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성애 자극한 전화금융사기 우체국서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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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성애 자극한 전화금융사기 우체국서 막았다
  • 강현준 기자
  • 승인 2010.10.07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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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범 “아들 납치했다… 돈 보내라” 아버지에게 전화

〔MBS 대전 = 강현준 기자〕충청체신청은 6일 한 남성으로부터 우체국직원의 고마움을 알리는 전화를 받았다.

사연인즉 지난달 30일 아들을 납치해 데리고 있으니 돈을 보내라는 전화금융사기단의 사기전화에 속아 270만원을 잃을 뻔 한 것을 우체국 직원이 막아줘 고마움을 알리고 싶다는 것이다.

고객 최 모씨(55세)는 “아들이 납치됐다. 살리고 싶으면 돈을 보내라는 전화를 받았다”고 한다.

최씨는 “아들이라며 목소리까지 들려주는데 정말 아무런 생각도 할 수 없었다”면서 “당황한 나를 설득해 소중한 재산을 지킬 수 있게 해 준 우체국 직원이 정말 고맙다”고 인사를 거듭했다.

충청체신청(청장 이상진)에 따르면 대전둔산2동우체국 직원 박영희씨(54세)는 최씨가 예금 270만원을 다른 계좌로 이체해 줄 것을 요청하면서, 계속 휴대폰으로 누군가와 통화를 했고, 계속되는 다급한 행동에 보이스피싱임을 확신했다.

▲ 대전둔산2동우체국 직원 박영희씨
박씨의 계속되는 설득에도 불구하고 최씨가 막무가내로 이체를 요구하자 박씨는 112에 신고하고 아들에게 직접 전화해 무사하다는 것을 확인시켜주는 등 끈질긴 설득 끝에 사기피해를 예방했다.

당시는 월말이라 많은 고객으로 창구가 상당히 분주했고 무조건 계좌 이체를 요구하는 고객의 독촉으로 힘든 상황이었지만 직원의 침착함과 빠른 대응으로 고객의 소중한 예금 270만원을 지켜낼 수 있었다.

이상진 충청체신청장은 “갈수록 대담하고 지능화된 전화금융사기수법에 속기 쉽다”며, “의심스러운 전화를 받는 즉시 경찰이나 금융기관에 직접 전화를 걸거나 방문해 확인 하는 침착성이 필요하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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