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바로세움병원] 내 아이 삐딱하게 앉아 있다고 등짝 때리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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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바로세움병원] 내 아이 삐딱하게 앉아 있다고 등짝 때리지 마세요
  • 이준희 기자
  • 승인 2016.01.25 23: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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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바로세움병원 노현민 척추전문의

중고생 아이를 둔 학부모 중 자녀가 의자에 삐딱하게 앉아 있으면 “그렇게 앉아 있으면 허리 휜다!” 하며 아이의 등을 때리는 경우가 있다.


중학생 자녀를 둔 주부 김모씨(34세)는 자세가 안 좋으면 측만증이  생길까봐  진료를 받으러 와서 아이 몰래 의사에게 “선생님, 자세가 좋지 않으면 허리가 휠 수 있으니 자세를 바르게 하라고 겁을 주세요” 하고 말했다.

그러나 담당 의사는 뜻밖의 말을 했다  “자세는 아이가 가장 경제적인 자세를 본인이 찾아서 앉아 있는 겁니다. 자세와 측만증의 발생과는 상관이 없어요”라는 것이었다.

 

측만증의 원인은 선천성, 특발성, 신경 근육성 또는 다른 신경 섬유종성 혹은 마르팡(Marfan) 증후군에 동반된 이차성 측만증 등이 있다.

선천성이나 신경 근육성, 이차성 측만증은 그 이름에서 원인을 알 수 있지만, 전체 측만증 환자 중 85~90% 차지하는 특발성 측만증. ‘특발성’이란 말은 원인 불명, 혹은 불명확 하다는 의미이다.


수십년 동안 수많은 학자들이 이 병의 원인에 대해 연구하여 유전적, 호르몬의 이상, 신경생리학적 원인, 결합조직의 이상, 생역학적 원인 등의 관련인자는 밝혔지만 아직 정확한 원인은 ‘모른다’가 결론인 것이다.
수많은 연구자들도 모르는 걸, 부모들은 등허리 휨의 원인을 ‘자세’라고 결론짓고 있다.

 

대전바로세움병원 노현민 척추 전문의는“측만증의 유병률은 전 세계의 측만증 전문가들이 인정하는 학회 SRS (Scoliosis Research Society)에 따르면 2% 내외이다”

덧붙여 “ 장시간 앉아 있는 잘못된 자세나 스마트 폰의 사용으로 인해 이 유병률이 10%까지 급격하게 증가하였다 말하지만 측만증의 진단은 반드시 x-ray를 찍어 Cobb씨가 제안한 각도를 재는 방법으로 가장 큰 만곡의 각도가 10도 이상일 경우 진단하게 되어 있어 과연 이 기준에 따라 측정을 했는지가 의문이다”고 말했다.

 

척추측만증, 어원은 그리스어 “굽었다, skoliosis” 로부터 기원했다. 병의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척추측만증은 환자의 앞에서 봤을 때 옆으로 휜 것을 말한다. 하지만 이를 들여다 보면 척추체의 회전이 동반되어 3차원적인 변형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 20~30도 이상의 중등도 특발성 척추 측만증의 경우 흉곽의 변형을 일으켜 한쪽 가슴이 앞으로 튀어나오고 반대쪽 견갑골이 튀어나오는 증상으로 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이는 등을 앞으로 구부렸을 때 더 분명해져 가정이나 학교에서 쉽게 할 수 있는 검사이다.
-측만증의 진단은 꼭 병원에서 전문의에게 x-ray를 촬영하여 하는 것이 중요
-허리 아프다고 측만증?? -허리 근육 약해 대부분 요통인 경우 많아     
-교정치료, 보조기 치료 맹점많아

‘우리애가 허리가 아프다고 해서 측만증인지 아닌지 검사 받으러 왔어요’라고 하며 병원을 찾는  경우가 종종 있다. 앞서 말했듯이 측만증의 진단은 꼭 병원에서 전문의에게 x-ray를 촬영하여 하는 것은 맞다. 하지만 요통이 측만증과 꼭 관련이 있지는 않다.

 

장시간 앉아 있는 청소년의 경우, 허리 근력이 약한 경우 근육이 쉽게 피로해져 이로 인해 요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측만증으로 진단을 받은 청소년이라 할지라도 근력 운동을 하거나 이를 풀어주는 물리치료, 도수치료 등의 간단한 치료로 요통이 해결되는 것으로 측만증 자체가 요통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고는 볼 수 없는 것이다.

 

치료에 대해서도 잘못 알려지거나 허황된 치료들이 많이 있다. 10세에서 20세 미만에서 발견된 청소기 측만증의 경우 남녀의 비율이 1대 6이기 때문에 사춘기에 접어든 여학생의 경우 자신의 신체 변형에 대해 어느 누구보다 관심을 가져 인터넷을 통해 잘못된 치료를 접하기도 한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수술 말고는 틀어진 척추의 각도를 펴는 방법은 단언코 ‘없다’이다.
‘교정치료’의 뜻은 ‘틀어진 것을 바로 잡는 치료’를 말한다. 당연히 척추측만증 교정치료라고 하면 치료받는 환자와 부모님은 당연히 변형된 척추가 똑바로 서는 것을 기대할 것이다.

‘교정’치료를 받았으니 ‘교정’될거라 생각하는 게 당연하다. 하지만 한번만 더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라.

몸속 깊숙한 곳에 있는 척추체, 더군다나 회전까지 동반된 척추체가 피부, 근육이 있는 바깥에서 누르고 땡기고 이리틀고 저리튼다고 원래 모양대로 ‘교정’이 될까? 얼굴 넙대대한 사람이 그렇게 밀고 당기고 눌러주면 갸름해지고 예쁜 계란형이 안 되는 것과 마찬가지다.
보조기 치료도 마찬가지다.

 

환자들은 앞서 말한 교정치료 뿐 아니라 수 백만원이나 하는 보조기 치료를 했는데 각도가 더 커져 내원했다고 한다.

보통 성장기에 측만증의 각도도 커지기 때문에 교과서적으로 성장이 2년 이상 남았으면서 측만의 각도가 25~40도 사이에 있는 환자가 보조기 치료의 대상이 된다. 하지만 분명한 건 보조기 치료가 측만각도를 줄이는 교정치료가 아닌 진행을 막기를 기대하는 말 그대로 보조적인 치료라는 것이다.

 

보조기를 차기 직전 각도가 30도였던 환자를 보조기를 채우고 바로 x-ray를 찍으면 15도가 됐다고 해서 그 보조기가 교정을 시킨 게 아니라는 것을 명심하라.

몇 달동안 보조기를 차고 있었어도 이틀만 보조기를 안 차고 다시 x-ray를 찍으면 그 전 각도로 돌아올 것이기 때문이다.
대전바로세움병원 노현민 척추 전문의는“20도 미만의 만곡을 가진 환자는 단지 ‘관찰’이면 충분하다.

 

‘관찰’과 ‘방치’라는 말은 다르듯이 관찰은 정기적으로 x-ray를 찍어 유의한 각도의 증가가 있는 지, 여자 아이의 경우 초경을 시작했는 지 성장은 얼마나 남아 있는지를 판단해 다른 치료를 병행해야 할지를 결정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관찰’이란 치료가 중요한 것이다”고 조언했다.

 

만곡이 40~45도가 넘어가거나 심각한 시상면상의 불균형 (외관상 머리의 위치, 어깨의 불균형, 골반의 불균형의 존재)이 있다면 수술적 치료를 통해 ‘유일한’ 변형의 교정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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