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범 “아들 납치했다… 돈 보내라” 아버지에게 전화
〔MBS 대전 = 강현준 기자〕충청체신청은 6일 한 남성으로부터 우체국직원의 고마움을 알리는 전화를 받았다.
사연인즉 지난달 30일 아들을 납치해 데리고 있으니 돈을 보내라는 전화금융사기단의 사기전화에 속아 270만원을 잃을 뻔 한 것을 우체국 직원이 막아줘 고마움을 알리고 싶다는 것이다.
고객 최 모씨(55세)는 “아들이 납치됐다. 살리고 싶으면 돈을 보내라는 전화를 받았다”고 한다.
최씨는 “아들이라며 목소리까지 들려주는데 정말 아무런 생각도 할 수 없었다”면서 “당황한 나를 설득해 소중한 재산을 지킬 수 있게 해 준 우체국 직원이 정말 고맙다”고 인사를 거듭했다.
충청체신청(청장 이상진)에 따르면 대전둔산2동우체국 직원 박영희씨(54세)는 최씨가 예금 270만원을 다른 계좌로 이체해 줄 것을 요청하면서, 계속 휴대폰으로 누군가와 통화를 했고, 계속되는 다급한 행동에 보이스피싱임을 확신했다.
당시는 월말이라 많은 고객으로 창구가 상당히 분주했고 무조건 계좌 이체를 요구하는 고객의 독촉으로 힘든 상황이었지만 직원의 침착함과 빠른 대응으로 고객의 소중한 예금 270만원을 지켜낼 수 있었다.
이상진 충청체신청장은 “갈수록 대담하고 지능화된 전화금융사기수법에 속기 쉽다”며, “의심스러운 전화를 받는 즉시 경찰이나 금융기관에 직접 전화를 걸거나 방문해 확인 하는 침착성이 필요하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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