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성모병원, 부부 신장이식 수술에 적용…흉터·통증 최소화
상태바
대전성모병원, 부부 신장이식 수술에 적용…흉터·통증 최소화
  • 이준희 기자
  • 승인 2014.08.18 18: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MBS 대전 = 이준희 기자]

자연개구부(NOTES)를 통한 공여자 신장적출 수술이 시행돼 주목받고 있다.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은 지난달 초 이상철 최소침습 복강경수술센터·대장항문외과 교수, 최병조, 정원준 대장항문외과 교수, 육승모 비뇨기과 교수, 송민종 산부인과 교수가 공동작업을 통해 배꼽을 통한 단일공 복강경수술 후 자연개구부를 통해 공여자 신장을 적출하는 고난도 수술을 선보였다.

만성신부전증을 앓아온 남편에게 신장을 기증한 하모(45)씨의 수술법으로 배꼽 단일공 복강경수술로 신장을 절제한 후 절제된 신장을 질을 통해 안전하게 적출하는 새로운 개념의 수술법을 시도한 것.

단일공 복강경 수술과 자연개구부 수술의 장점을 살려 공여자의 배꼽에 단 1cm의 흉터만을 남긴 이번 최소침습 수술법은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보고된 바 없는 성과다.

자연개구부 수술은 피부 절개 없이 인체의 내부 장기를 수술하고 배출하는 방법으로 구강, 질, 항문, 방광 등과 같은 인체의 자연개구부를 통해 내시경 및 복강경을 삽입하고, 내시경 기술과 기존의 복강경 기술을 혼합해 수술하는 새로운 최소침습 수술법 중 하나이다.

이 수술법은 최근 다양한 외과수술 영역에서 그 활용도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이를 공여자 신장적출에 적용해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술 내용도 성공적이다. 환자 하모씨는 수술 후 이틀 만에 건강히 퇴원했고, 수술의 숙련도나 성적을 나타내는 지표로 볼 수 있는 WIT(warm ischemic time, 온허혈시간)도 평균 5분에서 2분28초로 줄였다.

이번 결과는 단일공 복강경수술에 특화된 대전성모병원의 특장점을 최대한 살린 성과로 공여자 신장이식수술에 있어 환자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희소식이 될 전망이다.

대전성모병원 외과 이상철 교수는 “이식수술의 특성상 공여자나 수여자 모두에 있어서 수술 상처로 인한 위축감이 들 수밖에 없고 특히나 수여자는 공여자의 몸에 남게 되는 큰 상처로 인해 더욱 큰 심리적 부채를 안게 되는데, 흉터를 최소화할 수 있는 이 방식의 수술을 통해 흉터는 물론 환자의 고통과 합병증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상철 교수는 최근까지 1800여 건의 다양한 단일공 복강경수술을 집도한 복강경수술 분야의 전문가로, 지난해 말엔 국내 최초로 공여자 신장적출 수술에도 단일공 복강경수술을 적용하는 등 최소침습수술에 있어 최첨단 기법을 끊임없이 도입해 주목받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