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대 ‘인돈기념관’ 기와복원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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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대 ‘인돈기념관’ 기와복원 완성
  • 이준희 기자
  • 승인 2010.10.05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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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건물로서 창학정신 상징

[MBS 대전 = 이준희 기자]

요즘 한남대학교 캠퍼스에 들어서면 현대화된 건물들 속에서 한국의 전통적인 멋을 한껏 풍기는 건물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최근 지붕에 동기와를 얹은 ‘인돈기념관’(대학본관)이다. 처음에 갓 나온 동전처럼 반짝이던 동기와는 점차 초콜릿 색깔로 변하는 중이고, 시간이 더 흐르면 아름다운 녹청색의 ‘청와’로 바뀌게 된다.

한남대(총장 김형태)는 지난 3월 착공한 인돈기념관의 기와지붕 복원공사를 최종 마무리하고 5일 오전 11시 인돈기념관 옆 주차장에서 준공감사예배를 드린다고 4일 밝혔다.


한남대에 따르면 창학정신의 회복을 위해 한남대 최초의 건물인 인돈기념관을 54년 전 개교 당시처럼 ‘기와 지붕’으로 복원했다.

개교 이후 증축을 위해 기와를 걷어내 슬라브 지붕 상태로 지내온 인돈기념관에 한옥처럼 나무 구조물을 설치한 뒤 동기와를 얹어 1956년 개교 당시의 건물 모습을 재현한 것이다.

학교측은 치밀한 고증을 거쳐 당시의 곡선미를 그대로 살렸고 기와만 점토기와에서 동기와로 대체하였다. 지붕 815평에 동기와 2만2천장(약 28톤)이 설치되었다.

지난 6월 상량식에서는 김형태 총장이 대들보에 ‘진리, 자유, 봉사’의 학교 교훈을 적어서 지붕에 올렸다.


‘인돈’은 한남대 초대학장을 지낸 미국인 선교사 윌리엄 린튼의 한국 이름이다. 인돈 선교사는 올해 제91주년 3.1절 기념식에서 독립운동에 앞장 선 공로로 건국훈장 애족장이 추서됐다.

인돈기념관은 당초 T자 형태의 2층 벽돌 건물로 건축돼 강의동으로 사용돼오다 이후 3층 건물을 증축, 현재의 H자 모양을 갖추게 됐다.

인돈을 비롯해 한남대를 세운 미국인 선교사들은 한국의 멋을 살리기 위해 건축물에 기와 지붕을 사용했으며, 특히 한옥과 양옥을 결합해 지은 한남대 캠퍼스 내 선교사촌은 동ㆍ서양 문화가 통합된 공간으로서 근대건축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김형태 총장은 “이번 공사는 단순히 건물의 지붕을 바꾸는 것을 넘어서 창학정신으로 되돌아가자는 ‘원형 회복’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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