생들을 제대로 가르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필요한 분야에 대해서는 끊임없이 공부하고 배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며 공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어느 대학의 교수이건 다 같겠지만 충남도립청양대학 교수들은 학생들이 사회에 나가서 그 나름의 실력들을 발휘하고 있을 때 교수로서의 보람과 긍지를 느낀다고 한다. 그것은 아마도 충청남도 지역의 인재를 만들어낸다는 자부심도 한 몫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인테리어패션디자인과 학생들은 20여일에 걸쳐 청양읍 읍내리 시장 통에 위치한 귀농인 자원봉사센터 담벼락에 아름다운 벽화를 그려 지역 환경 개선 활동을 했다.
또 충남도립청양대학 학생들은 지역 봉사활동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인테리어패션디자인과 학생들은  20여일에 걸쳐 청양읍 읍내리 시장 통에 위치한 귀농인 자원봉사센터 담벼락에 아름다운 벽화를 그려 지역 환경 개선 활동을 하고 있고 뷰티코디네이션과 학생들은 지역 어르신들의 이발, 미용, 마사지를 통한 봉사활동을 하고 있으며 작업치료과에서는 지역 어르신들의 건강을 위한 전기치료 봉사를 시행하고 있다.

학생들에게 있어서 공부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인성과 사회참여 활동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말콤 글레드웰의 성공을 위한 지침서인 “아웃라이어”라는 책에서 인용한 <1만 시간의 법칙>이라는 말을 공감한다고 한다.

그는 “하루 3시간씩 10년간 연습하면 1만 시간을 채울 수 있고, 그렇게 준비한 사람에겐 성공이란 기회가 옵니다라고  말콤 글레드웰은 아웃라이어라는 책에 기술해 놓았습니다.

우리들은 무심코 하루에 3시간을 그냥 보낼 때가 많지만 그 버려진 시간들을 하고자 하는 일에 3시간씩만 투자한다면 원하는 일에 전문가가 되지 않을 수가 없을 것입니다. 물론 이것은 생각일 뿐이고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아마도 이것을 실행한 사람만이 이 결과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 숫자는 아주 일부이겠지만"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 충청남도 변두리에 있는 작은 학교에서 3시간의 기적을 만들기 위해 한사람 한사람에게 공들이고 있는 것이 우리 충남도립청양대학의 교수들입니다. 올해는 단 한사람도 나오지 않을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언젠가는 그들이 별처럼 하나 둘 이 땅을 비출 때가 올꺼라 믿고 열심히 충남의 밤하늘을 밝힐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지금 별들이 반짝이는데 우리가 발견하지 못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지금은 너무 작아서 보이지 않지만 시간이 지나면 보이겠지요. 그래서 기다리고 지금도 우리 학생들과 별이 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인터뷰 말미에 “충남의 미래는 충남도립청양대학이 만들어 갈 것입니다”라고 큰소리를 치고서 "빨리 가서 공부해야겠네요. 이 말에 책임을 지려면요"라고 웃으면서 마무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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