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대, 이병희 교수'노자가 주는 같음과 다름의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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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대, 이병희 교수'노자가 주는 같음과 다름의 철학'
  • 이준희 기자
  • 승인 2014.04.09 1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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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다가가는 노자의 도덕경

[MBS 대전 = 이준희 기자]

배재대 이병희 교수.
“2,500년 전 노자(老子)는 독식과 독주를 타파해야 한다고 설파했는데, 이는 21세기 현대사회에서의 화두인 나눔과 공감을 의미한다고 봅니다.”

30여 년간 노장철학 연구의 외길을 걸어온 여성학자가 노자의 도덕경(道德經)을 새롭게 해설해 주목받고 있다. 배재대학교 이병희 교수(사진)는 최근 ‘노자가 주는 같음과 다름의 철학, 도덕경’(도서출판 답게 刊)을 발간했다.

이 책이 기존에 나온 도덕경과 가장 다른 점은 제1장의 해석이다.

노자사상을 연구한 많은 학자들은 위나라 사상가인 왕필이 번역한 ‘ 노자주’를 기본서로 삼아 도덕경을 연구했다. 하지만 필자는 ‘이름이 있다(有名), 없다(無名)’ 식으로 해석한 왕필의 접근방식은 형태적이어서 전체적인 오류를 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이름(名)을 제외한 채 ‘있다(有)와 없다(無)’만을 놓고 본질적으로 접근한 송나라 시인인 왕안석의 도덕경 해석에 주안점을 뒀다고 밝혔다.

도덕경은 오랫동안 패배자의 철학으로 인식되어져 금서(禁書)로 분류됨에 따라 심하게 왜곡되어 왔다고 필자는 주장한다.

노자 사상의 핵심이자 정치지도자의 최고 능력으로서의 리더십인 ‘무위자연(無爲自然)’이 평가 절하되어 아무 것도 하는 바 없이 놀고먹는 ‘무위도식(無爲徒食)’으로 인식되어 왔다는 것. 또 포용력을 의미하는 ‘무지무욕(無知無慾)’이 아무것도 알지 못하는 ‘무지몽매(無知蒙昧)’로 인식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필자는 “그 어느 때보다 화려한 물질문명 속에서 살고 있는 현대인들은 오히려 정신적 황폐함에 시달리고 있다”며 “노자의 가르침대로 순리에 따르고 욕심을 버려야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또한 사고방식을 전환하는 것이 창조력의 원천이며, 다름과 같음은 동일한 개념이라는 노자의 가르침은 창조적 자본주의시대이자 다문화시대인 현 시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고 말하고 있다.

한편 이병희 교수는 배재대 주시경대학 기초교양학부에서 ‘노자와 장자의 아날로그 문명’이라는 과목을 통해 학생들에게 인문학을 강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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